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밀 부활’, CJ제일제당이 이끈다
지난 84년 정부가 밀 수매를 중단하면서 거의 맥이 끊기다시피 했던 우리밀이 다시 소비자 곁으로 돌아오고 있다. 우리밀 국수나 핫케익믹스 등 다양한 종류의 우리밀 가공식품이 속속 나오고 있고 CJ제일제당과 동아원, SPC 등 굵직한 식품기업이 우리밀 시장에 본격 드라이브를 걸면서 우리밀 시장이 폭발적인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도 적극적으로 우리밀 농가를 지원, 올해 1%에 약간 못 미친 밀 자급율을 2017년에는 10%대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최근 전라남도와 국산밀 산업화를 위한 업무협정을 맺었다. ‘우리밀 부침가루’, ‘우리밀 핫케익믹스’ 등 올해에만 모두 4종류의 우리밀 신제품을 내놓는 등 최근 적극적으로 우리밀 사업군을 강화하고 있는 CJ제일제당은 이제 전남도 지역에서 재배되는 우리밀 전량을 수매하게 된다. 안정적인 우리밀 공급원을 확보한 것을 계기로 우리밀 가공사업을 적극 키워 5년 후인 2014년에는 우리밀 6만톤을 가공해 연매출 1200억원 규모의 사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는 정부 계획량의 60% 정도 되는 분량이다.
CJ뿐 아니다. 우리밀 빵, 국수용 밀가루 등을 판매하고 있는 동아원(구 동아제분)은 내년도 우리밀 수매량을 올해보다 대폭 늘릴 계획이고, 지난해 우리밀 전문 가공업체인 ‘밀다원’을 인수했던 SPC그룹은 다양한 종류의 우리밀 빵을 선보이는 것은 물론 우리밀 캠페인을 방송광고로도 내보내는 등 기업이미지로도 활용하고 있다. 대형 식품업체들이 우리밀 시장에 본격 뛰어들면서 시장 규모도 급속히 커지고 있다. 우리밀 시장은 올해 약 160억원(수매액 기준)에 불과하지만 내년에는 250억원대로 커질 것으로 예상돼 연간 시장 성장률이 50%가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 밀가루 시장이 성장 없이 정체를 보이고 있는 점과 비교하면 가히 폭발적인 성장세라고 볼만한 규모다.
그렇다면 왜 우리밀이 인기일까.
일단 ‘건강한 먹거리’라는 장점이 크다. CJ제일제당 우리밀사업 마케팅담당 한수과장은 “수입산 식품에 대한 먹거리 안전 문제가 최근 많이 발생하면서 소비자들의 식품소비 기준으로 ‘안전성’이 크게 대두됐는데, 우리 땅에서 나고 자라는 우리밀은 ‘건강한 식재료’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니즈에 가장 잘 부합하는 아이템”이라고 분석했다. 우리밀은 재배특성상 가을에 씨를 뿌리고 초여름에 수확하기 때문에 재배과정에서 농약 등을 많이 칠 필요도 없고 장기운반이 필요 없어 신선하다.
우리밀 가공 제품의 종류가 다양해지고 일반 유통매장에서 구하기가 쉬워진 것도 인기몰이에 큰 몫을 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의 경우 업계 최다인 총 11종류의 우리밀 제품을 내놓고 있어 소비자들이 그 용도에 따라 입맛에 맞는 제품을 고를 수 있도록 라인업을 갖췄다. 일반 소비자용 제품인 ‘백설 우리밀 밀가루’와 ‘통밀 밀가루(통밀 특유의 향과 식이섬유가 함유된 제품)’, 업소용 4종류 제품은 물론 ‘우리밀 핫케익믹스’,’우리밀 부침가루’, ‘우리밀 튀김가루’,’우리밀 국수’ 등을 내놓고 있다. SPC와 뚜레쥬르 등의 제빵업체에서는 우리밀 빵의 종류를 계속 늘리고 있고, 2003년 국내 최초로 우리밀 밀가루를 선보였던 사조해표는 우리밀 홈베이킹 믹스제품과 우리밀 자장면, 우리밀 라면 등을 판매중이다. 이렇게 대형 식품기업들이 우리밀 제품을 출시하면서 일반 유통매장에서 우리밀 관련 제품을 구하기가 쉬워져 우리밀이 소비자들에게 친숙해졌다.
우리밀의 최대 단점이었던 품질 문제도 해결됐다. 예전에는 우리밀 제품이 거칠고 퍽퍽하거나 쫄깃한 느낌이 많이 떨어져 빵이나 국수 등을 만들었을 때 식감이 많이 떨어졌던 것이 사실. 그러나 정부가 고품질 품종 개발 및 보급에 나서면서 품종이 개선되고, 뛰어난 제분 기술력을 가진 대기업이 우리밀 시장에 뛰어들면서 색깔이 하얗고 쫄깃하며 부드러운 식감을 가진 우리밀 제품이 생산되고 있다. CJ제일제당의 한수과장은 “밀가루의 품질은 회분(식품을 완전히 태웠을 때 남는 재. 회분 함량이 낮을수록 고급 밀가루임) 함량으로 나타내는데, CJ는 회분함량이 수입밀 못지않게 낮은 최고급 품질의 우리밀 밀가루를 안정적으로 생산해 수입밀 같은 쫄깃한 식감을 내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전국의 밀 재배면적은 5700ha. 지난해 1900ha에 비해 3.7배 증가했다. 내년에는 8600ha로 늘어날 전망이다. 밀 생산량은 지난해 7400톤에서 올해 1만9천톤으로 늘었고 내년에는 3만톤 예정으로 해마다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CJ제일제당 한수 과장은 “우리밀은 건강한 먹거리이고 수입밀과는 달리 환율이나 국제곡물가 상승에 휘둘릴 필요가 없을 뿐 아니라 농가소득에도 보탬을 줄 수 있는 일석삼조 아이템”이라며 “CJ제일제당은 주력제품인 밀가루에 그치지 않고 우동, 생면류의 다양한 면가공 제품과 프리믹스 제품에서도 지속적으로 우리밀 제품을 출시해 우리밀 가공사업을 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CJ제일제당 개요
CJ제일제당(CJ CheilJedang)은 1953년에 설립된 대한민국 식음료 제조업체이다. 설탕, 밀가루, 식용유 등의 부재료 및 식품, 의약품, 사료 제조와 바이오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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