민주당 지도부 김대중 전 대통령 면담 결과 종합

서울--(뉴스와이어)--유종필 대변인 국회기자실 브리핑

- 민주당 지도부 김대중 전 대통령 면담 결과 -

한화갑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가 오늘 오후 4시부터 5시 20분까지 1시간 20분 동안 동교동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을 방문하고 대화를 나누었다. 오늘 면담은 가족과 같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시종 진지하게 진행되었다. 기자 여러분의 관심사부터 브리핑하겠다.

▲ 두 전직 국정원장 구속과 관련해서 김 전 대통령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두 전직 국정원장은 내가 같이 일해 봐서 잘 안다. 내가 절대로 도청을 하지 말라고 했더니 도청을 도저히 할래야 할 수가 없을 뿐더러 할 필요도 없다고 하면서 나더러 걱정하지 말라고 하더라. 국정원장이 대통령이 못하게 하는 것을 어떻게 했겠는가. 나는 두 전직 국정원장을 완전히 믿는다. (정부가) 지금 무리한 일을 하는 것이다. 사실이 아닌 것을 억지로 만들어내고 있다. 진실은 밝혀질 것이다. 내가 대통령을 그만 두고 청와대를 나올 때는 이제 편안하게 살고 마음고생을 안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뜻대로 안되고 지금도 힘들게 사는 것을 보니 내 인생이 그런 것 같다”

▲ 한화갑 대표가“저는 대통령님의 비서 출신인데 이제 당대표를 하고 있다. 대통령님의 정치사상과 이념을 잘 계승해서 하려고 하는데 제 능력이 부족해서 못하는 부분도 있다”라고 말한 데 대해 김 전 대통령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비서 출신도 열심히 해서 커나가는 것이다. 후계자들은 이렇게 커나가는 것이다. 내가 여러분을 정신적으로 성원은 하지만 일일이 당에 가서 결재를 하고 공천을 지시하고 하는 것은 불가능한 것 아니냐. 여러분이 당당하게 정치를 해 나가라. 지난번에(2월 17일 방문 때) 내가 말했다시피 민주당이 50년 걸어온 길이 있다.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평화통일 정책을 민주당이 일관되게 걸어왔다. 한 번도 바꾸지 않고 그 길을 걸어 왔으니 여러분의 갈 길은 분명하다. 한 대표가 이것을 잘 알고 있으니 한 대표 책임 하에 잘 해나가기 바란다. 소소한 것은 개의치 말고 소신껏 하라.”

▲ 이낙연 원내대표가“정치를 하는 것이 기자할 때보다 훨씬 어려운 것 같다. 특히 매 순간 선택을 하는 것이 참으로 어려운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가르쳐 주십시오”라고 말한 데 대해 김 전 대통령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정치인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정도를 가는 것이다. 손해를 보더라도 정도를 가야 한다. 정치시장에서 물러나는 그 날까지 10년이고 20년이고 30년이고 정도를 가야 한다. 또 그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국민의 뜻을 받드는 것이다. 내가 손해를 보더라도 국민의 뜻을 받들어야 한다. 국민을 속여도 안 되고, 국민이 왕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정치를 하라. 그러면서 나라일도 잘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나는 나의 소신을 목숨과 바꿨다. 굴복하지 않았기 때문에 오늘의 내가 있다. 내가 살아있으니까 오늘의 이 자리가 있지만 설사 내가 그 때(1980년) 죽었다하더라도 역사가 나를 평가했을 것이다. ‘사람이 살다보면 길거리에서 자동차 사고가 나서 죽기도 하는데 내가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다가 지금 죽는 것은 절대로 밑지는 것이 아니다’라고 생각하니까 마음이 편해졌다. 그래서 나는 일시적으로 죽지만 영원히 사는 길을 택했다. 자기 마누라는 속일 수 있어도 거울 속에 비친 자기 눈은 못 속인다. 양심에 떳떳하게 내 눈과 이야기하면 내 눈을 절대 속일 수 없다.”

▲ 김 전 대통령은 마지막에 자리를 끝내면서 “민주당이 한화갑 대표를 중심으로 열심히 잘해서 한국정치에 이바지하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 이 날 만남에서 정치적인 화제는 가급적 자제했다. 주로 남북관계와 경제관련 이야기가 많았다. 민주당 지도부가 동교동을 방문할 때는 언제나 정치보다는 남북관계, 대미관계, 경제, 정보통신산업, 한류 등의 이야기가 많다.

■ 다음은 이 날 대화 내용을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한화갑 대표 위주로 정리한 것이다.

◎ 한화갑 대표 : 요즘 복잡한 일이 많이 있는데 제가 잘 모시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힘이 되어야 하는데 그렇게 잘 안되고 있습니다. 저희가 할 수 있는 지혜를 모두 모아서 대처하겠습니다.

◎ 김대중 전 대통령 : 한 대표가 애쓰는 것 다 안다. 세상을 살다보면 이러니 저러니 하는 일이 많이 있다. 전남도청 개청식 잘 다녀왔는가?

◎ 한화갑 대표 : 제가 비록 작은 당이지만 대표가 되고 보니 과거에 못 느낀 것을 요즘 많이 느끼고 있다. 대통령께서 과거에 어떻게 그 험한 세파를 헤쳐 나오셨는지, 그 고통이 얼마나 컸는지 가끔 생각이 난다. 저도 과거에 대통령님을 모실 때 얼마나 잘 모셨는지 스스로 반성을 한다. 대통령님의 정치사상과 철학을 계승 발전시키는 것이 정치적 제자가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 김대중 전 대통령 : 한 대표가 나를 많이 도와줬다.

◎ 한화갑 대표 : 저희가 일방적으로 도움만 받았다. 공천 걱정 안 해보고 당선될 걱정 안 해본 것 모두가 다 대통령님 덕택이다. 노무현 정권에 대해서 실망한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이번 사태를 보고 정말 사리에 어긋난다고 생각했다. 자기들의 곤경을 벗어나기 위해서 정치적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 이낙연 원내대표 : 강정구 교수나 두산 관계자들은 불구속 처리했다. 형평성을 깨면서까지 두 전직 국정원장을 구속을 시킨 것은 사리에 맞지 않다. 정치적 의도가 없다고 보기 어렵다.

◐ 김효석 정책위의장 : 이번 일은 형평성에 크게 어긋난다. 과거에 무자비한 도청을 한 국정원장들은 가만두고 도청을 근절시킨 국민의 정부의 국정원장들을 구속시킨 것은 사리에 맞지 않다. 국민의 정부의 개혁 노력이라는 큰 틀에서 봐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 한화갑 대표 : 이 정권의 국가경영 미숙을 드러낸 것이다. 우리가 유신 때 얼마나 많이 당했느냐. 세계 어느 나라도 정보기관을 이렇게 취급하는 나라는 없다. 한국과 정보교류를 할 나라가 없어졌다.

◑ 최인기 부대표 : 김대중 전 대통령은 임기 반환점 때 국민지지도가 69%였는데 노무현 대통령의 임기 반환점 지지도는 20%대에 불과하다. 이번 사건은 이러한 민심을 되돌리기 위한 국면전환이라는 의구심이 든다. 진정성을 가지고 국민의 편에서 국가운영방식을 바꿔야 한다. 과거를 가지고 이렇게 하는 것은 이 정부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 김효석 정책위 의장 : 두산의 경우 검찰 실무선에서 구속 의견을 냈는데 불구속처리 했다. 이번 사건은 천정배 법무부장관이 노 대통령에게 보고를 했기 때문에 노 대통령의 불구속 의지가 있었다면 불구속으로 처리되었을 것이다. 우리가 보기에 다른 의도가 있는 것 같다. 과거 대북송금특검 때 많은 고통과 비용을 치렀던 것이 생각난다.

◑ 신중식 부대표 : 대북송금특검 때 분노를 느꼈다. 이번 사건은 정치적 의도가 개입되어 있다. 많은 배신감을 느낀다. 우리가 당당하게 대응해 나가겠다.

◐ 신낙균 수석부대표 : 더욱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청와대가 이중적 태도를 보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더 실망스럽고 신뢰할 수 없다.

◑ 이낙연 원내대표 : 신건 전 국정원장의 변호인에게 들으니 정상명 검찰총장 내정자가 불구속 의견을 냈다고 하더라. 그리고 신건 전 국정원장이 말하기를 “김대중 대통령이 국정원장직을 제안했을 때 ‘불법은 절대 할 수 없다’고 말하니까 김 대통령께서 ‘그래서 당신을 국정원장으로 임명하려고 하는 것이다’라고 말했고, 국정원장으로서 첫 보고 때 정치관련 사안이 일부 끼어 있어서 김 대통령이 크게 화를 내셨고, 그래서 다시는 정치관련 보고는 하지 않았다. 나는 도청을 보고받거나 묵인하거나 지시한 바가 없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 이정일 의원 : 주가도 좋고 거시경제가 좋아지고 6자회담 등도 있는 이 시기와 잘 안맞는다. 국정운영 미숙이다.

◑ 조재환 사무총장 : 대통령님의 체취가 배어 있는 민주당을 살리기 위해 당직을 맡았다. 어른께서 심어놓은 뿌리가 튼튼하고 흔들림이 없다.

▲ 건강관련 문답이 있었는데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여러분이 걱정해준 덕분에 건강상태는 괜찮다. 신장이 나쁜 것은 어쩔 수 없고 다른 부분은 많이 좋아졌다. 내가 평생을 살면서 무리를 안 한다. 과로, 과음 안하고 담배 끊은 것이 크게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식사는 보통으로 하고 운동도 조금씩 하고 있다.”

◎ 한화갑 대표 : 경상도에서 대통령님에 대한 평가가 달라졌다. 대구 섬유연구원장이 대구 섬유산업에 신경 써준 분은 대통령님밖에 없다고 하면서 저에게 저녁 대접을 해주었다. 대구에 홍어집이 있어서 그 곳에서 막걸리를 마셨다. 영남대서 대통령님께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하겠다고 한다.

◎ 김대중 전 대통령 : 이태리 방문 때 밀라노까지 가서 하루 밤 자면서 시장을 만나 밀라노프로젝트를 시행했다.

◐ 김효석 정책위 의장 : 정치를 하는 사람이 가장 중요한 것이 시장을 알아야 하는 것이고 미래에 대한 분명한 비전을 가져야 하는 것이다. 그것을 가지고 정책을 해야 한다. 그런데 요즘 이 정부에서 하는 것을 보면 원가개념도 없고 기회비용 계산도 없는 것 같다. 머릿속에 시장 개념이 없는 것 같아 안타깝다. 왜 국민의 정부가 중도개혁을 했는지 이제 알 것 같다. 과거사도 중요하지만 군사정권까지를 포함해서 모든 국민을 포용하고 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갈수록 느끼고 있다. 이러한 개념을 갖느냐 못 갖느냐가 참으로 큰 것 같다.

◑ 신낙균 수석부대표 : 요즘은 거기에 국제 감각까지 겸하는 것이 중요하다.

◐ 최인기 부대표 : 이 정부에서는 경쟁력이라는 개념이 없다. 경쟁력을 가지고 모든 정책을 해야 하는데 그러한 개념이 부족한 듯하다.

◑ 이낙연 원내대표 : 대통령께서 갖고 계시는 실사구시, 실용주의에 대해 언제 한번 강의를 해 주시면 좋을 것 같다.

▲ 남북관계에 대해 많은 말씀을 하셨는데 민감한 부분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발표하지 않겠다.

◐ 김효석 정책위 의장 : 시중에 여유자금이 430조 정도가 있는데 그 중에 북한에 장기 투자가 가능한 것이 100조 정도 된다. 이것을 북한에 투자하면 좋을 것 같다.

◎ 김대중 전 대통령 : 그런 유동자금이 부동산에 투자되는데 그것을 잘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북한은 핵보다도 어떻게 하면 대미관계를 개선해서 안전보장을 받고 경제적 활로를 찾는가에 모든 관심이 집중되어 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미군이 자신들을 공격만 하지 않으면 미군의 한반도 주둔도 용인하는 입장이다. 북한은 수십 년 공산주의 폐쇄체제를 가져왔는데 지금은 많이 변화하고 있다. 미국과 평화를 유지하고 남한과도 좋은 관계를 가져야 한다는 것을 차츰 깨닫고 있는 것 같다.

◐ 유종필 대변인 : 얼마 전 평양을 방문했을 때 안내요원이 ‘춘향이의 한은 변 사또를 처벌하는 것이 아니라 이 도령을 만나면 풀린다’는 등 대통령님의 어록을 줄줄 암기하고 있어서 자부심을 느꼈다. ‘옥중서신’을 읽었다고 하더라. 이 희호 여사가 편지에 ‘하나님이 당신을 더 크게 쓰시기 위해 고난을 주는 것’이라고 썼다는 등 여러 어록을 인용하는 것을 보았다. 북한에서 남한의 정치인 가운데 백범 선생과 대통령님에 대해서는 존경심을 갖고 있다.

◎ 김대중 전 대통령 : 아 그런가?

◎ 한화갑 대표 : 어떤 때는 정치 그만 두고 싶을 때도 있지만 만일 민주당이 없어지면 대통령님의 정치사상과 철학을 이어갈 수 없고 호남을 대변하는 정치세력이 없어진다는 생각에 열심히 한다. 의원들도 총선 후 처음에는 흔들렸지만 지금은 뭉쳐 있다.

◎ 김대중 전 대통령 : 민주당이 한 대표를 중심으로 열심히 잘해서 한국정치에 이바지하기 바란다.<끝>


2005년 11월 16일
민주당 대변인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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