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소설 ‘머린의 꿈’ 작가, 다시 록커의 길로
그들이 바로 ‘청계천8가’라는 노래의 주인공들이다. 삶의 노래를 록의 선율에 담아보겠노라 뛰어든 5인의 개척자들. 그들의 시도는 당시로서는 대담했으며 심지어 민중가요 진영 내에서 이단으로까지 손가락질 받을 정도로 파격적인 시도였다.
하지만 그 천지인의 보컬 권민혁이 인터넷소설 '머린의 꿈'의 작가 권호섭이라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을 것이다. 그가 결국 다시 록커의 자리로 돌아왔다. 성대결절로 그 자리를 떠나야만 했던 그가 다시 돌아온 것이다.
작가 권호섭은 모 인터넷방송국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얘기했다. “보잘 것 없는 게임 속 ‘머린’이라는 유닛이 이 땅에 고통 받는 민초와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싼값에 만들어서 쉽게 죽이고 다시 만들어 내는 머린 병사와 아무렇게나 방치하는 이 땅 민중들의 삶이 뭐 그렇게 다르겠습니까? 한때 막시즘의 희망이 있다고 생각했던 20대를 지나 도무지 길이 보이지 않는 혼돈의 시대에 제가 새로 갖는 이데올로기는 행복의 이데올로기입니다. 아마 우리가 발 딛고 있는 이 나라에서 행복할 수 있다는 것 쉽지 않은 일이죠. 그래서 정말 아무것도 아닌 평범한 사람들이 행복해질 수 있는 길이 있다면 그것이 바로 나의 이념이고 나의 새로운 이데올로기가 될 것입니다. 그 막연하고 무학자들이나 떠들법한 저의 이 막무가내의 이데올로기는 제 소설을 읽어 보시면 아시겠지만 서로를 위한 헌신적 사랑, 믿음 그리고 결국 행복할 것이라고 하는 확신 속에 자리 잡고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의 소설을 읽어보면 끊임없이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도 결코 희망을 잃지 않고 끝내 살아가는 주인공의 삶이 애달프고 진지하다. 그가 온라인 페이지뷰 100만이라는 기록을 달성한데는 아마도 이 소설 속 주인공의 삶이 독자들로 하여금 자신들의 삶을 다시금 살펴보도록 이끌어 낼 수 있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록커와 소설가! 도무지 어울리지 않는 예술적 크로스오버를 이루어낸 권민혁 그가 12월 20일 롤링홀에서 천지인 식구들을 이끌고 13년 만에 다시금 무대에 선다.
팬들은 궁금해 한다. 성대 결절은 회복되었을까? 그의 노래 색깔은 그대로 일까? 그는 다시 소설을 쓸 것인가? 수많은 물음 속에서 지금으로서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모두가 풀리지 않는 물음일 뿐이다.
그는 이렇게 얘기한다. “성대 결절은 낫지 않았습니다. 다만 제가 노래하는 방식을 그 결절 부분을 피해서 할 수 있도록 발성법을 바꿨죠. 음 지금도 완벽하다고 할 수는 없어요. 성대가 약해서 담배 한 모금에 목소리가 상하니까 말입니다. 그래서 공연 전 일주일 정도는 금연을 해야죠. 하하하! 그리고 제 새로운 목소리의 평가는 팬들이 성공적인 재도전인지 아니면 무모한 객기인지 판단하시어 제 앞길을 정해주실 거라 믿습니다. 저는 최선을 다 할 뿐입니다.”
10년째 학원 강사의 길에서 돌연 공연을 하겠다고 돌아온 권민혁! 그는 결국 자신의 소설 속 머린 병사처럼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을까? 그것은 아마도 12월 20일 그의 콘서트장에서 그의 팬, 그를 기억하는 사람들에 의해 판가름 날 것이다.
이번 콘서트는 오는 12월 20일 수요일 오후 4시30분, 8시(2회) 홍대 롤링홀에서 열린다. 티켓은 인터파크(www.interpark.com)에서 2만원에 예매하며 당일 선착순 입장이다. 문의 :(주)시니즈 02-514-1633
까치호랑이 개요
1999년 국내 최초의 30mm 음반 10여종 제작, 유통을 시작으로 90년대말 록콘서트 '자유'시리즈를 통해 라이브 공연기획을, 2000년 이후 롯데월드 뮤직페스티발을 사계절 유치해왔다. 뮤지컬 OST 와 록앨범을 다수 제작했으며 2008년 3월 트로트 신인가수 성호진 1집 앨범, 8월 후니정 싱글 1집 출시 활동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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