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자와 언어전문가가 알기 쉽게 풀어낸 말의 심리 ‘비극은 그의 혀끝에서 시작됐다’ 출간
- ‘말’ 속에 숨은 본심을 파헤치다
철웅 : (심부름센터) 밉지만 차마 죽일 수 없는 놈, 죽이는 걸로는 부족 할 만큼 미운 년, 저희가 처리합니다.
우진 : 오래 갇혀 있으면 미치지 않나요?
철웅 : 원치 않으실 경우에는 저희가 약물을 좀 투여할 수 있습니다. 뭐 언제나 문제는 기간입니다만. 손님께서는 어느 정도?
우진 : 15년입니다.
철웅 : (헉! 숨 들이마시는 소리) 무슨 죄를 지었기에
우진 : 오대수는 말이 너무 많습니다.
대수 : (내레이션) 물론 지금의 나는 그렇게 말이 많지 않다.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오대수가 술을 마시고 경찰서에서 보였던 온갖 추태를 떠올리며 ‘그래 참 말 많은 놈이야’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우진의 대사의 속뜻은 해서는 안 될 말을 했다(우진과 자신의 누이의 ‘금지된’ 사랑을 폭로한 것)는 의미로 받아들여야 한다. 행간을 읽지 못하면 오대수가 수다스럽고 게걸스럽게 말을 많이 했기 때문에 15년이나 감금됐다는 웃지 못할 이야기가 돼 버린다. 다시 말해 오대수가 해서는 안 될 말을 발설한 죄, 그것을 우진은 “말이 너무 많다”라고 표현한 것이다.
오대수는 자신이 한 말이 어떤 결과를 초래할 것인지에 대해서 생각해 보지 못했다. 자신의 발설로 결국 우진의 누이는 자살을 하고 말았다.
어쨌든 발단은 부주의하게 내뱉은 말로 시작된다. 그리고 그 말로 인해 치명적인 결과가 초래된 것이다. <올드보이>가 주는 교훈이 “말조심 하자”는 아니더라도 말의 위력을 인식하고 아무 말이나 함부로 내뱉어서는 안 된다는 것은 명심해야 할 것 같다.
이 영화처럼 극단적이진 않아도 말로 인해 많은 일들이 벌어지곤 한다. 돌이켜보면 ‘그때 그런 말을 하지 않았더라면’, ‘그때 이렇게 말해 주었더라면’, ‘그(녀)가 왜 그런 말을 했을까’하고 후회하거나 상처 받았던 경험들이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말 속에 담긴 심리를 이해함으로써 상대방과 나의 진심이 만나도록 해 준다.
우리는 상대방의 마음을 알고 싶어한다. 상대방의 심리를 알기 위한 가장 강력한 수단이자 기본적인 단서는 말(언어)이다. 이 책은 심리학자와 언어치료학을 전공한 두 저자가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말과 관련된 심리를 알기 쉽게 풀어 쓴 말 심리학 책이라고 할 수 있다. 그의 말 속에 담긴 속마음이 궁금하고, 사소한 말 한마디에도 상처받는 사람들을 위한 심리학자와 언어전문가의 명쾌한 멘토링이 담겨 있다. 우리와 불가분의 관계에 있고, 의도했건 의도하지 않았건 타인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고 행복을 주기도 하는 흥미진진한 말의 심리세계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박소진, 이미정 저 ㅣ 13,000원 ㅣ 224면 ㅣ 학지사
<추천사>
사람들 간의 소통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 책은 인간관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소통의 문제점과 해결책을 심리학적으로 명쾌하게 설명한다. 뿐만 아니라 읽는 재미도 놓치지 않고 있다.
- 김정호 (덕성여자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
저자는 이 책에서, 심리학자이며 언어치료사로서의 경험을 심리학적 이론과 치료 사례를 바탕으로 재미있게 풀고 있다. 또한 후반부에서 언어치료의 원리를 알기 쉽게 제시함으로써 교양서 이상의 전문성을 강조하였다는 점이 돋보인다.
- 정진복 (심리학 박사 및 교수)
<저자소개>
박 소 진
대학을 졸업하고 전공과 무관한 무역회사를 다니다가 문득 사는 것에 회의를 느껴 비교적 늦은 나이에 ‘나를 찾고 싶다.’는 생각으로 다시 심리학에 입문하였다. 덕성여자대학교 학부에서 심리학, 동 대학원에서 임상심리학을 전공하고 발달심리 및 발달장애 심리학 박사를 수료하였다. 모험성이 강한 편으로 늘 신선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새로운 일을 개척하는 것을 즐기며 매사에 열정적이다. 덕성여자대학교 학생생활연구소에서 상담사로 일하였으며, 현재는 덕성여자대학교 심리학과에 출강 중이다. 한국아동청소년가족지원협회(www.kacaf.kr) 회장이고, 덕성언어심리연구소(www.duksunglpi.co.kr, 심리검사·상담·특수교육 전문기관) 수락점과 서초점을 운영하고 있다.
이 미 정
대학 졸업 후 아동 관련 일을 하면서 언어치료에 관심을 갖게 되어 명지대학교 대학원에서 언어치료학 과정을 밟았다. 늘 긍정적인 마음으로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것을 즐기며, 언어장애전문가로 현장에서 일하고 있다. 아이들이 성장하고 성숙해 가는 모습을 볼 때, 가장 큰 보람과 행복을 느낀다. 현재 덕성언어심리연구소에서 부소장직을 맡고 있다.
학지사 개요
인간 심리의 탐구와 마음의 치유를 지향하는 출판사. 1992년 창립 이래 학술서적의 전문화와 질적 향상을 추구하여 학문 발전에 기여하고, 인간의 건강한 정신과 삶의 향상을 위해 전문지식의 대중화를 꿈꾸고 있습니다. 또한 심리검사연구소, 정담미디어, 인문학자료관, 뉴논문 등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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