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3 2005 폐막, 축제적 요소 치중에 아쉬워
E3게임쇼는 일본 동경게임쇼, 유럽ECTS와 함께 세계 3대 게임쇼를 이끌어가고 있는 명실상부한 세계최대의 게임쇼이며 1995년부터 시작되어 11년째 행사를 진행해오고 있는 행사다. 특히나 E3게임쇼는 프리뷰 버전이나 데모제품이 많이 출시되어 미래 게임의 판도를 느껴볼 수 있는 전시회라는 특징이 있고 실제 많은 게임들이 이 게임쇼를 통해 데뷔무대를 가졌으며, 게임개발자들의 아이디어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 E3게임쇼 행사장은 동서남북, 네 개 홀로 구성되었다. 우리 한국의 부스가 위치한 메인 홀이 사우스 홀이며, SONY 등이 위치해 있는 웨스트 홀이 있다. 나머지 이스트와 노스 홀은 기기전시나 각 기업체들이 계약, 회의 관련으로 미팅을 할 수 있는 홀로 만들어졌다.
전시장의 규모는 한국에서 볼 수 있는 대형전시장의 수 배를 넘는 규모였고, 그 큰 규모의 전시장을 사람으로 가득 매울 정도로 관람하는 인파들도 넘쳐났다. 관람객 중에는 LA시민을 비롯하여 각지에서 게임에 관심있는 게이머들과 세계 게임의 정보를 얻으러 온 관계회사 직원들이 주류를 이뤘다. 둘째 날 오후부터는 전시참가 회사의 직원들도 타회사의 게임정보를 얻기 위해 분주히 돌아다녔고, 때문인지 대부분의 부스가 공개적으로 관람할 수 있게 만들어진 데 비해 몇몇 중요부스는 협력사 회원들만 참관할 수 있도록 하여 정보전도 치열해보였다. 개막 전 날부터 전시장 주변에 삼엄한 경비가 이루어졌으며, 이에 반해 피곤에 지친 직원들이 한쪽 카페트에서 잠을 청하는 모습도 진풍경을 이루었다.
분주히 여기저기를 다니는 관람객들의 발길을 끌기 위한 참가업체들의 이벤트도 이어졌다. 앤씨소프트에서는 국내 서커스 쇼에서나 볼 수 있던 불쇼를 이벤트로 열었고, Namco, Gizmondo 등에서도 티셔츠나 가방 등의 기념품을 나눠주며 관람객의 옷깃을 잡았다.
올해 E3쇼에서 눈여겨볼 점은 한국업체들의 부스가 E3게임쇼의 메인부스인 South홀에 설치되었다는 점이다. E3쇼 행사장 안에는 여러 홀이 있지만 그 중에 메인부스가 South홀에 설치되었으며, 여기에 한국공동관이 세워지게 된 것은 한국게임이 세계에서 차지하는 기대감을 실감케했다. South홀 부스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16개 기업부스가 세계 게이머들을 맞이하고 있으며, 호응 또한 EA 등 대형게임업체들 못지 않았다.
한국기업들의 약진은 수출계약에서 확연히 들어났다. E3게임쇼에 한국대표로 참가한 모바일게임회사 이쓰리넷은 E3 행사 첫 날 미국 Genplay사와 게임 ‘동전쌓기2’의 미국 전지역 수출계약을 맺는 쾌거를 거뒀고, 이 총성을 시작으로 한빛소프트 등 한국기업들이 총 900만 달러가 넘는 수출계약을 이루어냈다. 이에대해 이쓰리넷 정지연 마케팅팀장은 ‘작년에 비해 두 배 이상의 수출계약이 보여주듯 이번 E3쇼에서의 한국게임 수준은 세계에 전혀 뒤쳐지지 않았으며 매년 한국게임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E3쇼의 명성답게 새로운 개념의 게임프로그램과 장비들이 다양하게 등장했다. 첫 날 가장 많은 게이머들을 불러모은 부스는 EA의 부스였으며, 원형부스 안에 360도의 스크린을 설치하여 사방에서 게임화면이 보이는 게임형태를 선보였다. EA에서는 이 게임시스템의 적용예시로 자동차경주 게임을 디스플레이했는데 현재까지의 자동차경주 게임이 앞쪽의 경주상황만 볼 수 있었던 반면, 이 시스템이 적용된 게임은 앞쪽의 차량은 물론 뒤쪽에서 따라오는 차량, 옆쪽에서 추월하려는 차량까지도 한 디스플레이 화면에서 보여, 실제 자동차 경주를 하는듯한 느낌을 받게 했다. Sony사에서는 앞으로 출시될 플레이스테이션 3를 제한적으로 오픈하여 성황을 이뤘다. 플레이스테이션 매니아들은 플레이스테이션 3를 체험해보기 위해 2시간씩 줄을 서서 기다렸으며, Sony에서는 정해진 인원씩만 밀실에서 플레이스테이션 3를 체험해볼 수 있도록 했다.
Sony등이 위치한 웨스트 홀에서는 모바일게임회사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일본 모바일게임회사들이 주류를 이뤘으며, 여기에 미국 등의 회사가 몇 개의 부스를 차지했다. E3게임쇼에서 나타난 모바일게임의 추세는 80~90년대 친숙했던 PC게임들을 3D로 변환되어 모바일게임화시키는 것이며 그 시절에 단순하게 즐겼던 볼링이나, 간단한 자동차 경주게임 등, 누구나 한 번쯤은 해봤던 게임의 대중성에다 3D라는 그래픽적 요소를 첨가했다.
몇 년전까지만 해도 E3 게임쇼는 콘솔 게임이나 온라인 게임이 주류를 이루었었는데, 꾸준히 모바일게임회사의 참가 수가 늘어, 이제는 모바일게임도 콘솔이나 온라인에 뒤지지 않는 스케일과 부스 수를 자랑하고 있다.
E3 게임쇼는 매년 세계 각국의 게임회사와 게이머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세계 게임 축제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해가 갈수록 축제적인 성격이 강해져 새로운 게임형식과 기술적인 부분에 대한 미약함이 아쉬움을 불러일으키는 것 같다.
행사동영상 : http://www.e3net.co.kr/download/200505/e3종합.asf
웹사이트: http://www.e3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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