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축 질병 피해 연간 2조원, 효율적인 방역정책 연구 시급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송주호 연구위원은 최근 발표한 ‘가축질병의 경제적 영향 분석’ 보고서에서 “국제수역사무국이 추정하고 있는 가축 질병에 의한 축산물 손실액 20%를 가정하면 각종 질병으로 인한 국내 축산물 손실액은 연간 2조원을 넘을 것”이라며 “법정 전염병은 물론이고 일반 질병에 대한 신뢰성 있는 통계자료 확보와 효율적인 방역정책에 대한 연구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국내에서 발생하는 일반 가축 질병의 대표적 사례는 돼지에서 발생하는 만성소모성질병이다.
특히 이유후전신소모성증후군(PMWS)으로 인한 양돈농가의 피해가 점차 커지고 있다. 돼지의 평균 마리당 이유두수를 보면 2003년 21.3두에서 2005년 19.7두로 감소하였다. 2006년에는 이유후전신소모성증후군 피해가 더 극심했기 때문에 이유두수는 더 낮아졌을 것으로 추정되는 등 양돈 생산성 저하가 문제가 되고 있다.
질병별 농가 피해액 조사에서는 모돈 300두 규모의 양돈농가에서 이유후전신소모성증후군이 발생할 경우 발병률과 폐사율을 20%로 가정하면 농가에 연간 약 1,830만 원의 피해가 발생한다. 100두 규모의 한우비육농가에서 송아지설사병이 발생할 경우는 2,804만원, 30두 규모의 한우번식농가의 번식장애 발생시는 570만 원, 착유우 20두 규모의 젖소농가의 유방염 발생에 의한 유량감소 발생의 경우는 1,006만 원의 피해가 발생한다. 또한 1만 수 규모 산란계 농가의 산란능력저하증의 경우는 4,883만 원, 1만 수 규모 육계농가의 산육능력저하증의 경우는 1,750만 원의 피해가 발행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주요 가축전염병으로 인한 사회 전체의 후생(생산자잉여와 소비자 잉여 합계) 감소도 심각하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의 경우 2003년 12월에 국내에서 발생하여 2004년 3월에 종료되기까지 닭 390만수를 포함해서 오리, 메추리 등 모두 560만수를 살처분 했다. 이로 인한 사회 전체의 후생은 최대 3,338억 원 감소됐다.
소 브루셀라병의 경우 2005년도에 약 2만2,000두를 살처분, 사회 후생은 최대 3,423억 원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미국에서의 소해면상뇌증(BSE)발생으로 인한 국내 사회 후생도 최대 3,853억 원 정도 감소한 것으로 추산되었다.
송주호 연구위원은 “이번 연구는 최근 가축 질병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효율적인 방역대책 수립을 위한 예비 분석 차원에서 시작했다”며 “가축질병에 대한 신뢰성 있는 통계 자료의 확보가 급선무이며, 아울러 질병의 예방과 근절을 위한 축산농가와 정부의 효율적인 대응방안에 대한 연구가 집중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개요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우리나라 농림경제 및 농촌사회를 종합적으로 조사, 연구하여 농업‧농촌 정책수립 방향을 제시하고 농가소득 증대와 농림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1978년 설립된 국무총리 국무조정실소속 정부출연연구기관이다. 연구원은 각 분야 최고수준의 박사 80여명을 포함 해 200여명의 연구원이 국가 주요 농업정책 수립 에서부터 국제통상과 마을단위 농촌개발까지 연간 100여건의 연구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정부의 위탁을 받아 농업관측사업, FTA이행지원 사업, 삶의 질 정책연구, 농식품 정책 성과관리를 수행하고 있는 등 농업경제를 연구하는 동양 최대의 싱크탱크다. 연구원은 국내외 유관기관과의 연구협력 강화와 학제간 연구 활성화를 위해 국내 76개, 해외 26개 기관과 연구협력협정(MOU)을 체결하고 연구자원 공유와 공동연구를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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