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대중문화의 조용한 바람 ‘일류(日流)’
일본문화채널 채널J에서 방영한 최신 트렌디 드라마 사와지리 에리카 주연의 ‘1리터의 눈물’과 일본판 여인천하로 불리는 ‘오오쿠 쇼군의 여인들’ 시리즈가 그 한 예이다. ‘1리터의 눈물’은 방영 초기부터 화제를 모으기 시작했다. 첫 회 방송이 끝나자마자 채널J 홈페이지에 시청자 소감이 폭주해 홈페이지가 다운되는 기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일본시대극 ‘오오쿠 쇼군의 여인들’ 시리즈도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지난해부터 방영을 시작한 이 드라마는 시대극이지만 쇼군을 두고 벌이는 여인들의 암투가 흥미진진해 일본판 여인천하라 불리며 많은 마니아층을 만들기도 했다.
일본영화 역시 조용한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7월 개최된 ‘일본인디필름페스티벌’은 관객들의 폭발적인 호응에 힘입어 연장상영을 하는 등 그 인기가 실로 대단했다. 올 초 오다기리 죠 주연의 ‘메종 드 히미코’, 사와지리 에리카 주연의 ‘박치기’가 흥행을 하며 일본 영화에 대한 관심은 시작됐다. 그 뒤 작품성과 흥행성을 겸비한 일본의 인디 영화가 하나의 고급 문화 코드로 자리잡으며 그 입지가 넓어지고 단단해졌다. 이번 달에 개봉한 오다기리 죠 주연의 ‘유레루’는 개봉 5일 만에 인디 영화의 1000만 관객이라는 일만 관객을 돌파했고 현재 3만 관객을 넘기며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에서 일본 영화에 대한 관심은 날로 커지고 있다.
일본대중문화 중 가장 꾸준히 그리고 폭발적인 인기를 끄는 분야는 문학이다. 치솟는 일본 소설의 인기는 단순히 판매량 증가 정도에서 발견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대표 작가들의 수가 늘었다. 그만큼 독자들이 다양한 일본 소설에 매료됐다는 얘기이다. 무라카미 하루키, 에쿠니 가오리, 요시모토 바나나가 최근에도 인기 있는 일본 작가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요즘 독자들은 요시다 슈이치, 히가시노 게이고, 이사카 코타로, 오쿠다 히데오 등 귀에 익숙하지 않은 이름들의 글을 즐겨 찾는다.
여기에 일본의 문학작품들이 한국 영화와 드라마의 원작으로 재탄생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런 현상 때문에 일본 문학의 인기가 더욱 높아졌다고 말하는 의견도 많다. 이준기가 출연한 ‘플라이 대디’를 본 뒤 원작 소설까지 찾아서 봤다는 서우용 씨는 “작가의 시각과 진지함 등을 영화보다 책에서 더 느낄 수 있었다. 좋은 책이니 영화로 만들어졌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일본 문학에 크게 만족해 했다.
다양한 소재를 바탕으로 한 감각적인 일본의 대중문화가 꾸준히 한국에 소개되며 드라마 영화 문학 등 각 분야에서 인기몰이에 성공하고 있다. 특히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하나의 문화 트렌드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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