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금·은 입사 자료 확인

경주--(뉴스와이어)--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홍남)과 국립경주박물관(관장 김성구)에서는 경주 계림로(鷄林路) 출토유물에 대한 보존처리 작업중, 안장가리개[鞍橋]와 허리띠꾸미개[銙板]에서 화려하고 정교했던 신라의 금·은 입사(入絲) 기법을 확인하였다.

이번에 확인된 자료는 모두 경주 계림로 14호분에 부장되었던 것으로, 1999년부터 보고서 발간 작업을 위해 국립경주박물관이 국립중앙박물관 보존과학실과 함께 보존처리 및 X-ray사진 분석 작업을 진행해 오던 중에 확인된 것들이다. 이 무덤은 5세기 중반에서 6세기 초반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데, 무덤 내부에서 보물 635호로 지정된 서역계의 장식보검(裝飾寶劍)이 출토된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 외에도 이번에 입사기법이 확인된 안장가리개, 띠고리꾸미개와 함께 말띠꾸미개[杏葉], 말발걸이[鐙子], 청동그릇[靑銅盒], 쇠살촉[鐵鏃], 투겁창[鐵矛], 숫돌[砥石], 큰칼[大刀], 토기항아리[土器壺]도 출토되었다.

분석된 자료는 말안장의 앞과 뒤를 가리는 가리개 2벌과 띠고리꾸미개[鉸具裝飾] 4개이다. 말안장가리개는 쇠판[鐵板]의 전면(全面)에 가는 홈을 내고 그곳에 각각 금과 은을 메워서 무늬를 나타내었다. 한 벌은 금, 다른 한 벌은 은으로 장식되었고, 무늬는 용(龍)무늬와 톱날[鋸齒]무늬로 확인되었다. 띠고리꾸미개는 맞새김[透彫]으로 무늬를 새기고 그 무늬를 따라 입사한 것인데, 이번에 확인된 무늬는 확실하지 않으나 새[鳥] 혹은 식물의 넝쿨[唐草]로 보인다. 그리고 가리개와 달리 바깥쪽에 은판(銀板)을 덧대어 장식성(裝飾性)을 높였다.

지금까지 신라의 금·은 입사자료는 주로 큰 칼[大刀]의 자루[柄]나 칼몸[刀身]에 새겨진 물고기(魚)·용(龍)·거북등[龜甲] 무늬와 글씨이다. 대표적인 유적으로는 경주 호우총(壺杅塚)과 창녕 교동고분(校洞古墳) 및 계성고분(桂城古墳)이 알려져 있고, 경주 안강(安康)에서 출토되었다고 전해지는 것도 있다. 그 외에 화살통이나 허리띠에서 부분적으로 확인되었다고 하는 것들을 포함하더라도 모두 수 례(例)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러한 사정은 백제나 가야 역시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이번에 확인된 자료는 신라에서 금·은 입사가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훨씬 광범위하게 적용되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는데 의미가 있다. 그리고 신라의 입사 기법에 대하여 보다 세밀한 연구가 가능하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동북아시아 고대사회의 입사기법에 대한 연구에도 중요한 기초 자료로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 아울러 계림로 14호분의 성격이나 무덤 주인[被葬者]의 신분에 대해서도 보다 연구가 진전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국립경주박물관은 이번 입사자료의 확인을 계기로 계림로 14호분 출토유물에 대한 보존처리 및 분석작업을 보다 체계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며, 이를 토대로 내년 하반기에는 정식발굴조사보고서도 발간할 예정이다. 그리고 보존처리가 완료된 일부 유물에 대해서는 내년 상반기에 부분적으로 공개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는 중이다.

웹사이트: http://gyeongju.museum.go.kr

연락처

문화관광부 국립경주박물관 학예연구실 054-740-7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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