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디지털TV 제조사들 소비전력 표시 외면
현재 국내에서 시판되고 있는 디지털TV중 삼성전자와 LG전자의 PDP-TV들은 단순히 (정격)입력전압(V)과 전류(A), 주파수(Hz)만을 표기하고 있을 뿐, 소비전력(혹은 정격전력)에 대한 정보는 전혀 제공하지 않고 있다. 그간 업계에서는 PDP는 영상물의 (장면마다의) 밝기에 따라 소비되는 전력량이 차이가 있기 때문에 정격전력을 표기하는 것이 적절하지 못하다는 주장이 있었다. 하지만 같은 특성을 가지고 있는 CRT-TV의 경우에는 예전부터 전력을 표시해 왔을 뿐 아니라, 일본 PDP-TV 제조사들은 소비전력을 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부족하다.
PDP-TV의 소비전력을 공개하지 않은 것은 LCD에 비해 상대적으로 불리하게 인식될 것을 우려하여 소비전력 표기를 회피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PDP 업계에서는 정격전력이 아니라 실제 특정 시간 동안 소비된 전력을 비교해야 하며, 이럴 경우 오히려 PDP의 전력 소비량이 적다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최근 모니터포유㈜ 자체에서 실험한 바에 따르면 일부 PDP-TV의 경우 업계의 기존 주장과는 달리 LCD-TV에 비해 특정시간 동안 소비된 전력량이 LCD-TV 보다 오히려 많은 것으로 계측되어 정보공개가 시급한 상황이다.
한편, PDP-TV와 달리 LCD-TV의 경우에는 거의 모든 제조사들이 소비전력을 제품 사양이나 매뉴얼, 제품레이블 등에 표기하고 있으나, LG전자의 경우에는 LCD-TV에 대해서도 PDP와 마찬가지로 전압과 전류, 주파수만을 표기하고 있어 소비자에 대한 정보제공 의무를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LG전자의 32인치 슬림 CRT-TV까지도 소비전력을 표시해 왔던 것과는 매우 대조적이다.
정부시책 엇박자, 관련 법령 개정 시급
이와 같이 평판 TV의 소비전력과 관련하여 적절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 것은 소비자에 대한 정보제공 의무를 다하지 않는 것일 뿐 아니라, 국가적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에너지효율등급제나 대기전력 저감 정책 등과도 배치되는 것이다. 하지만 관련 법령이나 시책들간의 일관성이 떨어지고, 조율기능이 취약하여 그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에서는 2007년 12월 26일자 [전자상거래에서의 상품정보제공 통신판매업자 가이드라인]을 통해 TV의 경우 화면사양과 함께 정격전압, 소비전력, 에너지소비효율등급을 쇼핑몰에서 표기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하지만 에너지소비효율등급 제도에서 TV는 의무적으로 표시해야 하는 품목에 들어 있지 않아 기업의 자발적인 참여에 의해서만 가능한 상황이다. 또한, 현행 [전기용품안전관리법]에 의하면 “정격전류 또는 소비전력을 표시”해야 한다고 되어 있어 역시 소비전력 표시 여부는 기업의 의지에 의존하고 있다.
최신 평판TV의 보급으로 인해 핵발전소를 몇 개 더 건설해야 할 정도로 전력 소비가 늘어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해당 법령의 개정이 시급하며 각종 정부 시책들간의 조율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법에 의한 강제 시행 이전에 각 제조업체들은 소비자의 권익 보호를 위해 충분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모니터포유 개요
모니터포유는 한국 최초의 디스플레이 전문 사이트로 지난 1999년 2월 처음 인터넷상에 문을 열었으며, 2005년부터는 디지털 TV에 대한 컨텐츠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축적된 경험과 최신 테스트 기술, 그리고 자체적으로 개발한 계측 및 평가 솔루션을 바탕으로 가장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리뷰와 강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일반 소비자들이 자신의 모니터를 직접 테스트하고 조정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ScreenTest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지난 2004년부터 무상으로 배포하고 있으며, 더 좋은 디스플레이 제품을 개발하고자 하는 제조사들을 지원하기 위해 XromaMate와 ColorTaster 소프트웨어를 개발, 공급하고 있습니다.
웹사이트: http://www.monitor4u.com
연락처
모니터포유(주) 신영근 팀장 (031-924-1410, 010-6261-02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