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단체 연대성명-광주 문화중심도시 사업, 지역이기주의로 농단해서는 안 된다

서울--(뉴스와이어)--민예총, 문화연대 등 8개 문화예술단체는 11월 17일,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광주 조성사업 2기 조성위원회 출범 후 송재구 위원장의 기자회견에 대한 의견을 밝힌 연대성명 <광주 문화중심도시 사업, 지역이기주의로 농단해서는 안 된다>을 발표했습니다.

위 단체들은 그간 추진되어온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광주 조성사업이 한국 민주주의 역사를 토대로 새로운 문화적 전환기에 문화사회와 창조사회의 사례를 만들어 갈 것을 기대해 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출범한 2기 조성위원회 위원장이 자신의 권한을 강화할 것을 우선적으로 요구하고, 꾸준히 준비되어 온 3년간의 사업구상을 백지로 돌리겠다는 발상에 대해 우려스러움을 표합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참여정부 최대의 국가 문화정책이 지역의 이해관계로 분해·해체되고 낡은 개발주의 망령이 되살아나는 것은 아닌지, 조성위원회가 자신의 고유임무를 방기하고 국가정책을 몇 개인의 이해관계로 재배치하려는 것은 아닌지에 대해 본 성명을 통해 이의을 제기합니다.

또한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사업에 있어서 향후 조성위원회가 문화예술계와 시민사회의 합의를 구성해가는 주체로서 기능하면서 이 사업이 실질적인 문화정책 모델이 될 수 있도록 국책기구로서의 위상과 역할에 충실할 것, 정부, 정치권과 추진기획단이 공공성의 원리에 입각하여 이 사업의 목적을 실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줄 것, 광주의 문화예술인들과 시민단체들은 이 사업이 일부 지역주의 세력들에 의한 주도권 논란으로 변질되지 않도록 비판과 참여를 통한 능동적 활동에 적극 나서줄 것 등을 요구합니다.

[성명서]광주 문화중심도시 사업, 지역 이기주의로 농단해서는 안된다

참여정부 최대의 국책 문화프로젝트인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광주 조성사업이 법제도적 뒷받침속에 4년째 추진되고 있다. 광주 문화중심도시 사업은 2003년 TF 운영을 시작으로 제 1기 조성위원회와 기획단의 설치, 예비종합계획의 수립, 그리고 아시아문화중심도시 특별법 제정 등의 절차와 과정을 거쳐왔다. 하지만 최근 2기 조성위원회의 출범 직후 조성위의 공식적 회의절차와 과정도 없이 송재구 위원장의 개인적인 기자회견을 통해 기존의 국책사업으로서 과정과 절차를 밟아온 추진사업과 과정을 전면 부정하고 광주시 주도의 새로운 틀을 구상하는 의견이 발표되었고, 이를 심각하게 우려하는 문화예술인들의 대응성명이 발표되는 등 지역 내 갈등과 혼선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광주는 한국사회의 모순과 대결해 온 자랑스러운 전통을 가지고 있는 도시다. 그렇기에 우리는 광주가 전지구적인 사회문화변동에 대응하는 새로운 문화적 전환을 열어 문화사회와 창조사회의 사례를 만들어 갈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이 사업의 추이를 주목해 왔다. 세계적 변화 속에서 아시아의 가치와 지향을 새롭게 재해석하고, 세계사의 변방에 위치한 여러 국가들의 교류와 연대를 통해 문화경제 시대에 걸맞는 문화의 발전기지로 재탄생할 수 있다는 희망을 공유하고자 노력해 왔다. 광주의 시민사회와 문화예술계 역시 문화중심도시 사업의 중요성과 대의에 대한 동의 속에 생산적인 노력을 경주해 왔다.

하지만 최근의 사태 경과는 엄청난 예산이 투여되는 국가 정책을 지역의 이해관계로 분해, 해체하려는 낡은 개발주의의 망령이 되살아나고 있다는 우려를 지울 수 없다. 이제 갓 출범한 2기 조성위원회의 위원장이 자신의 권한을 강화할 것을 우선적으로 요구하고 3년여의 시간 동안 준비해 온 사업 구상을 백지로 돌리겠다는 발상이 어떻게 가능한지 이해할 수 없다. 국가 정책으로서의 동의와 합의 수준을 제고하기 위해 설치된 조성위원회가 자신의 고유 임무를 방기하고 권한 확대를 주장하는 것은 국가 정책을 몇 개인의 이해관계로 재배치하려는 것이라고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한국사회에서 광주문화중심도시 사업은 단순히 지역개발 차원에서 다루어질 수 없다. 이 사업은 전 국가적인 차원에서 문화예술인들의 역능, 지식인과 전문가들의 능력, 그리고 시민주체의 기획과 활동을 상호 교차시키면서 상승시켜야 하는 국가 프로젝트로서의 위상을 가지고 있다. 즉 전국의 문화적, 시민적 역량이 집결되면서 새로운 현실을 구축해가는 전망을 담아내야 하고, 사회적 생산력을 발전시키기 위한 실질적 구상과 네트워크를 포함해야 한다. 광주가 새로운 시민협약을 마련해야 하는 근거와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명백히 해 둘 것이 있다. 개발주의에 편승한 지역내 일부 세력의 의견과 송재구 위원장이 주장하는 의견은 지역의 구성원과 주체들의 삶의 개선이라는 목적과 일치하지 않는다. 우리는 광주의 양심적 시민사회와 문화예술계가 이 사업을 어떤 특정 집단이나 지역의 이해관계에 얽힌 사업이 아닌, 사회 전체의 문화적 역량을 결집시켜 생산적 미래 가치를 형성하도록 하는 노력을 거듭해왔음을 기억해야 한다. 우리는 실질적인 사업 추진에 제동을 걸면서 지역의 이해관계로 국가사업을 분해하지 않게 하기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과 개입을 촉구하면서, 문화예술계와 시민사회 역시도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사업을 통해 시민의 삶이 비약적으로 풍부해질 수 있는 가능성을 수포로 돌리지 않도록 전향적으로 참여해줄 것을 희망한다.

따라서 이 사업이 광주의 희망, 그리고 문화사회로의 전망을 구체적으로 담아내기 위한 타개책으로 다음과 같이 우리의 요구사항을 밝힌다.

- 조성위원회는 이 사업이 향후 국가 비전을 갖는 문화정책의 모델이 될 수 있도록 심의기구인 조성위원회 본연의 임무에만 충실히 해줄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
- 국책사업의 추진주체인 문화관광부는 공공성의 원리에 입각하여 이 사업의 목적을 실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줄 것을 촉구하고, 정치권은 이같은 목적이 실현될 수 있도록 환경조성 및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 광주의 문화예술인들과 시민단체들은 이 사업이 일부 지역주의 세력들에 의한 주도권 논란으로 변질되지 않도록 비판과 참여를 통한 능동적 활동에 적극 나서주기를 기대한다.

2006년 11월 17일
대구경북문화포럼, 문화연대, 민족문학작가회의, 민족미술인협회, 우리만화연대, 한국문학평화포럼,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한국민족극운동협회

웹사이트: http://www.kpaf.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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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예총 정책기획팀 염신규 팀장, 02-722-3677, 이메일 보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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