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진 포토포엠 ‘천사는 악마를 동경한다’ 발간
KBS가요대상 작사대상을 수상한 이 시대 최고의 작사가 최희진, 드라마 가을동화의 삽입곡 ‘기도’를 비롯, 수많은 가요들을 통해 우리의 가슴을 빗방울처럼 두드려주었던 그녀가 아름다운 시집을 안고 우리 곁에 다가왔다.
엄정화, 임창정, 김민종, 정일영 등 톱 가수들은 물론 아이돌 스타들과도 호흡을 맞추며 시대와 공감해온 최희진은 시와 사진을 담은 감성 포토 시집 ‘천사는 악마를 동경한다’를 통해 아름다운 사랑과 애틋한 이별의 상처를 또 다른 빛깔과 색다른 음성으로 보듬고 어루만진다. 최희진이 보여주는 시는 눈부시지만 화려하지 않고 솔직하지만 수다스럽지 않으며 발칙하지만 무모하지 않다. 작사가로서가 아닌 시인으로서 최희진이 보여주는 섬세한 감각과 도발적 감성 시집 ‘천사는 악마를 동경한다’는 폭풍처럼 또 한 번 젊은 세대의 감성을 흔들어놓을 것이다.
젊음의 가슴을 향해 쏜 사랑과 슬픔의 화살!
최희진의 시는 뜨거운 사랑이며 냉혹한 실연이고 잔혹한 상처인 동시에 따뜻한 위로다. 누구나 한번쯤 마음을 데이고 선뜻 또 다른 사랑으로 다가서지 못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리움으로만 간직된 속내는 때로 죽음을 향해 돌진하는 무모함도 마다하지 않는다. 최희진의 시에서도 비릿한 핏기가 섞인 어둠의 냄새가 난다. 그녀의 시는 낚싯줄에 걸려 몸부림치는 물고기를 닮았다. 하지만 최희진의 시가 궁극적으로 도달하고자 하는 것은 치유와 자유다. 그토록 힘겨운 아픔이 기다리고 있을지라도, 시인은 사랑이란 우리 삶에서 결코 포기해서는 안 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생명의 힘! 질경이의 끈질김! 야생풀의 생명력!
‘홀로서기’의 시인 서정윤이 보내는 힘찬 박수
‘홀로서기’의 시인 서정윤은 해설에서 “최희진의 시들을 읽으면서 생명의 힘을 느꼈다. 기존에 가지고 있는 고정된 의식의 시들이 아니라 시골 길 바닥에서 올라오는 질경이의 끈질김을 느낄 수 있었다. 아무리 밟아도 돌아서면 고개를 들고 일어서는 야생풀의 생명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만큼 그녀의 시는 독화살처럼 독자의 가슴을 날카롭고 강렬하게 파고든다.
<책 속으로>
전화를 수신 거부해도
네게로 향하는 내 맘은 막을 수 없을 거야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듯
차고 넘치게 흘러가는 내 사랑을
넌 막을 수 없을 거야
그 대신 나는 혼자
미치게 외롭겠지
정차할 곳 없는 기차처럼
목적지가 없는 나그네처럼
매일 매일이 참 고달플 거야
사랑은 너만 끝낸다고 끝나지는 게 아니라고
한번쯤 뒤를 돌아보면 느리게 너를 따라오는 한 사람
돌아봐주길…
기억해주길…
사랑한 시간은 같아도
끝나는 시간은
누구나 다른 거니까
-‘외로움’ 전문
시가 되고 싶다.
나 자체가 그냥 시가 되고 싶다.
예쁘고 아름다운 눈망울에 눈물 뚝뚝 흐르는 시
캔디처럼 씩씩한 시가 되고 싶다.
내 머리에서 발끝
손톱과 머리카락 솜털 하나까지
시가 되고 싶다.
아무도 없는 한강에 차를 세우고
“야! 이 거지 같은 세상아-”
한밤중 어둠을 향해 욕지거리를 해대는 모습도
비명을 못 이기는 격정에 이를 악무는 요부의 모습도
아무도 없을 때 초라한 밥을 게걸스레 먹는 모습도
변기에 머릴 처박고 토악질하는 술 취한 나라 해도
시이고 싶다.
내 몸뚱이 자체로
피부와 살… 피
죽고 난 후에 구더기 밥이 되고 다시 흙으로 돌아가
후~ 하고 불어버리면 먼지가 될 그 순간에도
흐르는 물결에 잠시 반짝일 수 있다면
시가 되고 싶다.
시로 살고 싶다.
사람 모두가 컴컴한 자궁 안에서 빛줄기를 따라 나올 때는
이미 詩인 것을.
- ‘시가 되고 싶다’전문
책을 읽듯 나를 읽어줘
한 줄 한 줄 천천히
미리 상상도 하지 말고 예상도 하지 말고
마지막 남은 한 장을 다 읽을 때까지
나를 떠나야겠다고 다짐하지 말아줘
마음은 책장처럼 얇은 종이 같아서
화를 내며 거칠게 넘겨버린다면
찢어져 버릴지도 몰라, 구겨져 버리겠지
그 페이지는 영원히 찾을 수 없을지도 몰라
내가 당신을 화나게 해도
내가 당신을 슬프게 해도
책을 읽듯 천천히 다시 한 번
나를 읽어줘
너라는 한 사람의 독자를 위해 쓰인
나라는 책을
- ‘책을 읽듯’전문
<저자소개>
1973년 12월 3일생
작사경력 10년
2000년 KBS가요대상 작사대상 수상
현재 경희대 미디어 문예창작과 재학중
<차례>
저자의 말
해설 / 서정윤(시인)
리모컨과 매니큐어
아담만큼 외로운 밤
허수아비
1996년 봄에 죽다
유리로 만든 사람
병실에서 바라본 오월
책을 읽듯
외로움
내가 너를 차버린 이유
여자는
철봉에 매달려
줄다리기
천사는 악마를 동경한다
위로
오월의 장미
첫 키스
집착
어색한 햇빛
서른여섯 살 화초
슬픈 혼잣말
사랑도 모르면서
사랑을 깨는 비겁한 변명
널뛰기
골목길
대가
이별 전야
이별은 습도를 높인다
홀로서기 다시
마지막 눈은 쌓이지 않는다
헤어짐
숨소리
엄마 냄새
자는 척하기
어른 되기 싫은데
외로운 이유
애기야
쓸쓸하고 좋다
술잔
상처
봄비가 올 것 같아
기도
반복
방글방글
너도 외롭냐, 나도 외롭다
신기루 도시
시가 되고 싶다
色
빛… 그리고 고통
아린
야우夜雨
상실
평화는 내 맘속에 있다
권태로운 겨울 끝에서
가식
스커트에 맨 다리
에너지
소금
사이판
온몸에 운다
책 제목 : ‘천사는 악마를 동경한다’
저자 : 최희진
출판사 : 도서출판 푸른향기
책 크기 : 180x180mm
면수 : 108쪽
값 : 13,000원
도서출판 푸른향기 개요
도서출판 푸른향기는 2004년 창립 이후 ‘우물 밖 여고생’, ‘스무살은 처음이라’, ‘교사가 되기 전에는 몰랐습니다만’, ‘웰컴 투 삽질여행’, ‘오늘도 구하겠습니다!’, ‘우리는 미국 전문간호사입니다’ 등 200여종의 책을 출간했다.
웹사이트: http://prunb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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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출판 푸른향기
한효정
02-860-56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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