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경연, ‘ 미국의 직업별 고용 구조와 시사점’
산업 및 사회 구조 변화 대응형 일자리 창출 전략 필요
◇개요
국내 신규 일자리 수가 계속 줄어들고 청년 실업률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일자리 창출력이 약화되고 있다. 반면에, 우리나라는 대내적으로는 주력 산업인 제조업은 구조조정에 직면해 있는 가운데 사회적으로는 고령화가 급진전되고 있으며, 대외적으로는 세계적인 4차 산업혁명 진전으로 고부가 서비스 부문의 역할이 점차 증대되고 있어 국내 고용 창출 전략도 이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도록 전환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에 처해 있다. 이에 미국의 직업별 일자리 변화 실태를 살펴봄으로써 국내 일자리가 사회 및 산업의 구조적 변화에 적절히 대응함과 동시에 국내 고용 창출력도 제고할 수 있는 정책 시사점을 도출하고자 함
미국 직업별 고용 구조 변화
미국 고용통계청의 2005년과 2015년 직업별 고용조사를 통해 미국의 고용 현황, 고용 창출력, 임금 수준의 변화 등에 대해 살펴보았다.
가. 미국의 직업별 고용 현황
미국은 2015년 기준 22개 직업군, 820개 직업으로 고용이 구분된다. 생산직이 108개 직업으로 가장 세분화되어 있고 법률직, 청소 및 유지 관리직은 직업이 10개 미만이다. 22개 직업군별 고용 규모는 사무 및 행정지원, 판매 관련직, 음식 관련직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820개 직업 가운데에는 소매 판매원, 수납원(캐셔)이 고용 규모 상위 1, 2위를 차지한 반면 가정 요리사, 낚시꾼 및 낚시 관련 직업은 하위 1~2위를 차지했다.
나. 미국의 직업별 고용 창출력
미국의 직업별 전체 일자리는 2005년 대비 2015년 약 760만 명 증가했다. 22개 직업군별로는 음식 관련직, 사업 및 금융, 보건 의료 및 의료 기술직 등 고용 증가 상위 5개에서 총 704만 명 늘어났다. 반면, 생산직, 사무 및 행정지원, 건설 및 토목 등 고용 감소 5개 직업군에서는 약 311만 명의 일자리가 줄었다. 직업별로는 2005년과 2015년 동일한 직업 790개 중 371개 직업에서 총 1,486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됐지만, 417개 직업에서는 약 824만 명의 규모가 축소되었다. 고용이 크게 증가한 직업들은 음식조리 및 서빙 종사원, 가정 간병인, 비서 등으로 고용 증가 상위 10개 직업에서 총 514만개의 일자리가 늘었다. 그러나 고위직 비서 및 행정보조, 목수, 경리 사원 등 고용 감소 상위 10개 직업에서는 약 219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한편, 미국에서 지난 10년간 가장 빠르게 성장한 직업은 고용서비스 전문가, 시장조사 분석가, 컴퓨터 전문가 등으로 2005년 대비 2015년 약 2배 이상 일자리가 증가했다. 컴퓨터 프로그래머, 공학자 등 과학기술(STEM) 전문인력의 고용도 2013년 816만 명에서 2015년 859만 명으로 2년 동안 5.3%(43만 명) 증가했다.
다. 미국 신규 직업의 고용 창출력
미국은 표준직업분류(SOC) 상 직업이 2005년(SOC 2000)에 비해 2015년(SOC 2010)에 24개가 새롭게 생겨났다. 직업별로는 보건 의료 관련 직업이 10개 추가되면서 절반을 차지했다. 이들 24개 신규 직업의 고용 규모는 2015년 기준 총 133만 명이며, 2005년에 비해 증가한 총 일자리의 17.5%를 차지했다. 신규 직업 중에서는 컴퓨터 네트워크 지원 전문가, 컴퓨터 네트워크 설계사, 전문 간호사 등의 일자리 창출력이 높았다.
라. 미국의 직업별 임금 수준과 변화
미국의 직업별 평균 연봉은 2015년 기준 4만 8,320달러로 2005년 대비 1만 450달러 증가했다. 22개 직업군 중에서는 관리직, 법률직 연봉이 평균 10만 달러 이상으로 가장 높았고 음식 관련직은 평균 2.3만 달러로 가장 낮았다. 지난 10년 간 연봉 상승폭은 관리직이 가장 컸지만 연봉 증가율은 보건 의료 및 의료 기술직이 31.5%로 가장 높았다. 연봉 상위 50위 내 직업에도 보건 의료 및 의료 기술직군이 16개, 관리직군이 15개를 차지했다. 특히, 연봉 상위 50개 직업의 평균 연봉은 2015년 13.3만 달러로 2005년보다 3.1만 달러 증가했는데 이는 평균 연봉 상승 규모의 약 3배에 달했다. 또한, 과학기술 전문인력의 연봉도 전체 평균의 약 2배 수준으로 높았다.
마. 미국 신규 직업의 임금 수준
미국의 24개 신규 직업의 평균 연봉은 2015년 약 6.9만 달러로 기존 직업의 평균인 4.8만 달러에 비해 높았다. 신규 직업 중에서는 마취전문 간호사가 약 16.0만 달러, 컴퓨터 네트워크 설계사도 10.3만 달러 등으로 고연봉 직업에 해당됐다.
종합해보면, 지난 10년 간 산업·사회 구조 변화에 따라 미국의 생산직 일자리는 크게 줄었지만, 보건의료 관련직, IT 등 과학기술 전문인력의 일자리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새로운 세부 직업들도 생겨났다. 특히, 이들 직업군의 임금은 평균보다 높고 상승폭도 커 좋은 일자리 창출력이 높았다.
◇시사점
국내 산업·사회 구조 변화에 대응하여 일자리 창출력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첫째, 산업·사회 구조 변화에 대응한 정확한 직업별 일자리 수요 예측이 필요하다. 둘째, 정부 고용 정책도 보건 의료, 과학기술 전문 인력 등 향후 인력 수요가 높은 직업 중심으로 집중하여 고용 창출력을 제고해야 한다. 셋째, 산업·사회 구조 변화에 따른 직업 훈련 프로그램 강화로 인력 경쟁력과 직업 교육의 실효성을 동시에 높여나가야 한다. 넷째, 신규 직업 등 수요 충족형 인력 양성을 위한 관련 연구 강화도 필요하다.
*위 자료는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보고서의 주요 내용 중 일부 입니다. 언론보도 참고자료로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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