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핵심 부품 중국산 가짜 터보, 국내서 첫 발견
디젤 및 가솔린 승용차와 RV차량의 성능향상 및 배기가스 저감을 위해 사용되는 자동차 부품인 ‘터보’의 중국산 모조품이 국내에 반입돼, 관련 업체에서 조사중이다.
전세계 완성차 업체에 50% 이상 공급하고 있고 국내의 현대, 기아, GM 대우, 쌍용 등에 ‘터보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하니웰코리아(대표 임병현, www.honeywell.co.kr)는 가레트플러스 총판을 통해 이 회사 터보 브랜드인 “가레트” 터보를 흉내낸 저급의 중국산 모조 터보 10여개를 발견, 유통 경로를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발견된 모조품 가레트 터보는 하니웰의 엔진 업그레이드용 터보인 “GT25 볼베어링 터보”를 흉내낸 중국산으로 일산의 한 자동차부품 유통사에 의해 에프터마켓 시장에 유통하려다 적발됐다. 현재 국내에 유통되고 있는 하니웰코리아의 가레트 터보는 시화공단에 위치한 하니웰코리아에서 98% 이상을 직접 생산, 공급되고 있다.
모조품을 조사중인 하니웰코리아의 기술부 김광연 과장에 따르면 “가레트 로고가 부착된 위치가 다른 것은 물론 터보의 겉표면 주물 상태가 조잡하고 저급한 재료를 이용하는 등 전형적인 중국산 ‘짝퉁’ 터보”라며 “적발된 제품은 중국에서 생산, 중국 현지 및 대만, 말레이시아, 태국 등 인근 동남아 지역에서 모조품으로 유통되고 있는 제품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김광연 과장은 “중국산 가짜 터보는 제작 형태가 조잡하고 재질이 떨어져 안전성에 큰 문제를 야기시킬 수 있다”며 “정품 가레트 터보는 1분에 20만번 회전하는 등 고도의 기술력을 요하는데 반해 모조품은 내구성이 약하거나 밸런스가 맞지 않아 고회전시 파열된 휠조각이 터빈 하우징을 뚫고 나와 차와 운전자에게 치명적인 손상을 입힐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소비자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가레트 정품 터보는 하우징 안전실험을 100% 통과한 제품만 출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로 디젤 RV나 SUV등에 장착되던 터보는 최근에는 디젤 승용차의 출시와 함께 디젤차의 엔진 출력 향상, 연비절감, 배기가스 저감을 위해 필수 장착 사양으로 꼽히고 있다. 이러한 특징으로 인해 고도의 기술력을 요하는 터보는 국내에서도 하니웰코리아의 가레트 터보를 비롯, 보그워너와 계양정밀 등 소수 업체에 불과하다.
특히 하니웰코리아는 국내 보급량의 60%이상을 차지하는 등 성능과 브랜드 면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터보 브랜드 업체로 완성차 업체에 OEM 형식으로 납품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자동차의 엔진 튜닝을 위해 에프터마켓 시장에서 보다 향상된 ‘업그레이드형 터보’가 공급되고 있다.
이번에 적발된 터보도 디젤용 RV 차량에 공급되는 것으로 완성차업체에서 최초 장착되던 ‘저널베어링’ 방식의 터보를 업그레이드 한 ‘볼 베이링’ 방식의 터보로 밝혀졌다. 볼베어링 터보는 저널베어링 방식과 달리 접지면적이 ‘볼’로 돼 있어 터빈휠의 마찰저항을 감소시켜줌으로써 중, 저속 구간에서 보다 많은 공기를 공급, 완전연소를 통해 출력향상, 연비절감, 배기가스 저감 등의 효과를 내는 기능을 갖고 있다.
하니웰코리아는 현재 일산의 A사 L모씨를 추궁, 정확한 유통 과정과 물량 등을 확인중에 있으며 내부 조사가 끝나는 대로 경찰에 수사를 요청하는 등 추가적인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또한 수입세관에도 요청하여 자사의 가레트 브랜드 제품이 통관될 시 그 내용을 확인, 조치하는 방안도 강구중이다.
한편 이번 사태에 대해 하니웰코리아의 최진환 부장은 “앞으로 자동차 튜닝 등 에프터마켓 시장의 활성화에 따라 이 같은 모조품의 유통은 날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총판 및 대리점을 통해 정품 소개 책자를 긴급 배포, 가짜 터보 유통시 적극적인 신고 및 대응을 유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최 부장은 “완성차업체에 OEM형식으로 납품하는 부품업체에서도 OEM용 순정품 또는 이보다 업그레이드된 에프터마켓용 순정품이 자유롭게 유통될 때 장기적으로 이 같은 저가 중국산 모조품의이 유입 사태가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사태는 중국산 저급 부품들이 교묘하게 국내에서 유통되고 있는 상황이 처음으로 발견된 것으로 이 같은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여 국내 자동차 부품 시장에 적지않은 파장을 불러 올 것으로 예상된다.
♦ 진짜 터보와 위조품 터보 구별법
1. 네임 플레이트 위치가 다르다
가레트 터보의 경우 네임 플레이트는 터보의 센터하우징 부분에 있는 반면 이번에 적발된 위조 터보의 경우 콤푸하우징의 끝부분에 위치하고 있다.
2. 터빈휠의 노즈(Nose/중심축 끝부분) 부분이 과도하게 커팅되어 있다.
조잡하게 제작된 터빈휠의 경우 주물 상태가 나쁘고 이로 인해 전체 균형이 맞지 않을 수 있다. 이러한 경우 전체적인 균형을 맞추기 위해 터빈휠의 한 가운데에 있는 노즈 부분을 과도하게 깎아내는 것은 물론 휠 외관에 많은 흠집을 발견할 수 있는데 이것은 내구성을 현저히 떨어뜨리는 원인이 된다. .
3. 재질이 다르다.
일반적으로 가레트에서 생산되는 볼베어링 터보는 나일리지스트라는 성분으로 구성되는 데 이는 터보의 내열성 및 내구성이 높고 녹이 잘 쓸지 않는다. 위조품의 경우 새 제품의 상자를 뜯었을 때 제품에서 이미 녹이 슬어있는 부분을 발견할 수 있다.
4. 클리어런스(하우징과 휠간의 간극)가 크다.
터빈휠은 배기가스 에너지를 이용하는데 최대의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적정한 수준의 간극으로 맞추어져 있다(0.3 ~ 0.7mm). 이 간극이 필요이상 크면 일반적인 터빈휠의 회전 속도인 15만 ~ 20만 rpm이 불가능하며 휠이 돌아가면서 생겨나는 힘의 크기도 떨어져 효율이 크게 떨어진다.
5. 개별 Box 포장에 가레트 로고가 없다.
♦ 중국산 저급 위조품 왜 유입되나?
순정품은 가격이 비싸다. 유통단계에서의 유통비가 높고 시장에서 경쟁이 거의 없어서 가격을 공급자가 일방적으로 정하기 때문이다. 자동차업종의 경우 완성차 업체의 허락 없이 부품업체가 자사 제품을 독자 판매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사실상 금지되고 있어 대기업 중심 유통망이 형성되어 있다. 이에 따른 가격 부담 또한 고스란히 소비자의 몫이다. 제조원가에 비해 턱없이 높은 가격이 책정되어 있는 경우 중국산 저가 제품의 표적이 될 확률이 매우 높다.
♦ 해결방법은 없나?
부품시장의 완전경쟁시장 유도, 질 높이고 가격 낮추어야 한다
부품시장이 활력을 찾기 위해서는 현재 완성차 및 대기업 부품사에 의해 제기되고 있는 비품의 피해 사례 지적에 앞서 우선 부품시장이 완전 복수 경쟁 체제로 바뀌어야 한다. 즉 OEM으로 완성차 업체에 공급하는 부품사는 에프터마켓에서 언제든지 자유롭게 자체 브랜드로 거래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부품의 질이 좋아지고 지금과 같은 ‘짝퉁’이 판치지 못한다. 복수경쟁시장이 형성되면 품질이 좋아지고, 가격 또한 합리적인 수준에서 결정되어 부당하게 비싸게 적용되는 보험수가도 사라진다. 이를 위해서는 에프터마켓에서 품질을 보증받을 수 있는 장치 또한 필요하다. 외국처럼 소비자품질평가단 등을 운영하는 것도 한 방편이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순정품 규정 시 최초 완성차용 정품, 정비수리용 정품, 튜닝용 업그레이드 정품 등의 구분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웹사이트: http://www.honeyw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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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8월 21일 1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