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학병원, 5월20일 아주국제외상학술대회 개최
우리나라는 최근 교통량, 산업재해, 폭력 등이 늘어나면서 특히 40대 이하에서 ‘사고’가 가장 큰 사망원인이 되었다. 이는 선진국에서도 가장 큰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부분으로서 이에 따른 사회적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해 선진국에서는 수십 년 전부터 각 지역별 거점 외상센터를 육성하는 등 국가적인 외상체계 수립에 힘써 왔다. 국내에서는 사고사에 따른 손실소득액이 국내총생산(GDP) 3.3%일 정도로 사회적 비용과 인력손실의 문제가 심각해졌고 그럴수록 외상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응급센터인 아주대병원의 경우 2006년에 응급실을 찾은 전체 환자의 29%, 외과계 환자의 50%가 외상환자였으며, 2008년에는 1,500명의 외상환자가 입원치료를 받았다.
1999년 기준으로 국내 외상환자의 예방이 가능한 사망률이 40.5%에 이르고 최근에도 30%를 넘고 있다. 그러나 이처럼 높은 사망률도 외상체계만 갖추면 4.2%로 낮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으며, 이미 선진국에서는 1960년대부터 체계적인 외상센터 건립과 인력양성을 추진하여 현재 예방 가능한 사망률이 1%대의 성적을 내고 있다. 이는 한국과 30년 이상의 격차인 셈이다.
아주대병원 조기홍 외상센터장은 “2010년 현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중증외상환자의 거점센터가 없는 나라는 유일하게 한국뿐이며, 다른 선진국에 비해서도 외상학 체계가 많이 뒤져 있는 것이 현실이다”며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미국과 영국, 일본 등의 선진 외상학 체계를 배우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외상으로 인한 사상자를 줄이기 위해서는 외상체계에서 삼차 진료기관의 역할을 담당할 ‘외상센터’를 건립하는 일과 국내 중증 외상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다발성 외상환자를 치료하는 의사를 양성’하는 일이 시급하다. 적절한 인구분포와 지역적으로 도달 가능한 시간에 따라서 발생한 환자를 단계별로 몇 곳의 외상센터로 집중시키고 그곳에 충분한 장비와 인력을 갖춘 외상센터를 설립해야 한다. 또 다발성 외상환자는 광범위한 신체 부위에 대량 손상을 입고 패혈증, 다발성 장기기능 부전 등의 합병증을 초래하는 점에서 문제가 심각할 뿐 아니라 치료과정에 많은 전문과목 의사가 필요하며 예후도 좋지 않은 특징이 있으므로 이를 전문으로 치료할 수 있는 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학술대회는 외상에서 가장 앞선 미국, 영국, 일본, 홍콩 등 선진국가가 ‘외상 치료체계 설립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구축한 사례에서 교훈을 얻고, 국내의 현실을 분석하여 국가적으로 시급한 외상환자의 치료체계를 정립할 목적을 가지고 있다. 선진국의 외상학 체계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국내 외상학 체계 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향후 발전방안에 대해서 심도 깊게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이날 학술대회는 소의영 학회조직위원장(아주대의료원장)의 개회사, 전재희 보건복지부장관의 격려사, 최영희·남경필 국회의원의 축사를 시작으로 총 4개의 세션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제1세션에서는 ‘외상치료체계의 시작’이라는 주제로 △왜 범국가적인 외상치료체계가 필요한가?(UC San Diego의 Raul Coimbra 교수) △중증 외상 센터를 위한 외상체계 개발 방안(왕립런던병원 Mike Walsh 교수) △외상진료체계 수립: 일본(CHIBA TRAUMA CENTER의 Kunihiro Mashiko 교수) △외상진료체계 수립: 홍콩(HONG KONG CHINESE UNIVERSITY의 Colin Graham 교수)에 대해서 들어보는 자리가 마련된다.
제2세션은 ‘외상진료체계를 위한 정부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영국 런던의 중증외상진료체계: 설계에서 구축까지(영국 보건성의 Tracy Parr) △중증외상센터 설립을 위한 우리 정부의 계획(보건복지부 허영주 과장) △중증외상한자 치료 시 당면하는 비 임상적인 어려움(연세대 이재길 교수)에 대해 발표한다.
제3세션은 ‘선진국 외상외과전문의의 활동상황’을 주제로 △외상수술의 실제(왕립런던병원 Karim Brohi 교수) △외상외과 의사의 역할(CHIBA TRAUMA CENTER의 Yuichiro Sakamoto 교수) △중증외상에서의 연구과제(왕립런던병원 Ross Davenport 교수)에 대한 내용이 발표된다. 특히 이번 세션에서는 외상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왕립런던병원 외상센터의 Karim Brohi 교수가 외상외과 영역의 최신 수술법도 소개할 예정이다.
마지막 제4세션은 ‘외상외과의사, 그 미래’라는 주제로 △한국의 외상외과 수술(아주대 응급의학과 이국종 교수) △전시(戰時)상황에서의 외상치료 경험(미군 정형외과 군의관 Maj. Freccero) △대한민국 육군의 외상치료체계 발전 계획(현역 국군청평병원장, 흉부외과 군의관 이재혁 대령)에 대해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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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4월 8일 09: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