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I, ‘PP의 경영전략 : 자체제작을 중심으로’ 보고서 발간
채널사용사업자(PP)는 2004년 이후 자체 제작을 늘리기 시작해 2006년과 2007년에는 드라마, 쇼, 다큐멘터리 등 다양한 장르에서 상당한 량의 프로그램을 자체 제작 했다. 그러나 2008년에는 경기침체 등의 이유로 자체 제작 수를 줄이고 있는 상황이다. PP의 자체 제작은 성공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고 방송 프로그램의 내용 다양화와 국내 방송 콘텐츠 제작의 저변을 확대해 이를 통해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제작 할 수 있다는 면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보고서는 PP 자체 제작 활성화를 위해 PP를 정책적으로 지원하는 방안, PP 자체 제작에 대한 재정적 지원 방안, PP의 자구 방안 등 세 영역에 대한 방안을 제안했다. PP를 정책적으로 지원하는 방안으로는 ‣PP가 받는 수신료 수입 규모 확대 ‣광고 종량제와 PPL 도입 ‣채널 번호의 블록화 등을 제안했다.PP 자체 제작에 대한 재정적 지원 방안으로는 ‣PP에 대한 제작 지원금 규모 확대 ‣건당 1억원 지원액 상한을 10억원으로 증액 ‣제작비 프로그램 지원 선정 기준을 현재의 공익성보다는 성공 가능성이나 창의성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개선 ‣온라인과 연계할 수 있는 인터렉티브형 드라마(오픈 드라마) 지원 등의 신규 사업 발굴 ‣제작지원 기간을 1년 이상으로 늘려 정규 프로그램 편성이 가능한 시스템 구축 ‣PP를 위한 공동제작 지원 센터 건립 ‣플랫폼 중심에서 콘텐츠 중심의 정책 설계 등을 제안했다.마지막으로 PP가 노력해야할 부분으로 ‣지상파TV에서 시도되지 않은 새로운 소재·스토리·포맷의 개발 ‣프로그램 제작에 드는 비용과 위험 분산을 위한 타 매체, 외국사업자 또는 금융 자본과의 제휴 모색 ‣습관적 시청을 유도할 수 있는 PP 프로그램에 대한 접근성 제고 노력 필요성 등을 제안했다.
< 연구보고서 요약 >
1. PP의 성장과 변화
PP의 수는 유료방송시장의 성장과 함께 확대되어 왔지만 PP의 재정 상태는 일부를 제외하고는 좋지 않다. 온미디어와 지상파3사 계열 PP의 4개사가 큰 이윤을 내고 있지만, 나머지 PP는 평균적으로 적자상태에 있다. PP중에서 인기 채널을 보면 2001년-2008년간 상당한 변화가 일어났다. ① PP채널의 시청률이 전체적으로 증가하여 매체력이 증가하였다. ② 시청률 상위 1위 채널과 20위 채널간의 시청률 차이가 감소하여 시청자들이 다양한 채널을 시청하고 있다. ③ 지상파계열 드라마 채널의 시청률이 증가하였다. ④ tvN, E-채널, MBC에브리원과 같은 오락채널이 자체 제작물에 힘입어 시청률 상위에 자리하였다. ⑤ OCN, 채널 CGV와 같은 영화채널의 시청률이 감소하였다. ⑥ 홈쇼핑 채널과 (어린이, 게임 등) 소수 집단을 지향하는 채널의 시청률이 감소하였다.
2. PP 자체 제작의 증가
일부 PP들은 2004년 이후 자체 프로그램 제작을 늘렸고, 2006년부터는 상당량 분량의 프로그램을 자체 제작하고 있다. 자체제작 프로그램의 정도는 MPP 별로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온미디어, CJ미디어, MBC드라마넷, 중앙방송, 리얼TV가 자체 제작에 열심이다. KBS N, 드라맥스, e채널, GTV, 동아TV 등도 2007년 또는 2008년에 자체 제작을 늘리고 있다. 그러나 SBS 계열 PP, FOX계열 PP, 대부분의 단독 PP 등은 자체 제작을 거의 하지 않고 있다.
자체 제작이 많은 20개 채널(OCN, 슈퍼액션, 온스타일, 스토리온, 채널CGV, tvN, MBC드라마넷, MBC에브리원, KBS조이, KBS드라마, KBS프라임, Q채널, 카툰네트워크, 히스토리, YTN스타, 코미디TV, E채널, GTV, 드라맥스, 리얼TV)이 제작한 프로그램을 분석한 결과를 보자. 20개 채널이 자체 제작한 프로그램 수는 2004년의 15개에서 점차 증가하여 2008년에는 150개로 증가하였으나 2008년에는 증가속도가 급격히 떨어졌다. 프로그램당 평균 15부작으로 제작하였는데, 2007년도에는 그 수가 많아져 프로그램당 17부작을 제작하였다. 자체 제작한 프로그램의 평균 시청률은 0.386%이고 2005년도가 유독 높이 0.565%를 기록하였다. 시청률 0.386%는 시청률 상위 11위 - 15위 채널의 평균 시청률 수준으로 자체 제작물의 시청률이 구매 프로그램의 시청률과 비슷한 수준임을 알 수 있다.
3. PP 자체 제작의 이유
2004년 이후 프로그램의 제작을 늘리고 있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① 유료방송시장이 성장함에 따라서 MPP가 자체 제작을 할 수 있는 재정 능력이 뒷받침 되었다. ② 매체와 채널이 증가함에 따라서 콘텐츠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③ 콘텐츠의 공급에 비해서 수요가 증가하여 프로그램의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④ 한미FTA로 인한 PP시장의 개방에 대한 대응책이다. ⑤ 채널 간 경쟁이 심해짐에 따라서 국내 PP들이 채널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구축할 필요성이 생겼다. ⑥ VOD 서비스의 증가로 저작권을 보유할 필요성이 증대하였다. ⑦ 장기적으로 지상파 방송과의 경쟁할 수 있는 역량을 비축하기 위함이다.
4. PP 자체 제작 프로그램의 특징
온미디어와 CJ미디어를 비롯한 PP는 그동안 공중파 방송사의 영역으로만 인식되었던 드라마와 텔레비전 영화를 줄줄이 자체 기획·투자·방영하기 시작했다. PP의 드라마는 신선한 소재를 실험적인 기법으로 제작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지상파에선 쉽게 볼 수 없는 소재를 다루고 표현도 과감하다. 법정, 어린이, SF, 호러, 학원물, 성인물, 페이크 리얼리티 등 트렌드에 구애받지 않는 여러 장르로 제작되고 있다. PP들은 4부작 또는 8부작, 또는 10부작으로 기획하여 제작한 다음에 반응이 좋으면 동일 프로그램명에 시즌 2라고 하면서 다시 제작하여 방송한다.
지상파TV보다 열악한 환경에 놓여 있는 PP들은 프로그램의 제작비를 지상파TV보다 적게 투입하고 있다. PP는 예상되는 수입이 적기 때문에 돈이 적게 드는 포맷을 이용하고 출연료를 적게 요구하는 탤런트를 섭외하여 프로그램을 제작한다. 그러나 PP들은 가끔 지상파TV 수준 또는 지상파TV보다 더 많은 제작비를 투입하여 프로그램을 제작하기도 한다.
5. PP 자체 제작의 성과
2004이후 활기를 띤 PP의 자체 제작의 성과는 시청률과 재정적으로는 그다지 성공적이지 않았지만, PP 자체 제작물이 성공할 가능성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크다는 평가를 내릴 수 있다. PP의 자체 제작물 중에서 격투기, 스포츠 중계, 뉴스/시사물, 토크/버라이어티쇼 등에서 비교적 높은 시청률을 올렸다. 자체 제작 드라마는 구매하는 경우에 비해서 비용은 10배 이상 들지만 시청률이 높은 경우는 많지 않았으므로, 드라마의 제작으로 인해 단기적으로 재정적 손실을 입었다.
PP가 자체 제작한 프로그램에서 시청률 2%를 넘는 프로그램들이 나타나면서 PP들이 고무되고 있다. 2005년 초에 방영된 OCN의 <동상이몽>은 평균 시청률 1.6%, 순간 시청률은 2%를 넘어서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투니버스의 <에일리언 샘>은 2006년에 평균 시청률 3.9%, 분당 최고 시청률 5.8%를 기록하며 케이블 자체 프로그램 중 선두에 올랐다. 2006년에 방영된 MBC드라마넷의 HD영화 <열번째 비가 내리는 날>은 약 2%의 시청률을 기록하였고, <빌리진 날봐요>는 최고 시청률 2.6%를 기록했으며, OCN의 <가족연애사> 시리즈의 시청률도 2%를 넘어섰다.
2007년에는 OCN의 <영화관>, <이브의 유혹> <천일야화>, <색다른 동거>, 채널CGV의 <막돼먹은 영애씨>, <색시몽>, <정조암살미스터리 8일>, MBC드라마넷의 <별순검>과 <삼색녀 토크쇼>, tvN의 <쩐의 전쟁>이 비교적 높은 시청률을 거두었는데, 이중 <이브의 유혹>중 ‘그녀만의 테크닉’편은 최고시청률 3.9%하였고, <삼색녀 토크쇼>와 <별순검>은 순간 시청률을 각각 5%와 4%를 넘기기도 하였다. 2008년에 OCN의 <여사부일체>가 첫 방송에서 평균 시청률 2.56%, 최고 시청률에서는 5.14%를 기록하여 2008년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하였다.
PP는 자체 제작물을 아시아를 비롯한 해외에 수출하고 있다. 수출 금액이 많지는 않지만 증가율은 매우 빠르다. 그리고 PP가 제작한 프로그램을 다른 PP, 지역방송사, 인터넷포털 등에 판매하고 있다. PP의 자체 제작으로 독립제작사들이 활기를 띠고 있다. PP는 제작인력과 설비를 가지지 않고, 제작을 제작사에 맡기고 있기 때문이다.
6. PP 자체 제작의 한계와 문제점
PP들이 자체 제작한 프로그램은 지상파TV와 대등한 제작비를 들인 프로그램이라고 할지라도 시청률이 지상파방송사에 비할 수 없을 정도로 매우 낮다. PP가 제작한 프로그램의 시청률이 2%만 나와도 성공이라고 평하는 수준이다. PP 채널의 낮은 인지도, 일정하지 않은 PP 채널 번호, 띠편성이 아닌 PP의 편성 방식 등으로 인해서 PP의 프로그램을 습관적으로 시청하지 않고 잽핑(Zapping)을 통해서 시청하기 때문에 PP의 시청률이 프로그램의 질에 비해서 낮게 나온다.
PP가 자체 제작한 프로그램은 선정적이고, 폭력적이며, 무례하여 한마디로 저질이라는 비판을 많이 받았다. 이 중에서도 선정성에 대한 지적을 가장 많이 받고 있다. 국가청소년위원회가 2006년에 한국방송학회에 의뢰, KBS와 MBC 등 지상파 4개 채널과 청소년이 즐겨보는 케이블TV 채널 16개 등 20개 채널을 대상으로 청소년보호 수준을 시범 평가한 결과, 케이블 채널의 경우 지상파와 비교할 때 선정성과 폭력성이 5∼6배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6년 11월에는 문화연대와 한국여성민우회가 “케이블TV 저질논란 그 해법은 무엇인가”라는 제목의 토론회까지 개최하기도 했다.
PP 프로그램은 지상파방송에 비해 자유로운 소재와 표현으로 차별화된다. 그러나 이 ‘표현의 자유’를 성적인 표현과 상대 출연자와 시청자에 대한 무례함으로 표현하게 되면 PP의 장점이 스스로 단점으로 만들게 된다. PP 자체들도 이점을 잘 알고 있고, 채널의 지명도가 높아질수록 섹시코드에서 탈피하여 형사물, 추리물, 전문직 드라마 등 여러 형태의 프로그램을 제작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7. PP 자체 제작 활성화를 위한 제언
7.1 제도 개선
PP가 자체 제작을 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재원이 확보되어야 한다. PP는 재원의 70%이상을 광고에 의존하고 있고 수신료 수입의 비중은 30%에 미치지 못한다. PP의 과잉공급과 SO의 수요 독점이라는 유료방송시장의 구조적인 문제로 인해서 PP들이 SO로부터 수신료를 제대로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방송위원회는 이러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서 2004년과 2006년의 두 차례에 걸쳐 ‘PP 활성화 방안’을 내놓았지만 미봉책에 그쳤다.
2008년에 들어선 이명박 정부는 IPTV의 활성화를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IPTV가 활성화될 경우에 PP의 SO 종속 현상은 상당히 해소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IPTV 도입의 초기인 현시점에서 PP들은 여전히 SO에 종속되어 있다. 일부 PP는 IPTV에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지만 2009년도 SO런칭에서 상당한 불이익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예상이 실현될지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유료방송시장의 성장으로 PP가 안정적으로 수입을 확보하여 자체 제작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지고 있다. 여건이 성숙되어 있으므로 정부나 SO가 조금만 노력하면 PP의 재원이 안정적으로 확보될 수 있다. 정부가 취할 수 있는 정책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① 정부가 진입 규제와 퇴출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 SO가 채널선정과 관련 정보를 투명하게 밝히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② PP의 주 수입원인 광고 수입을 증가시키기 위해서 광고 종량제와 PPL 등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 ③ 채널 번호의 블록화하여 시청자들이 특정 PP의 채널 번호를 쉽게 인지하여 특정 채널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
7.2 PP의 제작에 대한 정부 지원의 강화
대부분의 PP는 수입 구조의 영세성으로 인해서 지상파방송사와 동일한 수준의 제작비를 투입할 수 없다. 한편 동일한 제작요소를 이용할 경우에 PP는 지상파방송사보다 더 많은 비용을 지출해야 한다. 정부도 PP에 제작에 대한 지원을 필요성을 파악하고 현재 제작비를 지원하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지만 개선될 필요가 있다.
현재의 PP에 대한 제작비 지원 방식을 개선해야 된다. ① PP에 대한 제작 지원금의 규모가 2008년에 50여 억으로 매우 작은데, 이를 증액할 필요가 있다. ② PP에 대한 제작 지원금의 건당 지원액을 현재의 최고 1억 원에서 증액하여 10억원 수준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 ③ 제작 지원 심사 기준을 현재의 공익성보다는 높은 성공 가능성 또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바꾸어야 한다. 공익적 프로그램을 제작하여도 시청률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주시청시간에 편성할 수 없다. 방송계에서는 한류의 확산 또는 부활을 강조하면서도 공익성을 동시에 강조하는 이중적인 주장이 팽배해 있다. ④ 새로운 형태의 제작에 지원할 필요가 있다. 쌍방향성을 이용한 인터렉티브형 드라마(오픈 드라마)의 제작 지원, 만화나 소설의 스토리를 영상화하여 드라마나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할 경우에 지원하는 방안도 생각해 수 있다. ⑤ PP에 대한 제작지원을 1년 단위로 종료하지 않고 사업기간을 유연하게 설정하여야 한다. 그래야만 PP들이 연말이나 연초에 정규 프로그램으로 편성하여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갈 수 있게 된다.
PP는 제작시 지상파방송사보다 더 많은 비용이 소요된다. PP가 제작할 경우에 동일한 탤런트의 경우에 출연료가 지상파 제작보다 많이 지불해야 한다. 그리고 PP의 프로그램의 제작에는 미술비용이 많이 소요된다. 또한 PP가 드라마를 제작할 경우에 이용할 수 있는 스튜디오를 찾기 어렵다. 현재 PP의 재정 능력으로 고가의 디지털 장비를 모두 갖추고 제작할 수는 없다. 그리고 PP내부에 모든 디지털 장비와 스튜디오를 갖추고 이용하는 것이 효율적이지 않은 측면이 있다. PP는 현재 스튜디오 부족으로 제작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종편실을 지금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PP를 위한 제작센터의 건립을 간절히 바라고 있고, PP들이 HD제작 시설을 염가로 이용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정부는 한류의 퇴조를 우려하면서 한류의 부활과 확산을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현재 방송 프로그램의 수출을 지원 제도가 가동되고 있지만, 지상파방송사의 프로그램 수출을 염두에 두고 설계되었기 때문에 PP는 실효성 있는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 PP에 적합한 수출 지원 제도의 설계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
정부는 콘텐츠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지만 실제로 정책은 플랫폼 사업자 위주로 전개되고 있다. 지난 정부는 지상파 방송사와 케이블TV 방송사 위주의 정책이 전개되었다고 평할 수 있고, 현 정부는 IPTV 사업자 위주의 정책을 펼치고 있다. 현 정부가 콘텐츠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유는 콘텐츠 산업 자체의 발전과 국민의 복지 향상을 위한 성격 보다는 IPTV의 성공을 위해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느낌을 받게 한다. 콘텐츠 위주의 정책을 설계할 필요가 있고, 방송 산업에 대한 지원금 중 콘텐츠 제작에 투입하는 비중을 대폭 늘려야 한다.
웹사이트: http://www.kbi.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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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I 정책연구팀 권호영 책임연구원 02-3219-5452
이 보도자료는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가(이) 작성해 뉴스와이어 서비스를 통해 배포한 뉴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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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5월 13일 1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