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숭아트센터, 2009년 가장 주목할만한 창작초연작 ‘삼도봉 美스토리’
평소 창작극 개발에 힘써온 파파프로덕션과 ㈜동숭아트센터 씨어터컴퍼니는 <아! 삼도봉 컨피덴셜>을 공동 제작, 이 작품을 무대에 올리기로 결정하고 <강철왕>, <마리화나>등의 작품으로 현재 대학로에서 가장 바쁜 연출이라는 타이틀을 얻으며 2009년 최고의 유망주로 떠오르고 있는 고선웅 각색/연출로 작품의 완성도를 더했다. 여기에 <노이즈 오프>의 서현철, <날 보러 와요>의손종학, <대대손손>의 조덕제, <이발사 박봉구>의 김왕근, <라이어> <늘근도둑 이야기>의 전배수 등 대학로를 대표하는 베테랑 배우가 참여하여 <삼도봉 美스토리>라는 제목으로 지난해 워크샵 공연을 선보였다. 2008년 10월 9일부터 12일까지 4일간 5회 공연으로 진행 된 워크샵 공연은 연극 관계자들과 관객들의 큰 관심을 한 몸에 받으며, 2009년 최고의 기대작이라는 호평을 받아 서울문화재단의 2009 예술표현활동지원작으로 선정되었다.
경상도, 충청도, 전라도가 만나는 지점 ‘삼도봉’의 미국산 양곡창고에서 일어난 방화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4명 농부, 그들의 포복절도 사투리 진술 속에 우리네 농민들의 희로애락을 담은 <삼도봉 美스토리>. 그 동안 볼 수 없었던 농촌의 현실을 웃음이라는 코드로 녹아내어 관객에게 연극의 재미를 더하고, 공연의 마지막 10분 부자간의 진한 눈물로 감동까지 선사하는 <삼도봉 美스토리>는 <라이어>와 <늘근도둑 이야기>를 잇는 대학로 대표 코믹 연극 3부작의 결정판으로 관객을 찾는다.
지금까지 이런 연극은 없었다!
탄탄한 스토리 전개와 치밀한 구성의 농촌코믹스릴러 <삼도봉 美스토리>
<삼도봉 美스토리>의 ‘삼도봉’은 경상도, 전라도, 충청도의 경계가 맞닿아 있는 실제로 존재하는 지역이다. 그 삼도봉의 ‘미국산 양곡창고’라는 가상의 공간에서 일어난 방화살인사건에 범죄와는 무관해 보이는 순진한 농부들이 용의자로 지목되면서 사건은 코믹과 스릴러의 성격이 혼재 된 형식으로 흘러간다. 여기에 2009년을 사는 우리네 농민들의 삶의 이야기를 풍자적으로 더한 <삼도봉 美스토리>는 그 동안 대부분의 연극에서 ‘배경’에 불과했던 우리 농촌을 사건의 중심으로 만들고 사람의 ‘머리’ ‘대가리’, ‘대그빡’, ‘대갈빼기’라고 다양하게 부를 수 있는 사투리로 극적 캐릭터를 구축한 4명의 농부를 주인공으로 등장시킨다.
사라진 ‘대가리’, ‘대갈빼기’, ‘대그빡’을 찾는 경찰과 자신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필사적인 진술을 펼치는 4명 농부들의 무한친절 상황재연 속에서 드러나는 사건의 진실은 포복절도 할 정도의 웃음 뿐 아니라 농부들의 힘겨운 삶의 애환으로 코끝 찡한 여운을 느끼게 되는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삼도봉 美스토리>에서 2009년 주목할 만한 창작초연작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점이 바로 이 점이다. 그 동안 볼 수 없었던 색다른 소재로 탄탄한 스토리 전개와 치밀한 구성을 펼치고 있는 이 작품은 ‘미국 쌀 수입 반대’. ‘태풍 피해보상’, ’농촌총각 국제사기결혼’, ‘농어민 융자’, ‘농촌 노인문제’등 2009년 우리네 농촌 현실을 웃음이라는 코드 속에서 직접적으로 꼬집어 낸다. 더불어 이 시대의 약자로 전락해 버린 우리네 농민들의 삶을 위로하고 관객이 함께 고민할 수 있는 화두를 던지는 결말은 자칫 코미디로 그칠 수 있는 연극적 상황을 감동이 담긴 시사코미디로 승화시킨다. 여기에 경상도, 전라도, 충청도, 강원도의 걸쭉하고 거침없는 사투리의 향연은 <삼도봉 美스토리>의 놓칠 수 없는 재미를 더한다. 대한민국 사도(四都) 사투리를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떠들석한 무대는 배우들의 물오른 연기로 한층 더 빛을 발하며 방화살인사건이라는 미스터리한 사건 속에서도 토속적인 정서가 유감없이 펼쳐지는 웃음의 코드를 잃지 않는다.
<관객모독> <칠수와 만수> <늘근도둑 이야기> 를 잇는 2009년 형 최신 시사 풍자 코미디 연극 <삼도봉 美스토리>
<삼도봉 美스토리>는 1978년 <관객모독>, 1986년 <칠수와 만수>, 그리고 1989년 <늘근도둑 이야기>로 대표되는 시사 풍자 코미디 연극의 계보를 이을만한 작품이다. 정치, 경제, 사회의 변화를 겪던 한국의 1980년 대에는 사회적 이슈를 통쾌한 웃음으로 신랄하게 비판하는 ‘시사풍자코미디’ 장르가 유행하던 시절이었다. 당시만 하더라도 시사 코미디는 <회장님, 회장님, 우리 회장님> <탱자 가라사대> 등의 TV 코미디 프로그램이나 대학로 연극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장르였다. 그 중 연극 <관객모독>, <칠수와 만수>, <늘근도둑 이야기>는 지금까지도 많은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대표적인 시사풍자 코미디 작품이다. 시사 풍자 코미디 장르는 웃음을 통해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함께 고민해야 할 사회적 문제점을 화두로 던지며 줄곧 서민들과 함께 해 왔다.
한국 근현대사의 격변기였던 1980년대를 지나 경제사회로 발전하는 1990년대와 2000년대에 접어들며 시사 풍자 코미디 장르의 인기가 사라지던 중 <삼도봉 美스토리>는 오랜만에 등장한 2009년 형 시사풍자코미디로 더욱 반갑다. 특히 그 동안 연극에서는 쉽게 다뤄지지 않았던 농촌현실을 꼬집으며 바로 지금, 한국 농민들의 문제점을 드러낸다는 점에서 관객들은 직접적으로 농촌의 문제에 대해 깨닫게 되는 새로운 연극적 체험을 하게 된다. 또한 이 작품에서 드러나는 ‘대가리’의 부재는 사건의 발단이자 사건의 결말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할 수 있다. <삼도봉 美스토리>사건의 발단인 방화로 인한 토막난 시체에서 사라진 ‘대가리’와 농민들의 진술 속에서 드러난 ‘대가리’를 찾는 과정은 속된 말로 사람의 머리를 칭하는 ‘대가리’와 ‘관료의 우두머리’라는 함축적 의미를 내포한다. 즉, 행정적 관료주의와 현장의 목소리를 듣지 못한 채 탁상공론을 펴는 ‘윗 분’들을 겨냥하는 것이다. 농민들의 진술 속에서 작금의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한 채 권위적인 태도로 비판 받는 권력기구의 모순을 통쾌한 풍자로 조롱하고 있다. 지난 해부터 불어 닥친 경제 위기로 서민들의 마음 속 여유가 없어지는 요즘 <삼도봉 美스토리>는 비슷한 현실에 놓인 우리들의 마음을 속 시원하게 대변하며 웃음과 감동을 선사한다.
동숭아트센터 개요
동숭아트센터는 1989년 김옥랑 대표가 세운 국내 최초의 민간 복합문화공간입니다. 전통의 현재적 재창조라는 기치 아래 공연영상문화의 활성화를 꾀하고, 국내외의 창조적 예술가를 지원하기 위하여 설립되었습니다. 한국 공연영상문화의 메카라 불러도 과언이 아닐 만큼, 20년이 넘는 세월동안 다양한 장르에 걸쳐 예술성 높은 작품을 관람객들에게 선보여온 동숭아트센터입니다. 이제는 공연영상 중심으로 편성된 공간 개념에서 벗어나 전시와 교육, 식음 분야를 합류시켜 새로운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동숭홀, 소극장, 하이퍼텍나다가 공연영상문화의 주축 공간이었다면, 꼭두박물관과 꼭두카페, 놀이공간 '꼭두랑 놀자'는 전시와 교육, 식음을 위한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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