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0년간의 기후변화, 난대성 상록활엽수 세력 북쪽으로 크게 확장
※ 기상청의 기후자료를 이용하여 전국 8개 지역에 대한 1931-1940년, 1990-2000년의 평균온도를 비교한 결과 60년간(1941~2000년) 약 1.3℃의 기온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남
※ 북방한계선은 식물이 생육할 수 있는 위도의 북방 경계선으로 Uyeki는 상록활엽수 64종의 분포를 조사하여 대청도-부안-영암-죽도를 잇는 난대성 상록활엽수의 한반도내 북방한계선을 1941년 지정하였음
식물의 분포 및 생육지의 확대·축소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개체군간의 경쟁, 외래종에 의한 침입, 지형의 변화, 인간의 간섭 등이 있으나 대다수의 식물이 북상하는 것은 기후변화가 가장 큰 원인이라고 알려져 있다.
※ 지구 온난화에 의한 수목의 이동속도는 세기당 5-150km로 추정되고 있으며(Shugart 등, 1986), 금세기말 기온이 현재보다 2-8℃ 상승한다고 가정했을 때 수목의 이동속도는 100년 동안 200-1,200km에 이를지도 모른다고 예측하고 있음(IPCC, 2002).
금번 연구에서는 Uyeki가 북방한계선 설정을 위하여 조사했던 64종의 난대성 상록활엽수 중 현재 제주도에만 생육하거나, 관상용으로 식재하고 있는 16종을 제외한 48종을 대상으로 1942~2009년간 채집되어 국립생물자원관 및 대학표본관에서 소장중인 표본 4,512점의 생육지 정보를 확인하고, 이를 토대로 새로운 북방한계선을 설정하였다.
조사 결과, 우리나라 난대성 상록활엽수의 북방한계선은 1941년의 ‘대청도-변산-영암-죽도’에서 2009년의 ‘백령도-청양-정읍-포항’으로 새로이 설정되었으며 이는 위도 기준 약 14-74 Km 북상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 대청도 - 변산 - 영암 - 죽도 (1941) 백령도 - 청양 - 정읍 - 포항 (2009)
과거 Uyeki(1941)의 조사에서 전라북도 어청도(36° 07′)가 북방한계선이었던 보리밥나무와 후박나무는 각각 인천광역시 백령도(37° 56′)와 덕적군도(37° 03′)로 북상하였으며, 호랑가시나무는 전라북도 변산(35° 37′)에서 전라북도 어청도(36° 07′)로 북방한계선을 북으로 넓혔다.
각 종별 북상 정도는 조금씩 차이가 있으나 48종이 모두 북상함으로써 기후변화가 북상의 주요 원인이라고 할 수 있겠다.
특히 금번 조사 결과, 광주광역시 및 전라남도 전 지역과 충청남도 서해안 지역이 기후온난화의 영향으로 난대성 상록활엽수의 분포가 급속하게 확대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금년도의 상록활엽수 북방한계선 설정 연구 결과를 토대로 2010년에는 국가 차원의 “기후변화 100대 생물지표”를 선정하고, 표준화된 모니터링 방법을 제시하여 기후변화에 따른 생물다양성의 예측 및 국가 통합관리방안을 마련하는데 이용할 것이다.
기후변화 생물지표의 선정 및 모니터링은 한국 고유종의 지구상의 멸종, 털진드기류, 주홍날개꽃매미 등 주요 해충종의 북상에 따른 원예·과수업의 피해 등을 사전에 예측하여 대처하는 데 중요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생물자원관 개요
국가생물다양성 관리·보전 연구, 생물산업 지원연구, 국가생물자원 정보 관리 및 정책지원 연구, 생물 표본 전시, 전문 해설사 및 음성 안내기를 통한 설명, 세미나 및 특강을 주요활동으로 하는 환경부 소속 국가기관이다. 다양한 전시와 교육 그리고 소통 등에도 힘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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