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 한국 특산종, 구상나무 유전자 소실위기
이는 산림유전자원부 진화유전연구팀의 동위효소 유전자좌를 표지로 분석한 결과, 유전자 소실 위험도를 나타내는 고정지수가 위험 수준인 0.269(선조종인 분비나무 0.095)로 금후 특단의 보존대책이 없다면 소중한 유전자의 소실을 피할 수 없게 될 것이다.
※ 고정지수가 0에 가까울수록 소실위험이 없음(0.20 이상 소실위험)
구상나무(Abies koreana Wilson)는 학명이 말해 주듯이 우리나라에만 자생하는 한국 특산수종으로 북방으로부터 전파된 선조종(先祖種)인 분비나무에서 분화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원조집단 덕유산을 비롯하여 지리산, 한라산 등 남부 고산지대에 자생하며 국내보다는 국제적으로 “한국 전나무(영명 Korean fir; 독명 Koreanische Tanne 등)”로 잘 알려진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수종이다.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유전자원부 진화유전연구팀은 이러한 대표적 우리나라 특산종인 구상나무의 안정적이고 체계적 보존을 위하여 미래 유전자의 변화에 대한 예측을 목적으로 선조종(先祖種)인 분비나무를 비교수종으로 유전구조를 분석하였다.
이번 분석에는 덕유산을 비롯한 지리산 및 한라산 구상나무 집단과 오대산, 치악산, 계방산 등지에 분포하는 분비나무를 대상으로 개체목별로 겨울눈(冬芽))을 시료로 10개 동위효소 유전자좌(遺傳子座)를 표지로 추정하였다. 분석 지표는 유전 다양성을 나타내는 유효유전자수(Ae)와 유전자 소멸위험도를 나타내는 고정지수(F)를 적용하였다.
분석결과 유전다양성에서는 구상나무(Ae = 1.10)가 선조종인 분비나무(Ae = 1.30)에 비하여 낮은 값을 보여 전형적인 파생종(派生種; 일반적으로 선조종은 파생종에 존재하지 않는 다양한 유전변이를 보임)의 양상을 보였다. 문제는 유전자의 소실위험도를 나타내는 고정지수에서 구상나무는 소실위험 수준인 0.269(분비나무는 0.095로 안정적 수준), 특히 지리산 집단은 고정지수가 0.354로 금후 특별한 보존대책이 없다면 소중한 유전자의 소멸과 더불어 최악의 경우 멸종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현상은 후빙기의 지속적인 지구 온난화에 따라 好冷性 수종인 구상나무가 생육 가능지인 고산지대로 밀려 개체들이 감소함과 동시에 고립화 현상에 따른 근친교배 및 종자의 부적합한 발아환경이 그 원인이다.
또한, 문명의 발달과 산업화로 짧은 시간에 나타나는 생물환경권의 변화 및 인간의 간섭으로 과거 오랜 세월을 통하여 나타나는 진화과정보다 유전자의 생성과 소멸에 더 강하게 작용하는 등 복합적 영향으로 추정된다.
하나의 유전자 생성에는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세월이 소요되나 생물환경권의 변화 또는 인간의 간섭 등에 의해서 야기될 수 있는 소실과정은 단시간에 이루어진다. 어떠한 경로를 거치든 한 번 지구상에서 사라진 유전자를 다시 복원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한편, 국립산림과학원은 우리나라 대표적 특산수종인 구상나무의 체계적인 유전자보존을 위하여 국내외 관련분야 석학들과 공동으로 2005. 5.26~27까지 구상나무 원조 집단이 있는 덕유산 현장에서「한국을 대표하는 구상나무 보존 종합 대책」이라는 주제로 현장세미나를 개최, “구상나무 유전자 소실 원인, 금후 보존을 위한 다각도의 대책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관계자는 밝혔다.
국립산림과학원 개요
1922년 임업시험장으로 출발한 국립산림과학원은 산림, 임업, 목재산업에 관한 연구를 수행하는 산림청 산하 국가연구기관이다. 녹색성장을 선도하는 산림강국의 실현을 위한 산림과학지식·기술의 개발과 보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울 홍릉터에 산림정책연구부, 산림보전부, 임산공학부 등 3개부가 위치하고, 산림유전자원부는 경기도 수원, 3개 연구소는 각각 경기도 남양주(산림생산기술연구소), 경남 진주(남부산림연구소), 제주도 서귀포(난대산림연구소)에 자리 잡고 있다. 한편 개발된 산림과학기술의 현장 실연을 위하여 시험림과 묘포 5,140ha를 보유하고 있다. 산림청 산림정책국장 출신인 윤영균 청장이 2013년부터 산림과학원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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