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무대인사, ‘놈놈놈’ 마니아 대거 출동
500만 돌파 감사인사 성격으로 지난 주말 두 번째로 진행된 <놈놈놈>의 경기지역 무대인사. 열기는 1차 지방 무대인사와 비슷했으나, 사뭇 달라진 양상은 이틀에 걸쳐 돈 20개의 전 극장에서 예외 없이 객석을 수놓은 팬들의 플래카드. 각자 좋아하는 배우와 김지운 감독을 향한 메시지를 수작업으로 완성시켜 온 플래카드는 정성과 세심함, 재치로 네 ‘놈’들의 시선과 마음을 사로잡았다. 락콘서트를 보는 기분으로 영화를 봐달라는 감독의 부탁 멘트처럼 콘서트 현장에나 등장할법한 플래카드의 열풍이었던 것. 특히, “<놈놈놈> 2번 이상 보신 분 계세요?”라는 제작자인 최재원 바른손 대표의 질문에 객석의 1/3이상이 손을 들어 반복관람층의 존재가 만만치 않음을 알 수 있었다. ‘놈놈놈 짱, 3번 봤어요’라는 즉석 제작 플래카드부터, 영화 도입부, ‘만주 최고 아닌가?’란 김판주의 질문에 ‘만주에서?’라며 반문하는 박창이를 빗댄 ‘대륙최강 박창이’ ‘만주최강 박창이’ 태구의 대사를 딴 ‘DC 놈놈놈 갤. 와보면 대량 확보’ 등 영화를 한번 봐서는 파악하기 힘든 디테일을 반영한 플래카드들은 <놈놈놈> 마니아 층의 실체를 짐작하게 했다. 이외에도 김지운 감독의 이름을 빗댄 ‘간지운 DC 놈갤’ ‘승리의 도칸지운’ 등 감독의 팬들도 꽤 눈에 띄었다. 이들은 또, 정성어린 플래카드를 배우와 감독에게 선물하는 센스를 발휘, ‘놈들’을 감동시켰다. 특히, 뜬금없이 ‘푸우’ 인형과 ‘꿀’을 받아 든 이병헌은 영문 모를 선물에 당황했으나 본인의 이름 끝자 ‘헌이=허니=꿀 오빠’. 푸우가 꿀을 좋아한다는 설명에 파안대소 하기도. 또한 특정 배우를 떠나 ‘놈놈놈, 500만 돌파. 크게 축하합니다!’ ‘아주 그냥 죽여줘요’ 등 <놈놈놈>에 대한 무한 애정은 <놈놈놈>이 마니아 층을 거느린 ‘대중영화’라는 독특한 위치로 나아가고 있음을 말해준다.
<미이라3>, <다크 나이트> 등 헐리웃 영화엔 없고 한국 영화 <놈놈놈>엔 있는 것!
다음에 있는 <놈놈놈> 공식 팬 카페(http://cafe.daum.net/goodbadweird)는 처음, 영화에 대한 정보를 홈페이지보다 더 자세하게 전달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개설되었다. 하지만 영화개봉 후 마니아 층이 늘어나고, 이들에 의해 <놈놈놈>관련 창작물(놈놈놈 텀블러 디자인, 팬 아트, 창이파를 아이돌 댄스 그룹에 빗댄 ‘Chan2pah 정규1집 네이버 뮤직 출반’ 페이지, 세 놈의 싸이 미니홈피 등)이 올라오기 시작하면서부터 공식 카페는 마니아들이 스스로 만들어가는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들의 뜨거운 반응에 김지운 감독이 관객들에게 직접 메시지를 남기고 ‘창이의 비밀’ 등 영화 <놈놈놈>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연재, 세 놈이 카페 회원들에게 인사말을 남기는 등 직접 대화를 시도함에 따라, 카페는 팬의 공간을 넘어 제작진과 관객의 직접 만남의 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은하계 저 멀리 있는 헐리웃 영화는 할 수 없는 ‘관객과의 직접 만남’. 무대인사 등의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영화가 극장에 걸린 이후 영화 자체를 둘러싼 심도 깊은 대화가 오고 가는 <놈놈놈>의 관람 방식은, 한국 영화만이 한국 관객에게 줄 수 있는 즐거움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무대인사 중, 정우성이 관객에게 던진 “좋은 시간을 여러분과 함께 나눌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합니다. 역시 영화 만들기의 끝은 여러분을 만나는 것이라고 느껴집니다”라는 말은 혼신의 힘을 기울인 <놈놈놈> 만들기의 끝이 관객과의 행복한 만남이라는 걸 한 마디로 정리해주었다. 개봉 18일째, 555만 관객을 돌파, 10배 이상의 제작비가 보장하는 스펙터클로 무장한 헐리웃 블록버스터 <미이라3> <다크 나이트>에 맞서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놈놈놈>. 특별한 애정으로 <놈놈놈>을 사랑해주는 한국 관객과의 만남이 어디까지 가 닿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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