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기업 ‘승계’ 성공요인 제시로 박사학위 취득
한국광유(주) 고문 박윤희(54) 씨는 ‘가족기업의 승계실행기반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연구’(지도교수 서인덕, 경영학부)라는 논문으로 22일 오전 영남대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는다. 특히 그의 논문은 국내 대부분의 중소기업이 가족기업임에도 불구하고 가족기업 및 가족기업의 승계에 대한 연구가 거의 전무한 실정에 나온 것이라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그는 개인적으로 이미 가족기업 승계 및 횡적승계인 기업분할을 경험한 당사자다. 경북광유(주) 창업자의 맏손녀로 부친에 이어 3세대 가족기업 승계자가 됐으며, 그 후 모기업을 경북광유(주)와
한국광유(주)로 분할하는 2년 여 간의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그리고 이제 4세대 가족기업 승계를 준비해야하는 입장이기도 하다. 그래서 논문에 쏟은 열의는 더 각별하다.
“50여 년 전 할아버지 손을 잡고 대신동 대구오일상회에서 기름통을 만지며 뛰어다닌 기억과 10년 전 병상에서 일본의 가족기업 승계를 예로 들며 저에게 가업승계를 당부하셨던 아버지의 모습을 논잊을 수 가 없습니다. 가족기업의 승계를 부의 세습으로 보는 부정적인 시각이 있기도 하지만 정당한 방법과 절차를 거쳐 합법적으로 승계한 최고경영자의 경우 더 큰 자부심과 책임감, 그리고 열정을 갖고 기업발전에 헌신할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국민경제 발전에도 이바지하게 되는 것이지요.”
이런 확신으로 그는 2006년 하반기부터 논문을 준비했다. 대구상공회의소와 대구은행 경제연구소 등의 도움을 받아 지역의 700개 가족기업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단순히 이론적 연구가 아닌 실증적 연구가 되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특히 기존 연구와는 달리 설문조사대상을 최고경영자와 기업승계자뿐만 아니라 종업원과 외부전문가로까지 확대했다. 가족기업의 승계과정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직·간접적 이해당사자 모두의 인식을 분석하고 시각 차이를 이해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를 위해 그는 ‘기본사항’ 및 ‘가족체계 특성요인’, ‘성공적 승계실행기반에 대한 인식’, ‘가족기업의 경영 관행’, ‘승계자의 승계의도’, ‘승계자의 기대속성’, ‘기업목적’ 등 총 7개 분야에 걸쳐 160문항의 질문을 개발해 700개 기업에 총 3,900부의 설문지를 배포했다. 그러나 아직 기업승계에 대한 인식이 낮아 회수된 설문지는 총 763부에 그쳤지만, 이를 다차원적으로 분석하는 데만도 꼬박 1년이 걸렸다.
그 결과 그는 성공적 승계를 위한 ‘승계의 정당성’ 확보에는 ‘신뢰적 가족관계’와 ‘승계자 통제력’, ‘승계자 개인의 자질’이 뚜렷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발견해냈다. 또한 ‘승계관련 의사소통’에는 신뢰적 가족관계‘, '회사경영의 가족 참여’, ‘가족기업의 지속경영’이 큰 영향을 미치며, ‘승계자에게 기대하는 속성’으로는 ‘개인자질’이 가장 중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이 부문에서 현 경영자와의 관계와 관련된 특성은 중요성이 가장 떨어진 것으로 분석돼 일반적인 예상과는 다른 결과를 보였다.
이러한 연구결과를 토대로 그는 논문에서 가족기업의 승계관리를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장기간에 걸친 과정으로 진행해 나가야한다는 점과 단순한 업무 이양이 아니라 세대 간 암묵적·형식적인 지식전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기업측면의 합리성과 가족이라는 정서적·문화적 측면을 고려해야하는 특수성을 지닌 가족기업 승계에 대한 보다 심층적 연구가 필요함을 제기했다.
앞으로 그는 ‘가족기업 승계연구소’(가칭)를 만들어 연구를 계속할 계획이다. 미국이나 서울에서는 이미 가족기업 연구소 등이 설립돼 연구를 시작하고 있지만, 지역에서는 아직 연구기반과 인프라가 제대로 갖추어지지 못했기 때문.
“6·70년대에 창업해 한국경제발전에 기여해 온 우리나라의 가족기업들이 생명주기상 승계를 경험했거나 조만간 승계를 해야 할 시점에 도달해 있지만, 대부분은 체계적으로 승계를 준비하고 있지 못한 현실을 이번 연구과정에서 새삼 발견했다”고 말하는 그는 “기업체 수, 규모 그리고 고용효과 등에 있어서 우리나라 국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한 가족기업들이 2세 경영자에게 승계된 후에도 지속적인 성장을 할 수 있도록 전략적 승계과정에 대한 연구를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설문에 응해준 많은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한편 영남대는 22일 ‘2007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을 갖고 학사 3,909(학점은행제 35명 포함)명과 석사 446명, 박사 52명에게 학위를 수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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