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CE신용평가, 말레이시아 신용등급 A로 유지…1MDB 스캔들은 신용도에 부정적

서울--(뉴스와이어)--NICE신용평가는 4월 26일 말레이시아 연방정부(이하 정부)의 외화표시 정부신용등급을 A/Stable로, 국내통화 신용등급을 A+/Stable로 유지하였다. 1MDB(1 Malaysia Development Berhad)를 둘러싼 스캔들 발생 및 이후 매끄럽지 못한 처리과정은 신용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지만 현 시점에서 신용등급을 하락시킬 정도는 아니라고 평가하였다.

◇주요 평가근거

이번 등급 유지는 (1) 과도한 민간부문 부채가 거시경제 안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점 (2) 정치스캔들 지속에 따라 정부 신뢰도 저하 및 개혁추진 동력의 약화가 우려되는 점 (3) 자원가격 하락과 중국의 성장률 둔화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 증가 등의 부정적인 요인에도 불구하고 2015년 성장률이 5.0%로 선방한 점 (4) 재정건전화 노력이 지속되면서 GDP 대비 재정적자 규모가 점차 축소되고 있는 점 (5) 경상수지 흑자 기조 및 적절한 수준의 외환보유고 규모와 순국제투자잔액 규모 등을 감안할 때 외화유동성이 양호한 수준인 점 등을 반영한 결과이다.

◇성장전망 및 경제안정성

2015년 말레이시아는 부진한 수출과 정부부문의 지출 및 투자를 민간소비 및 투자가 상쇄하면서 5.0%의 연간 성장률을 기록하였다. 2014년 성장률 6.0%보다는 낮지만 과거 10개년 평균(2005~2014년) 4.9%와 유사한 수준이다. 천연가스 및 원유 수출국으로서 자원가격 하락의 영향이 불가피하였으나 다른 신흥국에 비해 다변화된 경제구조와 탄력적인 변동환율제가 외부 충격을 안정적으로 흡수한 것으로 평가된다.

말레이시아 경제는 과거 1차상품 수출 중심의 경제구조에서 제조업과 1차상품 생산 부문 비중이 균형을 이루는 방식으로 전환되는 데 비교적 성과를 거두었다. 이에 따라 경제에서 광업 및 농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기준 각각 8.9% 및 8.4%인 반면, 제조업의 비중은 22.8%에 이른다.

다만, 2016년 성장률은 전년 대비 크게 낮은 4.2% 내외로 전망된다. 순수출 개선에도 불구하고 2015년 성장률 방어에 크게 공헌한 내수부문 경기가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건설경기 하락으로 인해 민간투자 성장률이 크게 하락할 전망이다.

◇재정건전성

재정건전화 노력이 지속되면서 GDP 대비 재정적자 규모는 점차 축소되고 있다. 2010년 GDP 대비 5.3%였던 재정적자 규모는 2015년 GDP 대비 3.2% 수준으로 감소하였다. 재정수입 측면에서 보면 유류 보조금을 포함한 각종 보조금의 합리화, 기존 물품세와 서비스세를 통합한 GST(Goods & Service Tax, 부가가치세) 도입 등의 개혁조치에 힘입어 취약점 중 하나인 석유부문에 대한 재정수입 의존도가 2014년 30.0%에서 2015년 19.7%로 낮아졌다.

정부는 2016년 GDP 대비 3.1% 수준의 재정적자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궁극적으로 2020년까지 균형재정을 달성할 계획이다. 그러나 중단기적으로 말레이시아 경제를 둘러싼 대외환경은 우호적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며 이에 따라 재정적자 축소 속도가 정부의 계획보다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말레이시아 정부의 재정건전성에 대한 태도와 과거 Track Record를 고려할 때 재정적자 규모가 예상치를 크게 벗어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GDP 대비 연방정부부채 규모는 선진국에 비해서는 낮은 수치이지만 당사가 평가하고 있는 A~BBB 등급 범위의 신흥국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정부의 재정적자 축소 및 정부부채 감축을 위한 노력과 그 동안 보여온 Track Record를 감안할 때 GDP 대비 연방정부 부채규모는 중기적으로 55% 내외에서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외화유동성

2015년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GDP 대비 2.9%로 2014년(4.3%)보다 감소하기는 하였지만, 여전히 흑자기조를 유지하고 있으며 중장기적으로도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가하락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신흥국 중에서는 제조업 수출 비중이 높은 편인데다 링깃화 절하 효과도 함께 작용하면서 경상수지 하락폭이 우려만큼 크지 않았다.

경상수지 흑자 기조 및 외환보유고 수준을 감안할 때 외화부문 안정성은 아직까지 적절하게 관리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2015년말 기준 외환보유고 규모는 대외부채의 49.1%이지만 당사가 극심한 Stress 하에서 유출될 것으로 추정하는 금액(단기대외채무 + 외국인 포트폴리오 투자액 * 0.5 + 조정경상수지) 대비 63.3% 수준이며 IMF가 권고한 적정외환보유고의 100%를 상회한다. 대외투자에서 외국인 투자를 차감한 순국제투자잔액(Net International Investment Position) 역시 2015년을 기점으로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전환되어 2015년말 기준 GDP의 9.3%의 값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내국인 보유 해외 금융자산 규모가 외국인 보유 국내 금융자산 규모를 초과한다는 의미이다.

◇등급전망 및 모니터링 요소

1MDB(1 Malaysia Development Berhad)를 둘러싼 스캔들 발생 및 이후 매끄럽지 못한 처리과정은 신용도에 부정적이지만 현 시점에서 신용등급을 하락시킬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된다.

1MDB는 정부가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는 국유펀드로서 나집 총리가 이사회 의장으로 있다. 그 동안 1MDB는 말레이시아 경제의 현대화 촉진을 목표로 전력, 부동산, 에너지 부문에 대한 투자를 확대했으나 유동성 문제가 대두된 2015년 상반기부터는 보유자산 매각을 통한 차입금 상환에 주력하고 있다.

1MDB와 관련된 스캔들은 크게 두 가지 이슈와 연관되어 있다. 우선 나집 총리의 계좌에 입금된 USD681 million 규모의 자금이 1MDB와 관련된 것인지 여부이다. 사우디 왕실 및 나집 총리는 이 자금이 사우디 왕실의 후원금이었다고 밝히고 있다. 두 번째 이슈는 2015년 체결된 1MDB와 아부다비 투자 펀드인 IPIC의 자산부채 SWAP 계약의 이행 여부이다. 이 계약에서 1MDB는 일정 자산을 IPIC에 이전하고, 대신 IPIC는 1MDB가 발행한 특정 채권에 대해 재무적 지원을 제공하기로 약속하였다. 현재 IPIC측은 1MDB가 계약 상 이전하기로 약속한 자산을 정상적으로 이전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1MDB 측은 정상적으로 자산이 이전되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분쟁과정에서 해당 채권의 이자 미지급이 발생한 상태이다.

현재 1MDB의 총 부채는 GDP 대비 2~3% 정도로 추정되며 정부가 보증 및 Letter of Support 형태로 지원을 약속한 규모는 GDP 대비 1.4% 수준이다. 이 중에서 어느 정도가 연방정부의 부담으로 현실화될 지 불확실하지만, 그 규모로 볼 때 우발부채의 현실화가 말레이시아 재정안정성 및 정부신용등급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판단된다. 당사는 향후 스캔들 처리 과정과 정부의 투명성 개선 노력 및 향후 정부의 실질적인 부담 규모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여 등급에 반영할 계획이다.

NICE신용평가 개요

NICE신용평가는 1986년 9월 한국신용정보로 설립된 이래 국내 금융 및 자본시장에서 가장 신뢰받고 영향력 있는 신용평가사로 새롭게 도약하고 있다. 현재 일반기업 및 금융회사 신용평가, SF신용평가, 사업성평가, 가치평가, 정부신용평가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웹사이트: http://www.nicerating.com

연락처

NICE신용평가
투자자서비스실
책임연구원 김예경
02-2014-62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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