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나무, ‘에어비앤비로 여행하기: 아시아편 한 달에 한 도시 3’ 발간
한 달에 한 도시씩 살아보며 천천히 지구 한 바퀴를 돌아온 김은덕, 백종민 작가의 마지막 여행 이야기
◇에어비앤비를 통해 살아보는 여행을 실천한 김은덕, 백종민 작가
에어비앤비는 자신의 주거 공간 중 일부를 다른 사람에게 빌려주는 온라인 숙박 중개 서비스로 호스트가 자신의 공간을 홈페이지나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사진을 찍어 올리면 해당 공간이 필요한 게스트가 기간을 계산해 연락한다. 요금 결정은 호스트와 게스트의 몫이며 에어비앤비는 중개 역할만 담당한다. ‘한 달에 한 도시’의 작가 김은덕, 백종민은 에어비앤비를 통해 경비 절감이라는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한 것은 물론 현지인의 삶으로 들어가는 여행을 실천했다.
세계적인 호텔 체인을 위협하는 존재로 성장한 에어비앤비는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떠올리는 키워드가 되었고 김은덕, 백종민 작가는 누구보다 먼저 에어비앤비를 통해 살아보는 여행을 실천하며 세계여행의 노하우를 익혔다.
만달레이는 며칠째 비가 내리고 있었다. 호스트인 탈리사Talisa도 1월은 건기라서 비가 오는 날이 거의 없는데 요상하다고 했다. 탈리사는 에어비앤비 호스트 중에서도 슈퍼 호스트라는 딱지가 붙을 만큼 인기가 좋았다. 특히 방문객의 평가가 만점이었는데 2년 동안 에어비앤비를 이용하면서 슈퍼 호스트를 만나는 것은 처음이라 기대가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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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성급 호텔 부럽지 않은 룸서비스에 조식까지 먹을 수 있었는데 탈리사는 만달레이뿐만 아니라 미얀마 전체를 통틀어서 가장 저렴한 비용으로 게스트를 맞고 있었다.
‘한 달에 한 도시 3: 아시아편’, 본문 204쪽 발췌
◇현지인의 삶에 스며들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생생한 에피소드 수록
세계여행과 자유여행이 보편화된 지금, 사람들은 어느 때보다 여행을 갈망하고 새로운 여행법을 고민한다. 작가 김은덕, 백종민이 택한 여행은 생소한 지역을 찾아 나서는 탐험도 아니고 모두가 깜짝 놀랄 만큼 사건과 사고가 이어지는 여행도 아니었다. 현지인의 집에서 머물며 여행보다는 생활에 가깝게 지내기 위해 애썼고 관광지보다는 현지에서 만난 친구의 집을 찾아갔다. 덕분에 우리는 여타의 여행 에세이에서 볼 수 없었던 순간을 접하게 되었다.
책이나 뉴스에서도 볼 수 없었던 이야기는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가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 제대로 보여준다. 한국과 언어는 물론 문화가 다른 나라들이지만 그곳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우리가 살아가는 현재와 놀랍도록 맞닿아 있었다.
경찰은 눈물을 글썽이는 소년의 밥줄을 뺏은 것도 모자라 그 일행도 잡아오라고 소년에게 시켰다. 불법 영업을 단속하는 경찰은 어디나 비슷하다. 고압적이고 자비란 없다. 소년을 혼자 놔둘 수 없었는지 친구들이 자진해서 경찰 앞으로 모여들었다. 주뼛주뼛 앞으로 온 소년들을 세워 놓고 경찰이 한참을 훈계했다. 뭐라뭐라 설명도 하고, 뭐라 뭐라 윽박지르기도 했다. 여기까지는 어디서나 볼 법한 풍경이었지만 경찰이 자리를 뜨기 전, 소년들을 차례차례 꼭 안아 주는 이상하고도 낯선 광경을 목격했다.
‘한 달에 한 도시 3: 아시아편’, 본문 39쪽 발췌
이란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성인 남성이라면 의무적으로 2년간 군 복무를 해야 한다. 이란은 군인의 자부심이 대단하고 사회적인 대우도 좋은 편이란다. 오늘의 주인공, 무스타파도 파티 내내 ‘군인은 왕이다.’를 외치며 자신의 입대를 자랑스러워 했다. 심지어 지병으로 병역을 면제 받은 사촌 형을 ‘바보’라고 놀리며 자신은 군인이 되어 나라를 지킬 수 있다고 끊임없이 외쳤다.
‘한 달에 한 도시 3: 아시아편’, 본문 90쪽 발췌
차를 타고 30분 정도 달려서 만달레이 외곽에 있는 화장품 공장에 들어갔다. 공장에서는 미얀마의 전통 선크림인 타나카 가루를 현대식으로 가공해서 상품으로 만들고 있었다. 미얀마 사람들은 보통 타나카 나무를 돌에 비비셔 고운 가루로 만들고 물을 섞어서 사용했는데 얼굴은 물론 몸까지 발랐다. 나와 종민은 가루를 내는 일이 쉽지 않아서 몇 번 쓰다 말았다. 그런데 이렇게 화장품으로 개발해 대량 생산하다니 테온의 할아버지는 사업 수완이 상당한 모양이다.
‘한 달에 한 도시 3: 아시아편’, 본문 224쪽 발췌
◇목차
시작하는 글 전혀 새롭지 않은, 그러나 모든 것이 새로운
첫 번째 달(이스탄불): 우리는 그동안 이렇게 지냈어요
· 명절엔 역시 쌈박질
· 사고 그리고 백만 불짜리 보험
· 너희들의 여행은 무엇을 위한 거니
· 가족의 재발견
· 팽이 파는 소년의 눈물
· 케밥의 나라, 터키
· 눈물 젖은 치킨
두 번째 달(테헤란): 오해와 편견 사이에서
· 환대는 이들처럼
· 이 나라를 어쩌면 좋니
· 현지인을 만나는 방법
· 테헤란의 택시 호갱님
· 호텔, 마이 스위트 호텔
· 검열하는 사회
· 이맘 광장은 덤이었어
· 겁 없는 아내와 걱정 많은 남편
세 번째 달(히말라야): 함께 걷는다는 것의 의미
· 안녕, 낯선 사람
· 끌려가는 인생
· 단풍놀이
· 고행 길
· 고산증의 시작
· 나의 발걸음, 나의 속도
· 가방의 무게
· 거북이가 달렸다
· 선택의 기로
· 말을 달리다
· 서러운 종착지
· 애증의 관계
· 미완의 아쉬움
· 뒤바뀐 카트만두
네 번째 달(고아): 이곳이 고향이라면 참 좋겠네
· 델리의 두 세계
· 기승전, 인포메이션 센터
· 고아가 어떤 곳이냐고 묻는다면
· 우리는 이상한 동네에 산다
· 티켓보다 아까운 쿠폰
· 성탄절, 나누는 기쁨
· 강아지들은 어디로 갔을까
· 초보 서퍼 납시오
다섯 번째 달(만달레이): 미얀마, 네 속을 보여 줘
· 만달레이의 첫 느낌
· 미얀마의 속사정
· 구치소의 문턱에서
· 주머니와 부조리
· 타나카 공장을 견학하다
여섯 번째 달(방콕): 친구가 생겼어요
· 약자는 서럽다
· 여행에 사치가 필요한 이유
· 유엔에서 밥 먹자
· 백종민 선생의 다이어트 도전기
· 내게도 친구가 생겼어요
· 내 억울함에 관하여
· 특별한 날을 보내는 법
일곱 번째 달(롬복): 여행과 결혼은 서로 닮았다
· 롬복을 만나러 가는 길
· 노천 수영장, 정전 그리고 망고스틴
· 눈뜬장님과 바다거북
· 특이한 여자사람과 산다는 것
·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여행자 한 세트
· 내 아내는 둘이에요
· 매운 고추, 롬복
여덟 번째 달(타이베이): 우리 인생의 호우 시절
· 이런 만두는 처음이에요
· 중국어 계약서에 도장 찍고 싶어라
· 두려움 없는 사랑
· 아이고, 잘생긴 오빠
· 은덕의 D-1
· 종민의 D-1
맺음말 불편할 뿐이지 부족하지 않아
◇추천사 전문
“행복을 미루지 않고 떠난 부부의 용기는 사랑스럽고 부부의 글은 감동적이다.”
작가 임경선이 처음으로 추천하는 여행 에세이
결혼할 때 세계여행을 꿈꾸는 부부는 많지만 실제 행동으로 옮기는 부부는 흔치 않다. 한데 김은덕, 백종민 부부는 그걸 무려 2년에 걸쳐 해냈다. 그것도 한 달에 한 도시에서 머무는 ‘생활여행자’라는 가장 매력적인 방식으로. 현지인의 눈높이로 매달 세계 곳곳의 도시를 옮겨 살면서, 부부는 여행 그 이상의 것을 얻어갔다. 그들은 타인과 자신들의 인생을 발견하고 생각하고 마주했다. 또한 달라도 너무 달랐던 두 사람은 긴 여정을 통해 서로를 점차 이해하고 인정하고 함께 부부로서 성장해나갔다. 가진 걸 버리고 떠나고, 행복을 미루지 않고 떠날 수 있었던 그들의 용기는 사랑스럽고, 여행기 그 이상으로 삶의 본질을 통찰하고 기록해나간 부부의 글은 감동적이다.
◇지은이 소개
김은덕·백종민
아프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남자와 자기만 똑똑하다고 생각하는 여자가 결혼했다. 2년 동안 한 달에 한 도시씩 살아 보자는 계획을 세웠고 숱한 고민을 등에 업은 채 여행을 떠났다. 기내용 가방 2개면 부부가 2년 동안 지내기에 충분하다는 것을 알았고 방 한 칸에서 살아도 풍요로울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가진 걸 버리기까지 숱한 고민이 있었지만 이제는 분명히 말할 수 있다. 행복을 미루지 않고 떠나서 다행이라고.
김은덕
1981년생
단국대학교 졸업
전주국제영화제, 서울국제여성영화제 등 다수의 영화제 홍보팀 및 기업 홍보팀 근무
백종민
1980년생
중국 운남대학교 중퇴
부산국제영화제,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초청팀 및 번역 에이전시 근무
이야기나무 개요
이야기나무는 미디어 스토리텔링 그룹 봄바람의 출판 브랜드다. 스토리텔링을 기반으로 인간과 자연 그리고 브랜드가 더불어 나답게 성장하고 진화하는 이야기를 발굴해 책으로 만든다.
웹사이트: http://www.bombara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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