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무용단의 “대화가 있는 무대” 바리바리 촘촘 디딤새 2005
정소연의 창작춤 어떻게든
정소연의 창작춤 어떻게든
이미희의 해탈문
추현주의 훠이훠이
김미란의 버려짐
“공연 보고 너무 멋져서 동생 데리고 다시 봤거든요. 역시 기대 저버리지 않더군요.”
- 국립극장 홈페이지 공연 관람평 가운데서 -
국립무용단(예술감독 김현자)의 기획공연 <바리바리 촘촘 디딤새 2005>가 국립극장 실험무대인 별오름극장에서 8월 10일(수)부터 20일(토)까지 열흘에 걸쳐 4개의 작품으로 오른다.
국립무용단의 ‘실험정신’과 ‘대중화 작업’의 열매라고 할 수 있는 <바리바리 촘촘 디딤새>는 지난 2001년 배정혜 단장 재직 당시, 한국 전통춤의 현대화 작업에 대한 국립무용단의 고민과 열망을 담아 시작한 기획공연이다. 춤을 출 때 잦게 내딛는 발동작에서부터 시작되는 한국춤의 느낌을 그대로 살려 ‘바리바리 촘촘 디딤새’란 예쁜 이름으로 작명된 이 공연은, 2003년 김현자 예술감독 체제로 바뀌면서도 그 가치와 인기를 인정받아 지금은 국립무용단의 인기 레퍼토리로 자리 잡으면서 올해로 5년째 계속 올리게 되었다.
<바리바리 촘촘 디딤새>는 국립무용단 단원을 포함한 차세대 안무가들이 한국춤에 대한 주제를 잡고 해설과 실연(實演)과 이를 바탕으로 한 재창조(창작공연)의 순서로 진행하는 일종의 워크숍 형식인데, 한국춤에 대한 학술적 접근은 물론이고 다양한 상상력을 동원한 컨템퍼러리로 창작되어 한국춤의 세계를 한 뼘 더 넓혀놓은 무대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이 공연은 한국춤 애호가들을 양산한 공연으로도 의의가 크다. 비록 크지 않은 극장이지만 별오름극장(120석)에 ‘초대권 없는 공연’으로서 해마다 120%에 육박한 높은 객석점유율을 기록했고, 매 프로그램을 빠뜨리지 않고 챙겨보는 ‘바리바리 마니아’들도 등장하게 되어 한국춤 공연에 대한 새로운 기대감과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
국립무용단은 <바리바리 촘촘 디딤새>에서 선보인 작품 중 엄선해서, 연말에 젊은 안무가들을 위한 무대인 <동동 2030>에 본격적인 공연으로 달오름극장에 다시 올리고 있다.
승무, 탈춤, 살풀이, 굿에서 컨템퍼러리를 만난다
2005년 8월 10일(수)부터 20일(토)까지 별오름극장에 오르는 <바리바리 촘촘 디딤새 2005>에는 모두 네 명의 신진 안무가들의 작품이 오른다.
국립무용단 정소연, 부산시립무용단 김미란, 대구예술대(강사) 추현주, 선화예고(강사) 이미희가 그들로, 젊은 열정과 재기발랄한 상상력으로 무용계에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넣는 주인공들.
정소연은 이매방류 승무의 주요 춤사위들(팔사위, 발디딤사위 등)을 현대적으로 응용한 창작춤 <어떻게든>을 선보이고, 김미란은 봉산탈춤 중 노장춤과 취발이춤을 창작춤 <버려짐>으로 재해석해 올린다. 또 추현주는 영남지역의 대표적인 살풀이인 권명화류 살풀이의 춤사위를 현대적으로 응용한 창작춤 <훠이~ 훠이~>를, 이미희는 서울 새남굿의 춤사위와 정신을 되살려 창작춤 <해탈문(解脫門)>으로 올린다.
국립무용단의 <바리바리 촘촘 디딤새 2005>는 한국춤은 어렵고 지루하다고 생각한 일반 관객들에게는 새로운 ‘춤 감상’의 재미를 안겨줄 것이고, 전공자나 학생들에게는 전통춤에서 미래지향적인 힘을 발견할 수 있는 놀라운 경험을 안겨줄 것이다. 여름방학을 맞은 중고생 및 대학생 전공자를 비롯해 한국춤에 대해 알고 싶은 일반관객들이 보면 더욱 좋은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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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무용단의 “대화가 있는 무대”
바리바리 촘촘 디딤새 2005
○ 2005. 8.10(수) - 8.20(토)
○ 국립극장 별오름극장
○ 평일 오후 7:30_ 토·일 오후 4:00_
○ 공연참가비_ 일반 1만원, 중고생 5천원
○ 예매_ 02-2280-4115~6(국립극장 고객지원실, www.ntok.go.kr),티켓링크(1588-7890),인터파크(1544-1555)
일시--안무자--주제--창작춤--출 연
8.10(수)-11(목) 7:30pm--김미란(부산시립무용단 단원)--봉산탈춤 속에 형상화된 성(性)버려짐-손재서,이성원,김병주, 박샛별,김미란
8.13(토)-14(일) 4:00pm--정소연(국립무용단 단원)--이매방류 승무의 춤사위 변용--어떻게든--김호동,정관영,노문선,정소영,이윤정,엄은진, 장윤나, 정소연
8.16(화)-17(수) 7:30pm--추현주(대구예술대 실용무용과 강사)--영남살풀이춤에 담긴 춤사위 찾기훠이~ 훠이~--추현주,박성희,신지원, 임숙경
8.19(금)-20(토) 7:30pm(금) 4:00pm(토)--이미희(선화예고 강사)--서울새남굿 속의 춤사위 변용과 예술정신 해탈문(解脫門)--이미희,김정민,최양정, 박수경,정주희
Ⅱ. 작품(프로그램) 설명
전통춤의 가능성 열어가는 4개의 이색 무대, <바리바리 촘촘 디딤새 2005>
● 첫 번째 무대(8.10-11)_ 김미란의 ‘봉산탈춤 속에 형상화된 성(性)’
첫 무대는 ‘봉산탈춤’을 선택한 부산시립무용단의 김미란의 무대이다.
봉산탈춤은 7마당 5거리로 되어 있으며 강령탈춤과 함께 황해도 탈놀이의 최고봉을 이룬다. 우리나라의 탈춤에는 유난히 남녀간 적나라한 성적 표현과 성행위에 관한 내용이 많은데, 봉산탈춤에서도 부처라 칭송받던 ‘노장’이 ‘소무’에게 유혹당하고 여기에 경쟁자 ‘취발이’가 등장하면서 엮어지는 남녀간의 애정과 욕망, 출산 등의 다사다난한 과정이 펼쳐진다.
김미란은 봉산탈춤 제2과장의 8목춤 중 제1목의 춤사위와 제4과장 중 노장춤과 취발이춤을 중심으로 그 의미를 재해석, 탈춤에 형상화되어 있는 남녀의 성을 이야기한다. 손재서의 전통춤 시연에 이어 현시대에 맞게 재해석한 창작춤 <버려짐>을 보여준다. 탈춤 속 성의 의미를 되새기면서 진정한 성의 의미를 찾아보고 건강한 에로티시즘의 세계를 선보인다.
전통춤 시연: 봉산탈춤 제 2과장 8목춤 중 1목, 제4과장 노장춤 중 노장춤&취발이춤(손재서)
제2과장 8목춤 중 첫째목은 멍석말이 후 버려진 아이의 처절한 몸부림을 보여주는 과정으로, 도약하고 회전하면서 만사위로 휘저으며 쾌활한 춤을 춘다. 제4과장에서 노장춤은 소무의 유혹에 빠진 노장의 파계과정을 춤과 무언극 형식으로 표현되는 봉산탈춤의 절정 부분. 취발이춤은 노장과의 대결에서 진 취발이가 돈으로 소무를 유혹해 아이를 낳는 과정을 보여준다.
창작춤: 버려짐 (출연: 손재서, 박샛별, 김미란 / 무대미술: 백철호, 음악: 서상완)
소무와 노장, 취발이가 한바탕 삶의 잔치를 벌이고 떠난다. 그들의 뒷모습 길게 드리워진 그림자에서 버린 자와 버려진 자가 보인다. 끝을 통해 태어나고 만나고 소통하고 지나치고…. 그 모든 것이 버리고 버려짐의 연속이다.
김미란: 부산대학교 무용학과, 경성대학교 교육대학원 졸업.
현 부산시립무용단 단원. 김미란무용단 대표.
[수상] 제13회 신인 안무가전 작품상 수상
[안무] 댄스 시어터
[출연] <97 처용>, <하늘과 별과 바람과 춤>, <영노99 청룡21>, <춘향>,
<박혁거세는 알에서 나왔나?>, <흰나비의 꿈>, <벽공>, 외 다수
● 두 번째 무대(8.13-14)_ 정소연의 ‘이매방류 승무의 춤사위 변용’
현재 국립무용단원인 정소연은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두 가지 승무 가운데 하나인 ‘이매방류 승무’ 속의 수많은 춤사위들을 통해 <어떻게든>이라는 현대적인 작품으로의 변주를 시도한다. 먼저 국립무용단 김호동이 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인 이매방의 승무를 시연하고, 이어 국립무용단 정관영, 노문선, 이윤정, 정소영, 장윤나, 엄은진 등 젊은 무용수들이 창작춤 <어떻게든>을 선보인다.
<어떻게든>은 왕, 내부의 우상, 감시자, 추종자, 유배자 등과 같은 주인공들을 배치, 인간 내면의 복잡함과 사회구성원으로서의 난해한 관계망을 ‘거울’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표현하는 춤으로, 이매방의 춤사위가 현대적인 옷을 입었을 때 어떤 식으로 표출되는지 지켜보게 한다.
안무 겸 출연자인 정소연은 국립극장 총체극 <우루왕>에서 왕무녀로 출연해 신기 들린 춤과 연기를 선보여 무한한 재능을 가늠하게 한 국립무용단의 차세대 주자이다.
전통춤 시연을 하는 국립무용단의 김호동은 지난 6월 25일부터 26일까지 개최된 제7회 전국전통무용경연대회에서 이매방류 승무로 대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한 무용수로, 이번 공연은 대통령상을 받은 춤을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도 한다.
전통춤 시연: 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 이매방류 승무(김호동)
승무는 불교의식에 뿌리를 두고 있으나 교방춤으로 전이된 춤으로, 그 발전과 변천과정이 매우 복잡하다. 승무의 춤가락은 염불타령, 굿거리, 북가락 등으로 구분되어 형식적이고, 가락과 장단의 변화가 다양해 속도감이 있으며, 정적인 것에서 동적인 것까지 전체적인 조화를 이루어 한국춤의 모든 기법을 응축시킨 지고의 예술춤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승무는 한성준에서 한영숙-이애주로 이어지는 경기·충청지역의 승무(1969년 지정)와 이대조-이매방으로 전승된 호남지역의 승무(1987년 지정) 두 가지가 있다.
창작춤: 어떻게든 (출연: 정관영, 노문선, 정소영, 이윤정, 엄은진, 장윤나, 정소연)
창작춤 <어떻게든>에서는 이매방류 승무의 팔사위(엎드림, 뿌림사위, 꼬리펴기, 머릿사위, 겨드랑사위)와 발디딤사위(겹발디딤, 비정비팔, 까치걸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변용시켰다. <어떻게든>의 내용은 대중 앞에서 철저히 고립된 유배자의 삶을 표현하고 있다. 특히 ‘거울’을 소품으로 하여 이중적인 삶의 부조리를 춤으로 표현하고 있다.
정소연: 성균관대학교 무용학과 졸업. 중앙대학교 교육대학원 무용교육학과 재학중. 현 국립무용단 단원
[출연] <춤,춘향>, <우루왕>, <마지막 바다>, <비어있는 들>, <주목-태허>, <주목-틀> 등
● 세 번째 무대(16-17)_ 추현주의 ‘영남살풀이춤에 담긴 춤사위 찾기’
현재 대구예술대 강사와 구미시립무용단 트레이너로 활동하는 추현주는 대구광역시의 문화재 제9호로 지정된 ‘영남 살풀이’의 전수생답게 ‘영남 살풀이춤’에서 해답을 찾는다. 영남살풀이의 권위자 권명화의 살풀이 춤을 통해 강직함과 투박함 묻어 있으며 소박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영남 살풀이를 보여준다.
영남살풀이의 춤사위를 현대적으로 응용한 창작춤 <훠이~ 훠이~>는 살풀이의 의미가 인생의 희로애락과 업보를 푸는 행위이듯, 하늘의 문을 열고 미련 없이 떠나는 몸짓을 그리고 있다.
전통춤 시연: 대구광역시무형문화재 제9호 살풀이(추현주)
살풀이는 무당의 살풀이굿에서 파생된 춤이다. 일명 ‘입춤’, ‘수건춤’, ‘즉흥무’라고 하는 남도 무무 계열의 하나로, 살풀이장단에 피리, 대금, 아쟁, 북 등의 시나위 반주로 이뤄진다. 영남 지역에서 추어지는 ‘영남 살풀이’는 신라시대의 악무에서부터 시작된 전통을 바탕으로 관기들의 교방춤을 거쳐 오늘날에 이르고 있으며, 다른 지역에 비해 흥겹고 멋스런 춤사위와 시원스런 팔동작과 큰 걸음이 많은 디딤새 등이 특징이다. 또 경기도나 호남류의 살풀이 수건이 기교를 중시한다면, 영남 살풀이는 수건의 고를 매었다 푸는 ‘고풀이’ 동작이 중요한 역할을 해 수건이 긴 편이다.
추현주는 영남살풀이의 권위자인 권명화류의 살풀이를 재현해 보인다.
창작춤: 훠이~ 훠이~ (출연: 추현주, 박성희, 신지원, 임숙경)
창작춤 <훠이~ 훠이~>는 살풀이에 ‘난장’의식을 결합, 현대적인 살풀이를 보여준다.
살풀이의 의미가 인생의 희로애락과 업보를 푸는 행위이듯, 떠나가는 영혼을 향해 문을 열어 미련 없이 떠나길 기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추현주: 대구가톨릭대학교 무용학과 졸업, 세종대학교 공연예술대학원 재학, 대구광역시지정문화재
제9호 ‘살풀이’ 전수장학생. 대구 예술대학교 실용무용과 강사, 구미시립무용단 트레이너.
[안무] 한국무용제전 <불의 애가>, 서울신인안무제 <또 다른 나>, <불의 애가 2>,
대구신인작가전 <비를 맞으며>, 계룡산에서의 춤 <“꽃” 그 이름만으로>, <진달래꽃>,
일본 오사카 댄스박스극장, <단 한번의노래>, <불의 애가 2> 등
● 네 번째 무대(18-19)_ 이미희의 ‘서울새남굿 속의 춤사위 변용과 예술정신’
한양대 무용학과 박사과정에 있으며 현재 선화예고 강사로 활동하는 이미희는 ‘서울새남굿’과 함께 창작춤 <해탈문(解脫門)>을 선보인다. 서울굿에서 춤은 접신하는 과정과 굿의 목적에 따라 다양하게 펼쳐진다. 새남굿에서 변화시킨 창작춤 <해탈문(解脫門)>에는‘굿’이란 궁극적으로 마음의 해탈을 위한 노력으로, 현대사회에서 그것도 예술가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행위가 곧 자아 수련과 해탈에 이르기 위한 노력임을 몸으로 보여주고자 한다.
전통춤 시연: 서울새남굿보존회
서울새남굿은 서울지역에서 행해지는 망자를 위한 천도굿으로, 1996년에 중요무형문화재 제104호로 지정되었다. 지역에 따라 진오기(서울, 경기), 오구굿(충청, 경상), 시왕맞이(제주), 망묵굿 등으로 다르게 부르는데, 특히 서울지역에서 상류층이나 부유층을 위해 베풀어지는 굿을 새남굿이라 부른다. 새남굿은 불교, 유교, 무교 등의 관념과 의례가 적절히 혼합되어 있으며, 화려한 의상과 우아한 춤사위, 정교한 의례용구 등을 갖추고 있어 조선시대 궁중문화의 요소가 많이 포함된 굿이기도 하다.
새남굿은 안당사경맞이와 굿으로 이루어지는데, 대략 저녁 8시부터 새벽 6시까지 16거리에 이르는 안당사경맞이가 끝나면, 아침부터 13제차에 이르는 새남굿이 이어진다. 규모가 큰 만큼 만신이 5명이 참가하고 삼현육각 연주가 붙는다. 특히 무무(巫舞)는 새남굿의 꽃이라 할 수 있다. 춤은 접신하는 과정과 굿의 목적에 따라 다양하게 펼쳐지는데, 장중하고 고아한 춤사위와 거리에 따라 달라지는 다양한 형태를 보여준다.
이번 공연에서는 새울새남굿보존회에서 직접 새남굿의 다양한 춤사위를 선보일 예정이다. 새남굿의 화려하고 장중한 멋을 구경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창작춤: 해탈문(解脫門)(출연: 이미희, 김정현, 김정민, 최양정, 정주희)
굿을 한다는 것은 그 힘을 빌어 인간 삶에서 겪는 갈등을 해소하기 위함이다. 굿의 힘에 의지하지만 결국은 인간의 마음상태가 중요하다. 욕심과 번뇌를 버리고 바라볼 수 있는 여유, 그 정신을 가졌을 때 갈등과 대립은 무의미해진다. 그러한 의미로 바라볼 때 예술이나 종교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의 노력이란 결국 자아를 수련하고 고행과 수행을 거쳐 해탈의 경지에 이르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다. 창작춤 <해탈문(解脫門)>은 새남굿의 형식을 빌어 오늘날 예술가들의 정신세계를 그려보고자 한다.
이미희: 숙명여대 및 동 대학원 졸업, 한양대 박사과정 중, 현 선화예고 강사, (사)벽사춤아카데미 회원,
설무리 무용단 기획실장
[수상] 1998 제3회 전국 재인춤경연대회 신인부(창작) 금상, 2004 제9회 국제 전통춤 경연대회 신인부
전통부문 특상(한국문화재보호재단상)
[안무] <하얀 종이 속의 장미>, <저 아래>, <공존> 등, 강릉국제민속관광제 개막식·폐막식 안무
<부채춤>, <태동의 빛>
[출연] <벽사무용주간>, <놀당갑서>, 설무리 공연 등 다수
Ⅲ. 참고자료
<바리바리 촘촘 디딤새> 5년 이야기
2001년 여름, 국립무용단은 <바리바리 촘촘 디딤새>라는 독특한 이름을 건 새로운 프로그램을 별오름극장에 선보였다. 예쁘게 솟은 버선발이 잦게 앞뒤로 움직이며 춤추는 모습을 ‘바리바리 촘촘 디딤새’란 이름으로 표현한 이 프로그램은, 한국춤의 과거(전통)와 현재(창작)를 워크숍 형식으로 살펴보는 일종의 실험무대로 시작되었다.
국립무용단에서는 공연을 기획하면서 제일 적합한 이름을 찾다가 국립무용단 우재현 단원이 제안한 ‘바리바리 촘촘 디딤새’가 가장 어울린다고 판단, 이 이름을 공연명으로 쓰기로 했다.
5년 동안 29명의 안무자와 150여 명의 무용수들이 참가
올해까지 <바리바리 촘촘 디딤새>에 참가한 안무자는 모두 29명. 국립무용단의 이현주, 우재현, 옹경일(2001), 장현수, 정길만, 백형민(2002), 김진영, 박재순, 윤성철(2003), 박영애, 이현경(2004)과 2005년의 정소연 등 12명이고, 외부 참가자로는 오레지나, 김향, 전진희, 이윤경(2001), 임현미, 윤명화, 김윤진(2002), 이화석, 김추자, 서정숙, 김윤규(2003), 정용진, 이금용, 김정웅(2004)과 2005년의 김미란, 추현주, 이미희 등 17명이다. 모두 이 공연을 바탕으로 하여 안무가로서 발돋움했고, 현재까지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이 공연은 한국춤 전공자뿐 아니라 발레나 현대무용 전공자들도 참가한 것이 특징인데, 장르는 달라도 ‘전통춤’이라는 주제를 바탕으로 다양하게 상상력을 펼쳐보였다는 데 의의가 크다.
그동안 주제로 삼았던 전통춤으로는 살풀이(8), 승무(5), 무속춤(4), 탈춤(3), 춘앵전(2), 진도씻김굿(1), 아박무(1), 택견(1), 영남춤(1), 설장고(1), 한량무(1), 태평무(1), 처용무(1) 순으로, 전통춤에서 살풀이와 승무가 가장 선호되는 춤이라는 것을 알게 해 준다.
관람료가 아닌 공연참가비를 받는 공연
한국 전통춤 중에서 하나의 주제를 잡고 이 춤에 대한 설명과 시연을 하며, 이를 바탕으로 한 창작춤을 연결해 보여주는 것이 <바리바리 촘촘 디딤새>의 진행 방식이다. 여기에 관객과 안무자, 출연자가 함께 대화를 나누는 시간도 마련된다. 일방적인 공연이 아니라 무대를 중심으로 각자의 위치에서 다양하게 보고 느끼고 또 참여할 수 있게 했다. 단순한 해설에 그치는 여느 ‘해설이 있는 공연’들과는 달리 보다 생생하게 살아있는 춤의 현장을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이 <바리바리 촘촘 디딤새>만이 가지는 장점이자 관객들이 호응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때문에 이 공연에서는 ‘관람료’가 아니라 ‘참가비’를 받고 있다(일반 1만원, 중고생 5천원).
‘바리바리 마니아’를 끌고 다니는 인기 공연
첫해부터 전석 매진이라는 즐거운 기록을 세우며 여름을 대표하는 한국춤 무대로 자리 잡아 온 <바리바리 촘촘 디딤새>가 올해로 5년째를 맞게 되었다. 그동안 이 공연은 한국춤은 어렵고 지루하다고 생각한 일반 관객들에게는 새로운 ‘춤 감상’의 재미를 안겨주었고, 전공자나 학생들에게는 전통춤에서 미래지향적인 힘을 발견할 수 있는 놀라운 경험을 안겨주었다.
젊은 안무가들이 참신하고 다양한 아이디어로 춤의 영역을 한 뼘 더 넓혀온 <바리바리 촘촘 디딤새>는 4년 동안 전회 객석점유율 120퍼센트(별오름극장 최대 120석)가 넘을 정도로 반응이 뜨거워, 전회를 모두 감상하는 ‘바리바리 마니아’들이 생겨나기도 했다.
2001년 - 7회 공연 1,478명(유료 1,001명, 기타 477명)
2002년 - 6회 공연 1,492명(유료 1,275명, 기타 217명)
2003년 - 7회 공연 1,380명(유료 1,322명, 기타 58명)
2004년 - 5회 공연 1,133명(유료 1,084명, 기타 49명)
<바리바리 촘촘 디딤새>에서 던진 실험, <동동 2030>에서 작품으로 무르익는다
<바리바리 촘촘 디딤새>는 무엇보다 국립무용단 단원을 비롯한 한국춤 전공자들의 개인 기량 향상에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국립무용단의 경우 대부분 대극장 위주의 대규모 공연이 주를 이루므로 섬세한 개인기를 발휘할 수 있는 무대가 그리 많지 않았다. 그러나 <바리바리～>의 시작과 함께 단원들이 평소에 관심 두었던 부분에 대해 연구하고 공부하고 노력하는 자세가 더욱 두드러졌으며, 대극장 무대에서 보여주지 못한 개인기를 십분 발휘하고 실험적인 창작 발표 무대를 가지게 된 것이 무엇보다 큰 수확이 되고 있다.
또한 <바리바리~>에서의 실험을 일회용으로 넘겨버리기엔 너무 아깝다는 생각과 함께, 2003년부터는 이 공연 중 무대화에 적합한 작품을 엄선, 연말에 차세대 안무가들을 위한 본격무대인 <동동 2030>에 다시 올리고 있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춤의 진화과정 지켜볼 수 있는 무대
<바리바리 촘촘 디딤새>에서의 실험들은 한국춤을 전통춤 위주로만 생각하던 사람들에겐 큰 충격의 무대이기도 했다. 오늘날 현대적인 한국춤은 모두 전통춤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이뤄졌고, 그 노력은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는 걸 유감없이 보여주는 무대였던 것이다.
배정혜 전 단장에 이어 <바리바리 촘촘 디딤새>의 무대를 이어가고 있는 김현자 국립무용단 예술감독은 “국립무용단원들의 창작 작업에 외부와의 교류를 시도하여 춤의 기본 탐구와 창작 역량 향상에 무한한 가능성을 실험하는 무대”라고 이 공연을 소개하면서 “앞으로 보다 다양한 장르의 춤은 물론이고 다른 예술 장르까지 수용하는 무대로 키워나가 국립무용단의 중요한 레퍼토리로 자리 잡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으로 보는 <바리바리 촘촘 디딤새> 진행과정
* 2004년 국립무용단 이현경의 공연을 중심으로
1. 전통춤 해설
이현경이 나와 강선영류 태평무에 대한 설명을 한다.주제 : 강선영류 태평무의 춤사위 변용 / 창작춤 <유리관>
2. 전통춤 시연
국립무용단 이현경, 이소정이 직접 ‘강선영류 태평무’를 추어 보인다.
3. 창작 실험
이현경이 ‘강선영류 태평무’를 바탕으로 안무한 창작춤 <유리관>을 국립무용단 이소정, 노문선, 정소연과 함께 선보인다.
4. 관객과의 대화
창작춤이 끝난 후 춤에 대한 이야기를 안무자, 시연자, 관객들이 같이 나눈다.
국립극장 개요
1950년 창설한 국립극장은 우리 공연예술계 현대사의 주무대였다. 서울 중구 장충단로 남산 자락에 위치하고 있으며 가장 큰 해오름극장과 달오름, 별오름극장을 운영한다.
웹사이트: http://www.ntok.go.kr
연락처
국립극장 대외협력팀 2280-4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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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3일 10: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