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셀러, 내 생애 단 한번
짝사랑만큼 아름답고 슬픈 단어가 있을까. 누군가 짝사랑이 진짜 사랑이라고 말했다지만, 피해갈 수 있다면 피해가고 싶은 것이 짝사랑의 아픔이다. '내 생애 단 한번'을 처음 읽었을 때, 기자는 여러 모로 실의에 빠져 있었다. 졸업을 앞둔 대학교 4학년생이었던 기자는 높은 취업 문턱 앞에서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왔던 지난 시간이 헛되다고 느꼈고, 때마침 실연의 아픔까지 찾아왔다.
그런데 그런 내게 와서 꽂힌 말이 바로 이 책의 "아프게 짝사랑하라”는 글귀였다. 사범대에 진학해서 선생님이 되는 것만큼 여자한테 좋은 길이 없다는 부모님의 말을 뿌리치고 나름의 꿈을 안고 진학했던 대학. 하지만 세상은 그리 만만하지 않았고, 나는 그 벽 앞에서 한 발짝도 더 나아가지 못하고 있었다. 그리고 너무 아파서 다시는 누군가를 사랑할 수 없을 것만 같았다.
장영희 교수는 짝사랑을 "삶에 대한 강렬한 참여의 한 형태”라고 말했다. 불혹이 넘은 나이에도 여전히 '불혹’의 편안함보다는 짝사랑의 고뇌를 택하리라는 그녀는 우리에게 이렇게 말한다.
젊은이들이여, 당당하고 열정적으로 짝사랑하라. 사람을 사랑하고, 신을 사랑하고, 학문을 사랑하고, 진리를 사랑하고, 저 푸른 나무 저 높은 하늘을 사랑하고, 그대들이 몸담고 있는 일상을 열렬히 사랑하라. 사랑에 익숙지 않은 옹색한 마음이나 사랑에 ‘통달’한 게으른 마음들을 마음껏 비웃고 동정하며 열심히 사랑하라. 눈앞에 보이는 보상에 연연하여, 남의 눈에 들기 위해 자신을 버리는 사랑의 거지가 되지 말라.
그 말에 나는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 내 삶으로부터 도망치고 싶었던 나를 붙잡아 준 것이다. 먼 훗날 내 삶이 사그라질 때 이 짝사랑에 대해 허망함을 느끼게 된다면 나도 그녀처럼 이렇게 말하고 싶다. "먼지가 되기보다는 차라리 재가 되겠다”고. 무덤덤하고 의미 없는 삶을 살기보다는 고통을 수반하더라도 사랑의 불꽃을 한껏 태우며 살고 싶다는 의지. 이 책이 내게 준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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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영 017-718-89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