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사다리, 여름방학 신작 ‘베토벤 이야기’ 공연
<베토벤 이야기>는 위대한 음악가 베토벤의 어린 시절이라는 작가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어린이들에게 감각에 대한 새로운 인식의 토대를 마련해 줄 것이다. 피아노 연습보다 축구를 좋아하는 열 살의 ‘루디’에게서 시작하는 <베토벤 이야기>를 2007년 7월, 극단 사다리의 여름방학 공연으로 새롭게 소개한다.
2007년, 제2회 사다리 어린이 희곡 공모전 대상 수상작을 무대화
사다리 어린이 희곡 공모전의 두 번째 결실, <베토벤 이야기>가 2007년 7월 극단 사다리의 여름방학 신작으로 사다리아트센터 세모극장에 올려집니다. 지난해 제2회 사다리 어린이 희곡 공모전 대상 수상작으로 선정된 <베토벤 이야기>는 우리들에게 잘 알려진 베토벤에게 초점을 맞추어 교육적, 내용적으로 어린이들과 부모들에게 유익한 소재로 심사위원들의 큰 호평을 받은 작품입니다. 피아노를 잘 치지만 더 이상 피아노 연주가 즐겁지 않은 열 살의 루디에서 시작한 <베토벤 이야기>는 우리에게 익숙한 인물을 전면에 내세우면서도 기존에 알고 있는 베토벤의 이야기가 아니라 그의 어린 시절에 대한 상상력으로 작품에 흥미를 더해줍니다.
소리에 대한 새로운 발견, 만지는 소리, 보이는 소리
베토벤은 평소 앓고 있던 귓병의 악화로 49세에 음악을 하는 사람으로서 생명과 같은 청력을 상실하였습니다. 이 세상의 그 어떤 소리도 들을 수 없는 상태가 되었지만 그의 음악에 대한 열정은 식을 줄 몰랐습니다. 그 후로 불굴의 의지로 주옥같은 작품을 만들어낸 베토벤은 그의 삶을 통해 음악이 단지 귀로 들리는 소리만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이 아님을 증명해냈습니다.
청력을 상실한 뒤에도 베토벤이 작곡에 몰두 할 수 있었던 것은 어린 시절부터 소리가 전해주는 다른 감각을 다양하게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는 작가적 상상력이 만들어낸 여름방학 신작 <베토벤 이야기>. 귀가 들리지 않는 소녀 엘렌과 피아노 연습보다 축구를 좋아하는 루디의 만남을 통해 단순히 들리는 소리만이 아닌, 보이고, 만져지는 소리에 대한 새로운 발견이 시작됩니다.
인형과 배우의 절묘한 호흡
이번 <베토벤 이야기>에서는 재미있는 형태의 인형들이 등장합니다. 어린 루디의 눈에 보이는 주변 인물들의 모습을 독특한 특징을 잡아 인형으로 표현해내었습니다. 이번 공연에서는 인형이 배우의 움직임의 일부분이 되기도 하고 독립적인 인물로서 소통하기도 하면서 중요한 캐릭터로서 자리하게 됩니다. 인형과 실제 연기를 하는 배우들이 함께 대화하고, 반응하고, 행동하는 장면들이 공연을 접하는 내내 어린이들의 눈높이에서 극적인 재미를 더해줄 것입니다.
사전 모니터링을 통한 어린이들과의 만남
<베토벤 이야기> 공연팀은 공연 시작 한 달 전, 공연 모니터링을 위해 초등학교를 방문하였습니다. 30명가량 되는 1학년 어린이들은 <베토벤 이야기>의 몇 장면을 함께 보고, 그룹으로 나누어 공연에 대한 느낌을 나누었습니다. 출연 배우들에게 직접 공연을 보고 궁금한 점들을 물어보기도 하고, 공연에 쓰였던 인형을 만져보고, 대화해보는 시간을 가짐으로서 어린이들의 반응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사전 모니터링을 통해 <베토벤 이야기>는 아이들을 직접 만나면서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는 요소들을 찾을 수 있었고, 더욱 탄탄해진 구성으로 7월 20일부터 어린이들을 만날 것입니다.
공연 내용
“이 세상에 있는 피아노가 다 없어져 버렸으면 좋겠어요!”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의 강요에 의해 피아노 연주를 시작하게 된 루디는 피아노 연주가 너무나 싫어집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의 눈을 피해 축구공을 가지고 놀던 루디는 그만 엘렌의 집의 창문을 깨뜨리고 맙니다. 루디는 연습을 하지 않고 놀러나온 것과 함께, 유리창 깬 것이 아버지의 귀에 들어가게 되면 엄청나게 혼이 날 것을 알고 있었어요. 잔뜩 긴장해서 찾아간 엘렌의 집에서 엘렌의 어머니로부터 엘렌에게 피아노를 가르쳐줄 것을 제안받습니다. 이렇게 루디와 엘렌의 첫 만남이 시작됩니다.
“내 소원은 엘렌 누나 꿈속에 살며시 들어가 보는 거”
엘렌은 소리를 듣지 못하는 소녀입니다. 그러한 엘렌에게 루디는 피아노를 가르쳐주면서 첫 번째 친구가 되어줍니다. 피아노 건반을 누를 때마다 느껴지는 진동을 통해 엘렌과 루디는 귀로 듣는 것과는 또 다른 음악의 세계에 빠져듭니다. 둘만의 아름다운 하모니가 이루어지고, 이것은 귀로 듣는 소리를 초월하여 서로의 마음속에 깊이 파고듭니다. 엘렌과 루디는 이렇게 점점 서로에 대해서 알게 되고, 함께하게 됩니다. 루디는 엘렌이 유일하게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공간인 엘렌의 꿈속에 들어가 보고 싶어합니다.
“결심했어요. 도망갈 거예요. 어디로 갈지는 아직 모르겠어요.
피아노가 없는 곳이면 아무데나 상관없어요.”
루디는 아버지의 압력으로 일생일대의 중요한 기회인 연주회에 나갑니다. 하지만 루디는 너무 긴장한 나머지 말도 안되는 유치한 연주를 하고 맙니다. 아버지의 불호령이 떨어지고 루디는 도망갈 생각을 하게 됩니다. 피아노가 없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좋겠다는 생각으로 길을 떠나기 직전, 루디는 엘렌을 생각합니다. 엘렌에게 마지막 인사를 해야겠다고 생각한 루디는 엘렌을 찾아갑니다.
“소리를 듣지 못하면 더 많은 소리가 들려와.
달빛이 얼마나 수다쟁인데...
포플라 나무가 웃는 소리 들어 봤니? 소리는 귀로 듣는 게 아냐.”
방에서 잠든 엘렌의 꿈속에 들어가게 되는 루디. 엘렌은 꿈 속에서만은 듣기도 하고 말도 하면서, 루디와 대화를 나눕니다. 이제 더 이상 피아노를 치지 않을 거라는 루디의 말에 엘렌은 무척 서운해합니다. 엘렌은 귀로 소리를 듣지 못하지만 달빛과 포플라 나무와 이야기를 나누던 기억들을 루디에게 이야기해줍니다.
2007. 7. 20(금) ~ 8. 26(일)
사다리아트센터 세모극장
극단 사다리 개요
극단 사다리는 어른과 어린이의 동심을 이어준다. 1988년 창립 이후로 현재까지 연극을 통해서 어린이들이 상상력과 창의력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연극을 효율적인 교육 수단으로 활용하고자 노력해 왔다. 극단 사다리의 공연은 서울어린이연극제 최우수작품상, 연출상 수상 외에도 국내외 주요 인형극 및 어린이연극 페스티벌-시카고, 싱가폴, 씨애틀, 홍콩-에 초청 공연되어 그 작품성과 실험성을 인정받아 왔다. 그 외에도 외국 우수 극단과의 꾸준한 문화교류를 통해 <징검다리><별난 가족의 모험>(호주 REM 극단) <만남-세가지 숲 이야기>(일본 극단 가제노꼬큐슈) 등을 제작하여 서로 다른 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여주고자 한다. 그 외, <이중섭, 그림 속 이야기><꼬방꼬방> 등 타장르 예술과의 창의적인 통합 시도와 더불어 <시계 멈춘 어느날(한국, 호주, 일본 투어)><엄마가 모르는 친구> 등을 제작하며, 사회주체로서 아동의 권리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관객들과 소통하고자 한다.
웹사이트: http://www.sadari.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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