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시대사, 신간 ‘고맙습니다 관세음보살’ 발간

서울--(뉴스와이어)--“구원의 화신 관세음보살을 만나다.”

불교시대사는 이미령 저서 '고맙습니다 관세음보살'을 발간하였다.《고맙습니다 관세음보살》은 동국대학교 역경원에서 역경위원을 지내고 경전과 관련한 일을 하며, 꾸준히 경전 속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현실의 삶과 접목해 온 저자가 《법화경》안의 한 품인 〈관세음보살보문품〉을 맛깔스럽게 읽어 낸 책이다.

소리를 보는 보살

자신의 부처되기보다 중생의 구원을 먼저 서원한 이들이 보살이다. 이러한 보살 가운데서도 다급한 위기에 처한 중생을 가장 먼저 구원하고자 하는 이가 자비의 화신 관세음보살이다. 관세음(觀世音), ‘세상의 소리를 관찰한다’로 풀이되는 것처럼, 이 이름은 글자 그대로 ‘세상의 소리를 살펴보는 보살’을 말한다. 세상의 소리를 본다는 것은 단지 귀로 소리를 듣는 것에 그치지 않고 생명체의 상태를 두루 살펴본다는 말로 관세음보살은 자신의 모든 감각기관을 세상을 향해 활짝 열어 놓고 있다.

한마음으로 그 이름을 부른다(一心稱名)

목숨이 경각에 달린 순간에 오직 관세음보살을 떠올리며 그 이름을 부르라고 한다. 절체절명의 순간에 까닭모를 막연한 두려움에 사로잡히거나 휘둘리게 되는데 이때에 관세음보살을 찾을 수 있는 이에게는 구제의 손길이 내려온다. 관세음보살에 대한 믿음이 이 두려움에서 벗어나게 해 주는 것이다.

덧없고 위태로운 인생살이에서 어떻게든 살아남으려면 관세음보살을 동반자로 삼고 그를 향해 예경을 올리라고 「보문품」은 일러준다. 그러면 “불에도 타지 않고, 바람에도 날아가지 않으며, 물에도 젖지 않고, 도둑에게도 빼앗기지 않고, 사나운 벼락이 내리쳐도 부서지지 않고, 금고에 넣고 지키지 않아도 줄어들지 않는 복”을 준다고 약속하고 있다.

내가 바로 관세음보살

《고맙습니다 관세음보살》은 막연하게 관세음보살의 위신력에 기대어 세상을 살아가기를 말하지 않는다. 내가 세상의 관세음이 되기를 권한다. 그러기 위해선 넓고 큰마음, 언제나 한결같은 마음 등을 세워서 제 삶의 주인자리를 되찾을 것을 밝히고 있다.

고통이 극에 달해 목이 터져라 외치면 그 난국에서 벗어나게끔 관세음보살의 손길이 미친다. 관세음보살이 내민 구제의 손길도 실은 우리로 하여금 자기 자신과 세상을 본래 있는 그대로 보게 해주는 빛이다. 일단 중생의 입장에서는 급한 불부터 꺼야 하기에 관세음보살의 손을 부여잡고 빠져 나오지만 그 후부터가 중요하다. 대체 나를 구해준 손길의 주인공이 누구인지를 밝혀야 한다. 또한 내가 그토록 헤매던 지경은 어떤 것인가를 잘 헤아려서 두 번 다시 그곳으로 돌아가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나와 똑같은 처지에 놓인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어서 은혜를 갚아야 할 것이다. 그러자면 이제 내가 세상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귀를 기울이면 들린다. 저 힘겨워하는 이들이 나와 다름없는, 예전의 바로 나였기 때문이다. 내가 그들의 목소리를 들으려 애쓰는 순간 나는 세상의 소리에 세밀하게 귀를 기울이는 ‘관세음보살’이 된다.

이 책은 관세음보살의 위신력에 주안을 둔 쉽게 읽는 경전 읽기에서 벗어나, 관음 신앙의 근본을 이루는 나의 발심이 관세음보살이 되어 세상을 구제하는〈보문품〉의 핵심을 짚어 준다.

저자 소개

1964년생. 동국대학교 불교학과를 졸업한 뒤 같은 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대학원을 다니면서 꾸준하게 경을 읽어 왔고 경전과 관련된 일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경전 속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현실의 삶과 접목해서 여러 매체에 글을 쓰는 것을 일과로 삼고 있다. 그러다 보니 사찰의 교양대학에서 강의도 좀 해보라는 부탁까지 받게 되어 강단에도 서고 있다. 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읽으면 폭넓게 불교를 이해할 만한 서적이 있으면 그런 책의 번역도 겸하면서 알찬 서적들을 읽는 책읽기 모임인 ‘붓다와 떠나는 책여행’과 가장 중요하고 기본적인 경전인 ‘니카야 읽기 모임’을 해오고 있다. 지금까지 《대당서역기》《수필로 쓴 불교》《본생경》《경전의 성립과 전개》《붓다 그 삶과 사상》《반야심경에서 찾는 행복의 발견》 등을 번역하였고, 저서로는 《그리운 아버지의 술 냄새》가 있다. 2007년 행원문화상을 수상하였고, 2008년 제3차 여성불자108인에 선정되었다.

저자의 말

잠시 살아온 삶의 갈피를 넘겨봅니다. 아무리 뒤적여 보아도 무병장수하다 잠자듯 세상 떠난 어르신 많지 않고, 신통방통한 소식이라고는 가뭄에 콩 나는 일보다 더 드물고, 게다가 복권에 당첨된 적도, 의외의 보너스 받은 적도 별로 없습니다.

제가 그렇듯 여러분도 다를 바 없을 것입니다. 그저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는 인과법칙에 가급적 맞추어서 세상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에게도 행운이 찾아왔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뭔가 좀 이렇게 되었으면…….’ 할 때 그 일이 척척 이루어졌으면 좋겠고, ‘제발 저런 불행에는 걸려들지 말았으면…….’ 할 때는 용케도 피해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도 부처님 법 만난 뒤에는, 앞 못 보는 거북이가 바다 속에서 백년 만에 고개를 내밀어 나무 판자에 난 구멍에 머리를 들이미는 행운을 잡은 거라며 위안을 주던 경전의 말씀에 잠시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하였습니다(『불설니리경』). 지옥에서 천상까지의 정신없이 뺑뺑이 도는 운명 속에서 인간의 몸을 만난 것이 얼마나 신기한 일이냐는 부처님 말씀에는 어깨를 으쓱해 보기도 하였습니다.

그렇지만 어쨌거나 이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환호성보다는 한숨이 더 자주 쉬어집니다. 분명히 제게도 좋은 일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좋은 일은 기억이 분명하지 않습니다. 가슴 속에는 슬펐던 일, 억울했던 일, 아팠던 일이 더 또렷하게 새겨져 있습니다.

신문을 펼쳐 보아도 숨 막히는 일들뿐입니다. 정말 이 세상에는 슬픈 일이 너무나 많습니다. 나의 내면에서 빚어지는 슬픔과 괴로움, 현실에서 부닥치는 위험과 병마, 가족 간의 불화, 이 사회의 범죄, 그리고 또 하나의 불행으로 역사에 기록될 국가 간의 전쟁들…….
“세상이란 게 전쟁도 있고 평화도 있는 법이지.”
“사람 사는 게 다 그렇지 뭐!”
여러분도 저도 그저 이렇게 스스로를 달래볼 뿐입니다.
“내 마음 같지 않아.”
“힘들다.”
우리는 이런 말들을 아예 입에 달고 삽니다. 정말 우리의 삶에는 힘든 일이 참 많습니다.

일단 태어난 존재는 쉼 없이 죽음의 두려움에 시달립니다. 병마는 우리를 노리고, 만남조차도 이별을 항상 안고 있습니다. 나의 성공은 다른 이의 좌절을 의미합니다. 태어난 이상 겪을 수밖에 없는 괴로움! 부처님도 이 세계와 중생들을 거듭 살펴보시다 마침내 덧없고 괴로우며 그것은 진실한 나라고 할 수 없다며 땅! 땅! 땅! 결론을 내렸지 않았습니까?

하지만 이런 괴로움만큼이나 분명한 사실이 또 하나 있습니다.
우리는 그런 괴로운 상태를 벗어나고 싶어한다는 것입니다. 어느 누구도 괴롭고 슬픈 상태를 지속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여러분도 저도 괴로움을 싫어합니다. 그 괴로움이 어떤 이유에서 빚어졌든 그리고 괴로움의 정도가 어떠하든지 무조건 벗어나고 싶어하는 것이 생명 있는 자들의 본능입니다. 즐거운 것은 좋고 괴로운 것은 싫다는 것이 우리들 인간의 당연한 생각입니다.

『대반열반경』에는 삶은 좋아하면서 죽음을 꺼리는 ‘어리석은’ 인간을 따끔하게 일깨우는 말씀이 담겨 있습니다. 삶, 생명, 환희, 영원을 상징하는 아름다운 공덕천이 문을 두드리자 집주인은 반색하며 맞아들입니다. 하지만 그 뒤를 이어 죽음, 슬픔, 고통을 상징하는 추한 모습의 흑암천이 집안을 기웃거렸습니다. 아연실색한 집주인이 호통을 쳤습니다.
“누가 너를 들어오라고 했느냐? 썩 꺼져라!”
그러자 아름다운 공덕천이 집주인에게 말했습니다.
“들여보내 주십시오. 흑암천은 내 동생입니다.”
“우리 집에는 아름다운 너만 들어올 수 있다.”
“하지만 나와 내 동생은 어디든 항상 함께 다니는 자매랍니다.”
집주인은 어떻게 했을까요? 그는 주저하지 않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래? 그럼 너도 내 집에서 나가거라.”
하지만 어리석은 인간은 이 집주인과는 달리 공덕천에 너무나 미련이 강해서 끝내 흑암천까지 집안으로 들인다는 것입니다. 공덕천과 흑암천이 동전의 양면처럼, 손바닥과 손등처럼 떼려야 뗄 수가 없고 항상 함께 존재하는 것이 세상살이의 이치인데 여러분과 저는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공덕천이 잠시 내 눈 앞에서 아름다운 춤을 추면 넋을 잃고 빠져들다가, 흑암천이 재채기라도 한 번 하면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지고 맙니다.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그게 중생인데요.

우리가 부처님처럼 지혜롭다면 온갖 즐거움이나 괴로움에 조금도 휘둘리지 않을 자신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우리에게는 아직 지혜가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습니다. 지혜는커녕 욕심과 분노와 어리석음만이 대글대글 온몸과 마음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불행해지는 것은 싫다고 합니다. 아, 이런 모순 덩어리가 또 어디 있을까요?

「관세음보살보문품」은 바로 이런 모순투성이의 중생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읽어 가는 부처님 말씀입니다.
“에잇, 이깟 세상살이!” 하면서 속절없이 털어 버리고 출가하여 용맹정진할 용기도 없고, 수행하면 될 줄 머릿속으로 알고는 있으면서도 게을러서 그리 하지 못하는 우리와 같은 사람이 읽는 말씀입니다.
「보문품」은 위험에 처했을 때 읽는 경이 아니라 미리 읽어 두어야 하는 경입니다. 그리하여 장롱 깊숙한 곳에 들어 있다가 위험이 닥친 순간 놀랄 정도로 위력을 발휘하는 보험증서처럼 여러분과 저의 인생살이에 위안을 삼을 수 있고 괴로움을 무사히 건네주는 이것이 바로 「관세음보살보문품」입니다.

2008년 3월 이미령

▶ 차 례

· 시작하면서 - 삶의 갈피를 뒤적여 보면
1. 소리를 보는 보살 /『법화경』으로의 여행 / 관세음이란 이름 / 한마음으로 부르는 이름

2. 세상살이의 일곱 가지 어려움 / 불의 재난, 물의 재난 / 바람의 재난 / 무기의 재난 / 악귀의 재난 / 형벌의 재난 / 도둑의 재난

3. 마음에 차오르는 세 가지 번뇌 /자칫 목숨마저 빼앗기는 음욕 / 불길보다 무서운 분노 / 뱀과 밧줄을 구분 못하는 어리석음 / 염하라, 생각하라

4. 소망이 큰 것도 집착일까 / 행복을 비는 마음 / 기도하여 이룬 행복은 모두의 것 / 행복을 비는 마음가짐 / 복이 무엇일까 /

5. 결코 헛되지 않을 공양 /급고독 장자의 공양 / 가없는 행복을 가져오는 공양 /

6. 마음껏 몸을 바꾸는 관세음보살 / 방편을 써야 하는 우리 사는 세계 / 관세음보살의 변신은 무죄 / 낭패를 본 원효 스님

7. 두려움을 없애 주는 이 /영원한 내 편-관세음보살 / 두려움을 없애 주는 것도 보시

8. 고맙습니다 관세음보살 / 보석을 받지 않는 관세음보살 / 회향하는 마음

9. 관세음보살을 찬탄하는 노래

10. 보문의 뜻 / 힘이 넘치는 관세음보살의 자비 / 발심, 보리심을 낸다는 것

· 끝맺으면서 - 당신이 나의 관세음보살입니다
· 관세음보살보문품

책 명 : 고맙습니다 관세음보살
저 자 : 이미령
판 형 : 신국판, 260면
책 값 : 10,000원
ISBN 978-89-8002-106-2 03220
발행일 : 2008년 3월 20일
출판사 : 불교시대사
전 화 : 02-730-2500
팩 스 : 02-723-5961
이메일 : webmaster@buddhistbook.co.kr
홈페이지 : www.buddhistbook.co.kr

불교시대사 개요
1991년 창립한 불교시대사는 지난 16여 년 동안 200여 종의 불교서적을 간행한 불교전문 출판사입니다. 불교 출판문화의 첨병을 자임하며 출발한 저희 출판사는 우리 나라에서 가장 널리 읽히는 법구경·금강경 ·유마경 등 30여 경전을 현대인의 감각에 맞게 번역한 <읽기 쉬운 경전 시리즈>(전10권)를 시작으로 불교의 역사와 사상을 한눈에 조감할 수 있는 <만다라총서>(전20권), ≪불교학개론 강의실≫ ≪불교사상의 이해≫를 비롯한 불교입문서, 불교사상을 현대학문의 관점에서 조명한 <불교학 세미나>, ≪한국불교 인명사전≫ ≪한국불교 사찰사전≫ ≪불교상식백과≫(전2권) 등 사전류, 불교설화집, 각종 불교교양도서를 출간해 오고 있습니다.

웹사이트: http://www.buddhistb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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