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시대사 신간 ‘내 안으로 떠나는 행복 여행’
수련 첫 날, 첫 질문이 던져졌다.
“여러분, 지금 행복하십니까?”
“……”
“……”
‘예!’라고 선뜻 대답하며 나서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오히려 다들 서먹하고 막막한 분위기였다.
수련 마지막 날, 똑같은 자리에서 똑같은 사람들에게 똑같은 질문이 다시 던져졌다.
“여러분, 지금 행복하십니까?”
“예-!”
50여 명의 수련생들이 이구동성으로 강당이 떠나갈 듯 밝고 우렁차게 대답했다. 수련 첫 시간이었던 6일 전과는 완전히 다른 현상이었다.
그러자 곧바로 뒤이어진 질문. “그럼 얼마나 행복하냐?”라는 물음에는 모두가 한 목소리로 “110%요!”라고 활기차게 외쳤다.
지난 5박6일 동안 이들에게 도대체 무슨 일어난 걸까? 아니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기에 수련을 시작할 때와 수련을 마칠 때의 마음이 이렇듯 크게 달라져 있을까?
그 해답이 바로 여기 있다. 지난 1980년 겨울부터 근 30년 동안 ‘동사섭 수련회’라는 프로그램으로 생활 속 마음수행을 안내해오고 있는 대화 스님이 불교시대사 임프린트인 장승에서 펴낸 ‘내 안으로 떠나는 행복 여행’에서이다.
그러면 동사섭 수련이란 무엇인가? 우선 동사섭(同事攝)이란 말은 불교의 사섭법(四攝法 : 布施攝·愛語攝·利行攝·同事攝) 중의 한 개념이다. 사섭법이란 보살이 중생을 향하여 경우에 따라서는 베풀고(보시섭), 경우에 따라서는 자애어린 말로 더불고(애어섭), 또는 이로운 일로 도와주고(이행섭). 나아가 그들과 희로애락을 함께하는(동사섭) 삶의 태도를 말한다.
그리하여 동사섭 수련에서는, 그 사섭법 중 동사섭의 의미를 기본으로 하되 보시·애어·이행을 다 아우르며, 세상에 존재하는 유정 무정의 개개가 낱낱이 우주의 주인공이되 낱낱이 서로 평등하게 어우러져 서로 영향을 주고받을 때만 존립할 수 있으니 우주 전체가 한 생명체일 수밖에 없다는 일체(一體) 사상을 뜻매김하여 수련으로 안내하고 있다.
동사섭 수련은 1980년 겨울 전남 강진군 성전면에 있는 무위사(無爲寺)에서 이재화(李在化) 선생을 돕는 이로 하여 17명의 수련생 4박5일간 특회(特會) 동사섭 법회를 가지면서 시작되었다. 그리고 수련회 이름을 10회까지는 T그룹 워크숍(Training Group Workshop)이라고 하였는데 불교계의 원로 스님인 정조(正照)화상이 이 법회에 두어 차례 참여한 뒤, 절에서 승려가 안내하는 수련회이니 우리의 정서에도 맞고 그 의미도 포괄하고 있는 <동사섭>이라는 이름이 적당할 것 같다고 해 동사섭 법회로 수련회 이름을 불러왔다. 그러던 중 지난 2003년 2월 ‘사단법인 동사섭’이라는 명칭으로 설립허가를 받은 뒤 현재의 동사섭 수련회라 부르게 되었다.
동사섭 수련회(同事攝修鍊會)를 개최하게 된 계기는, 미국의 칼 로저스(Carl Rogers)가 개발한 엔 카운터 그룹인 ‘T그룹 워크숍’이 1970년대 당시 전남 중·고등학교 상담교사들 중심으로 여름, 겨울 방학 때마다 광주광역시에서 개최되었는데, 그 수련회에 현재 재단법인 행복마을 이사장인 용타 스님이 세 차례 참석한 뒤 그 그룹 학습에서 수도(修道)적 의미를 발견하고 연구에 연구를 거듭한 끝에 지금과 같은 하나의 집단 수련 프로그램으로 개발해냈다.
동사섭 수련회의 모태라 할 수 있는 ‘T그룹 워크숍(Training Group Work- shop)’은 독실한 기독교인이었던 미국 심리학자 칼 로저스(Carl Rogers)가 대학 시절부터 중국 여행을 하며 중국의 정신문화, 특히 노장사상과 선불교 등을 만나 그의 내면에 새로운 의식이 열리게 되었는데, 그때 체험한 동양적 정신에 깊은 매력을 느낀 나머지 그것을 집단적 동양적 영성체험의 한 방편으로 키워 엔 카운터 그룹 학습법에 이용하고, 그 학습법이 미국에서 크게 인기를 모으자 일본의 이또 히로시라는 심리학자가 그 엔 카운터 그룹 학습법을 일본으로 수입해 일본에서도 크게 호응을 받게 되었다. 그러자 그것을 다시 당시 전남고 교장이었던 강요한 선생이 전남의 교육계로 수입해 전남의 카운슬링 문화에 새바람을 일으키게 되었다.
그러므로 동사섭수련회의 첫 출발은 로저스의 엔카운터 그룹(Encounter Group :참 만남 집단)이었다고 보면 된다.
이번에 ‘내 안으로 떠나는 행복 여행’을 펴낸 대화 스님은 동사섭 수련회 프로그램을 처음으로 개발해낸 용타 스님의 제자로서 용타 스님과 함께 지난 1980년 겨울부터 2008년 봄 현재까지 총 300여 회의 동사섭 수련회를 안내해왔으며, 그 과정에서 동사섭을 거쳐 간 2만여 명의 수련생과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동사섭 홈페이지(www.dongsasub.org)에 연재해왔던 명상칼럼을 이번에 한 권의 책으로 묶어낸 것이다.
동사섭 수련회는 그 동안 모두 여섯 차례에 걸쳐 프로그램의 변화와 발전 단계를 가져왔다. 그 여섯 단계는 다음과 같다.
① 초기에는 순수 엔 카운터로서 이론 강의가 거의 없이 비구조적으로 마음나누기만 하다가 ② 점점 형식의 필요성을 느끼면서 구조적 나눔의 장으로 변화 발전하였고, ③ 이론의 필요성을 느끼면서 점점 이론화가 되어졌고, ④ 관리되지 않는 마음은 나누어져봐야 공동체 성숙에 큰 도움이 없겠다는 자각이 되어 나눔 위에 마음관리[마음 다루기]를 더해 가게 되었고,⑤ 마음관리의 극점은 역시 일체 에고(Ego)를 끊고 마음이 해탈해야 할 것이므로 초월명상의 장이 더해지게 되었고, ⑥ 전체 수련과정을 개념적으로 확연히 드러낼 필요를 느끼고 2002년 하반기부터는 삶의 5대원리[정체(正體)·대원(大願)·수심(修心)·화합(和合)·작선(作善)의 원리]를 수련 과정으로 재편집해서 현재는 이 “삶의 5대 원리”를 학습 주제로 하여, 의식의 전개 과정을 일상의 삶 속에서 지인(至人)의 수준으로 나아가도록 이론과 실습의 체계로 수련을 진행하며 참석자들에게 행복한 삶의 길을 안내하고 있다.
‘글은 사람이다.’는 말이 있듯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는 이 글은 우선 무섭도록 정직하고 깊다. 맑고 서늘하다. 깊은 사유와 수행에서 나온 체험적 글이기에 매우 철학적이면서도 전혀 어렵지 않으며 수월하고 즐겁게 읽힌다. 문학적이지 않으면서도 읽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문학적 감동을 준다.
그렇게 물 흐르듯 편안하게 흘러가는 스님의 글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우리는 삶에 대한 중요한 가치관과 행복의 원리가 스펀지에 물 스며들 듯 중량감 있게 스며들어 있는 우리들의 따뜻한 영혼을 마주치게 된다. 우리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우리는 스님을 따라 이미 우리 안에 있는 행복 속으로 즐거운 여행을 하게 되는 것이다.
1부 ‘사람이 스승이다’에서는 맨손으로 카센터를 운영하는 부부, 산골에서 고무신을 신고 칡뿌리를 캐며 농사를 짓고 사는 부부, 시각장애인 아버지를 가장으로 둔 가족, 어여쁜 초등학생 딸을 졸지에 잃어버린 40대 가정주부, 시외버스 운전기사, 치매 할머니, 시골 장터 국수집 할머니 등 소박하고 이름 없는 사람들의 해맑고 밝은 삶을 통해 독자들에게 행복한 삶이란 무엇인가? 하며 이미 우리 안에 있는 행복 속으로 독자들을 끌어 들인다.
2부 ‘무엇이 참 행복인가?’에서는 행복한 삶의 조건과 원리가 무엇인지를 정감어린 목소리로 대화하듯 들려주고, 3부 ‘깨어 있는 삶’에서는 자신의 출가 인연 이야기 등 스님의 삶을 통해 느낀 인생의 의미와 행복의 원리를 잔잔하게 밝혀주고 있으며, 4부 ‘아무것도 안 하기’에서는 한층 드높은 경지의 맑고 밝은 삶의 원리를 알기 쉽고 자상하게 안내해주고 있다.
◈ 이 책에 대한 추천의 글
최창원 SK건설 부회장 : 인생이란 우리 모두의 행복을 위해 맡은 바 소임을 즐겁고 철저하게 수행해 나가는 과정입니다. 대화 스님의 이 책은 그 소임이 무엇이고 어떻게 그것을 실천할 것인가를 제시하고 있는 지침서입니다. 제 인생의 전환점을 마련해준 가르침이었습니다.
전성은 전 거창고·샛별중 교장 : 이 글은 무섭도록 정직하다. 이렇게 정직한 글은 시인들에게서조차 보기 쉽지 않은 세상이다. 그리고 이 글은 놓아져야 할 곳에 놓아진 다리이다. 튼튼한 다리다. 튼튼한 다리는 나의 믿음을 살찌운다.
김영호 인하대 명예교수·함석헌 씨사상연구원장 : 이 책은 물질주의적 가치관 속에서 젊은이들을 끝없는 탐욕과 무한 경쟁으로 몰아가고 있는 우리 사회에 동사섭이 지향하는 삶의 가치와 방식이 우리를 어떻게 행복의 언덕으로 이끌 수 있는가 하는 실습자료를 제공한다.
이명리 부천 심원고 교사 : 이 글들은 내 삶과 나의 주변을 돌아보게 한다. 내 삶의 관찰자가 되게 한다. 그리하여 나에게 성찰이라는 시간을 내어 준다.
엄희순 주부·충주시 교현동 : 스님의 글들은 사뭇 진지하게 지난날들을 돌아보게 합니다. 깊은 늪 속에서 나올 수 있는 구명줄 같습니다.
정진영 의사·전주 서울영상의학과, MRI 센터원장 : 이 책은 책장을 덮고서 가만히 생각하고 행간의 의미를 되새기며, 나의 모습에 투영시킬 수 있는 춘란의 은은한 향기 같은 글들입니다. 공감의 엷은 미소를 자아내게 하기도 하고, 눈물을 흘리게도 합니다. 참으로 맑은 이야기들입니다.
박기주 함양고 교장 : 이 책은 대화 스님의 치열한 정진이 그 바탕에 깔린 재산인데다가, 유려한 글 솜씨까지 보태어져 글을 더욱 빛나게 해 주는 것이어서 한 번 읽고 서가에 꽂아 두기에는 참으로 아까울 터입니다. 한 평생을 곁에 두고 시간 날 때마다 읽어 볼 글일 것이라고 믿습니다.
성희자 경북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 이 책에 나오는 글들은 내가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안개 자욱한 길을 걸을 때 삶의 기표를 찾을 수 있는 내용들이 많다.
박진기 진주시청 총무과 공무원 : 대화 스님의 글은 우선 읽기가 수월해서 좋습니다. 스님의 사언행(思言行)은 일상의 모든 것들과 친구하고 있는 삶 그 자체로 느껴져 누구라도 편하게 다가앉을 수 있는 여유를 허락하고 있습니다.
◈ 지은이 소개
대화(大和) 스님은 1979년 대한불교 조계종 승려가 되었으며, 1980년 겨울부터 2008년 봄 현재까지 동사섭 수련회 프로그램 연구 및 300여 회의 연수를 안내해왔다. 현재 재단법인 행복마을 상임이사 및 전북 장수에서 염불선원 명상의 집 원장 소임을 맡고 있다.
내 안으로 떠나는 행복 여행
◈ 지은이 : 대화(大和)
◈ 판 형 : 신국판 양장
◈ 면 수 : 272면
◈ 가 격 : 12,000원
◈ 발행일 : 2008년 5월 9일
◈ ISBN : 978-89-8002-112-3 03810
◈ 펴낸곳 : 장승
불교시대사 개요
1991년 창립한 불교시대사는 지난 16여 년 동안 200여 종의 불교서적을 간행한 불교전문 출판사입니다. 불교 출판문화의 첨병을 자임하며 출발한 저희 출판사는 우리 나라에서 가장 널리 읽히는 법구경·금강경 ·유마경 등 30여 경전을 현대인의 감각에 맞게 번역한 <읽기 쉬운 경전 시리즈>(전10권)를 시작으로 불교의 역사와 사상을 한눈에 조감할 수 있는 <만다라총서>(전20권), ≪불교학개론 강의실≫ ≪불교사상의 이해≫를 비롯한 불교입문서, 불교사상을 현대학문의 관점에서 조명한 <불교학 세미나>, ≪한국불교 인명사전≫ ≪한국불교 사찰사전≫ ≪불교상식백과≫(전2권) 등 사전류, 불교설화집, 각종 불교교양도서를 출간해 오고 있습니다.
웹사이트: http://www.buddhistb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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