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브더칠드런, ‘어플 개발하고 이웃 돕고’
윤 씨는 “내가 가진 재능도 발휘하고 좋은 일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이 프로젝트를 맡게 됐다”며 “업무중 틈틈이 작업하느라 어려움도 많았지만 기존 봉사활동과 달리 실질적인 결과물을 얻었다는 점에서 그만큼 보람도 큰 작업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근 기부방식이 다양해지면서 저마다 가진 재능과 전문지식을 나누는 ‘재능기부’가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 등 IT기기가 일상생활 깊이 자리잡음에 따라 어플 개발 등의 방식으로 NGO 활동을 알리고 직접후원까지 연결되도록 돕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후원자 입장에서는 자신의 재능을 발휘해 나눔을 실천할 수 있고 NGO는 이를 통해 젊은층과의 소통을 강화할 수 있어 서로 ‘윈-윈’하는 계기가 된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실제로 세이브더칠드런(회장 김노보, www.sc.or.kr)의 경우 올해 들어서만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용 ‘말라리아게임 어플’과 ‘착한포기 착한결심 어플’ 등 모두 다섯 건의 어플이 재능기부를 통해 출시됐거나 출시를 앞두고 있다. 또 자신이 결연을 맺고 있는 해외 아동의 사진 등 관련 정보를 가까이서 접할 수 있는 위젯 서비스 역시 같은 방식으로 개발돼 최근 오픈했다.
각각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용 말라리아게임 어플 개발에 참여한 윤경옥씨와 이주현(29세)씨는 공익적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사회적 모임 굿앱스(GoodApps) 활동을 통해 세이브더칠드런의 어플 개발 소식을 듣고 선뜻 재능을 나누는 데 동참했다.
이주현 씨는 “개발자로서 기왕이면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모임을 갖고 있었다”며 “이 모임을 통해 세이브더칠드런에서 게임 어플 개발에 재능을 기부할 사람을 구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참여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내 직업과 전문지식을 다른 사람들을 위해 쓸 수 있다는 점에서 정말 새로운 경험이었다”며 “바쁜 일정 탓에 집에서도 작업에 매달렸지만 믿고 맡겨준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멋지게 완성하라는 아내의 응원 덕에 작업을 잘 마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세이브더칠드런은 5세 미만 영유아 사망의 3대 원인이자 45초에 한 명의 아이를 사망에 이르게 하는 말라리아의 무서움을 알리고 말라리아 예방약과 살충 처리된 모기장, 모기퇴치 스프레이 등 간단한 방식으로 손쉽게 예방 및 치료가 가능하다는 점을 알리기 위해 지난해 말라리아 퇴치 플래시 게임(http://www.sc.or.kr/everyone/game.php)을 개발했다. 이번 어플을 통해 스마트폰을 이용해서도 아동에게 모기장을 씌어주고 스프레이를 뿌려 모기를 퇴치하는 방식으로 말라리아 퇴치 게임을 즐길 수 있으며 아동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고 싶다면 후원 연동 기능을 통해 모기장 등을 직접 지원할 수도 있다.
이 어플은 안드로이드폰용은 이번주, 아이폰은 이달 안에 각각 출시될 예정으로 안드로이드마켓과 앱스토어에서 다운받아 사용할 수 있다.
대기업에서 휴대폰 개발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유지연(28세)씨는 재능기부를 통해 자신의 오랜 꿈을 실현했다.
유 씨는 세이브더칠드런의 모자뜨기 캠페인에 참여하던 중 어플 제작에 대한 아이디어를 트위터에 올린 게 계기가 돼 지난 2월 ‘착한포기 착한결심’ 아이폰용 어플을 제작했다. ‘착한포기 착한결심’은 커피 한 잔, 택시 한 번 등을 포기하고 이를 통해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내자는 데서 출발한 세이브더칠드런의 캠페인이다. 어플을 통해서는 자신이 포기할 것을 지인들과 공유하고 착한 결심을 실천할 수 있다.
그녀는 “휴대폰 회사에 다닌지 6년이 지났지만 아직 내가 정말 쓰고 싶은 어플을 기획하거나 만들어본 적은 없다”며 “세이브더칠드런의 이번 작업에 기쁜 마음으로 참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좋은 일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만족도도 높았고 일을 진행하면서도 오히려 내가 얻은 게 더 많았다”며 “재능기부에 관심이 있다면 어려워하지 말고 도전해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유지연 씨의 이러한 나눔은 또 다른 나눔을 낳기도 했다. 그녀의 직장 동료인 김은선(27세) 씨도 유 씨의 소식을 듣고 이달 출시를 목표로 ‘착한포기 착한결심’ 안드로이드폰용 어플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것. 한 사람의 작은 실천이 주변으로 확산되면서 재능을 나누는 움직임에 촉매제 역할을 한 셈이다.
적극적으로 재능기부 의사를 밝힌 후원자 덕분에 세이브더칠드런의 해외결연 위젯 서비스도 최근 문을 열었다. 위젯을 개발한 주인공은 웹개발자인 정대현(27세) 씨. 그는 자신의 재능을 활용해 NGO를 도울 수 있는 방안을 고심하던 중 평소 해외결연을 통해 후원하고 있던 세이브더칠드런의 문을 두드렸고 이 인연이 위젯 개발까지 이어졌다.
정 씨는 “평소에 단순한 봉사활동보다는 잘 할 수 있는 것을 이용해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며 “내가 갖고 있는 재능을 조금 나눈 것만으로 세이브더칠드런은 물론, 해외 아동을 위해서도 좋은 일을 한 것 같아 그 어느 때보다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세이브더칠드런 김노보 회장은 “많은 분들이 재능을 나눠주신 덕분에 후원자들이 손쉽게 나눔에 동참할 수 있게 됐다”며 “이러한 움직임이 더욱 확산돼, 금전적 후원뿐 아니라 다양한 방식으로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4일 오픈한 해외결연 위젯은 사진 등 결연아동의 정보를 항상 가깝게 접할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로, 다음(Daum) 위젯뱅크에서 다운로드해 자신의 블로그나 카페에 삽입하는 방식으로 이용할 수 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지난해 7월 NGO 최초로 모바일 홈페이지를 오픈한 데 이어 지금까지 ‘모자뜨기’와 ‘착한포기 착한결심’ 어플리케이션 등을 성공적으로 출시하며 온라인에서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달 서비스를 시작했거나 출시를 앞두고 있는 ‘해외결연 위젯’, ‘말라리아게임 어플’ 외에도 하반기를 목표로 식량위기에 놓인 아프리카 아이들을 돕기 위한 ‘염소보내기 캠페인’, ‘아동권리 서명하기’ 등의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해 나눔 문화 확산에 힘쓸 예정이다. 어플 개발에 재능기부 방식으로 참여하기를 원한다면 세이브더칠드런 대표전화나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재능기부 참여문의: 대표전화 02-6900-4400, www.sc.or.kr)
세이브더칠드런 개요
사회복지법인 세이브더칠드런은 한국어린이보호재단과 한국세이브더칠드런의 합병 법인으로 전세계 27개 회원국이 111개국의 사업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세계적인 아동권리전문기관입니다. 최근 동남아시아 구호활동과 관련하여 유엔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세이브더칠드런을 공식적인 구호활동기관으로 지정하였습니다. 또한 이러한 적극적인 아동권리보호활동을 통하여 2005년 노벨평화상 후보에 추천등록 되었습니다.
웹사이트: http://sc.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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