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산 눈 속에서 피어나는 버섯의 새봄맞이 움직임
해발 600m이상 고산지역에 위치한 방태산의 겨울은 기온이 낮고 건조하여 버섯의 활동과 생장이 극히 제한적이다.
눈이 많았던 금년 1월에 갈색털꽃구름버섯, 줄바늘버섯, 돌기고약버섯, 기계충버섯, 부채버섯, 팽이버섯 등 다수의 버섯이 눈 속에서도 왕성하게 자라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이번 조사에서 방태산의 기온이 -7℃이고 습도가 51%일 때 눈 속은 각각 -1.5℃와 97%를 유지하였다. 이런 눈 속 환경에서 버섯의 균사체는 낙엽과 고목을 활발히 분해하며 생장할 수 있다.
※ 버섯과 같은 균류는 20℃의 온도와 95%이상의 습도에서 최적 생장을 보이나, 0℃ 부근의 온도에서도 습도가 90% 이상이 되면 저온성 균류가 왕성히 활동할 수 있다.
※ 방태산이 있는 강원도 인제군의 1월 평균기온은 -11℃에서 +1℃사이이며, 평균상대습도는 40% 이하이다.
최근 국립생물자원관에서 세계 최초로 발견하여 신종으로 발표한 동심기계충버섯과 주홍털구름버섯도 눈 속에서 발견되어 방태산이 생물 다양성의 보고(寶庫)임을 재차 확인하였다.
겨울철 많은 눈은 고지대 산림생태계에 물을 공급하는 댐의 역할과 더불어 생물다양성을 높여주는 온실 역할을 한다.
눈의 단열효과와 보습효과는 추운 겨울철에도 버섯의 균사체가 눈 아래 낙엽과 고목을 꾸준히 분해하며 성장할 수 있게 한다.
분해된 많은 유기물은 균사체의 양분뿐 아니라 다가올 봄에 식물과 곤충 등 다양한 산림생물에게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 충분한 양분으로 제공된다.
눈이 많았던 금년 겨울 방태산은 눈 속에서 일어나는 버섯들의 왕성한 생장과 분해 활동으로 산림생태계에 풍성한 봄을 선물해 줄 것이다.
국립생물자원관은 고산지역에 위치한 방태산의 겨울철 조사연구를 통해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버섯의 눈 속 분주한 새봄맞이 움직임을 확인하였고, 추후 계절별 산림생태계 내에서 다양한 역할을 할 밝혀지지 않은 신종 및 미발굴종을 찾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립생물자원관 개요
국가생물다양성 관리·보전 연구, 생물산업 지원연구, 국가생물자원 정보 관리 및 정책지원 연구, 생물 표본 전시, 전문 해설사 및 음성 안내기를 통한 설명, 세미나 및 특강을 주요활동으로 하는 환경부 소속 국가기관이다. 다양한 전시와 교육 그리고 소통 등에도 힘을 쏟고 있다.
웹사이트: http://www.nibr.go.kr
연락처
국립생물자원관 하등식물연구과
임영운 과장
032-590-7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