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설비 신용판매 활성화를 위한 1,500억원 규모 자금지원
산업자원부가 기계산업의 경쟁력 혁신을 위한 금융공급 확충방안으로 추진된 이번 사업은 기계공제조합 내에 기계·설비 매출채권 공동관리 협의체를 만들고, 국민은행은 매출채권 관리실적을 평가하여 우대금리를 적용, 현금화해 주는 제도로서 기계공제조합과 국민은행간 1,5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신용도에 따라 일반 담보대출금리보다 1.63%까지 우대하여 5.27~6.23%에 지원하는 신 개념의 금융제도이다.
최근 설비투자 경향이 현금 구매보다는 외상이나 할부 구매로 전환되면서 기계·설비 생산업체들의 신용판매 채권액은 자산대비 22.86%, 매출액 대비 19.5%를 나타내는 등 제조업 평균(매출액 대비 7.15%)보다 2.7배 정도 많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기계·설비업종의 매출채권 보유액이 많은 이유는 최근의 설비들이 IT화, 고정밀화 되면서 설비가격이 고가화 되어 신용이 부족한 구매자가 생산자에게 외상 또는 할부판매를 요청하게 되고, 이에 생산자는 신용판매를 통해 매출증대를 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금융기관들은 IMF 당시 담보로 잡은 기계·설비를 헐값에 매도했던 경험이 있어 신용판매로 발생한 매출채권을 담보로 인정하지 않고 수요자금융방식(수요자가 차주이고, 생산자는 보증인)으로 대출을 취급하고 있는 실정이며, 이러한 이유 때문에 매출채권을 현금화할 방법이 제한적인 중소업체일수록 현금이 아니면 판매하지 못하는 등 기술력보다는 자본력에 의해 중소기업간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었다.
협약식에 참석한 산업자원부 이태용 기간제조산업본부장은 “금번에 ‘기계·설비 매출채권 유동화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좋은 조건의 자금을 공급해 주신 국민은행과 기계공제조합에 감사드리며, 이 사업이 조기에 정착되어 기계·설비의 신용판매가 활성화하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하고, “기계업계도 자신의 기계가 금융기관에서 높은 담보력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기술력을 높여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기계공제조합 박양우 전무이사는 “기계산업은 어느 업종보다 매출채권을 과다하게 보유하고 있어 금융기관의 신용평가 시 불이익을 감수해야 했다”면서 “부실채권이 최소화되도록 신용관리시스템을 조기에 정착시켜 어느 업종보다 재무구조가 건전하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운영해 나갈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제부터 기계생산업체는 보유한 매출채권 또는 미래발생채권에 대해 기계공제조합의 담보가치 평가를 받고, 기계공제조합의 대출보증서를 통해 국민은행에서 현금화시키면 된다.
이번에 최초로 이용하게 된 태림산업(주)(대표 오승환)은 “2001년에 환율 1,200원 대에 장기 계약된 자동차부품을 미국, 유럽, 멕시코 등에 수출하면서 현재 환율 960대에 납품하고 있어 단가 맞추기도 어려운 실정이며, 또한 환율이 조정된 신규 주문을 늘려 수익성을 확보해야하는 상황에서 원자재 구입에서부터 자금을 회수하는 데까지 6~7개월의 기간이 소요되고 있어, 신규 주문이 들어와도 생산할 자금이 부족하여 주문을 받지 못하고 있었다.”라고 하소연하고, “이번에 도입된 매출채권 유동화사업을 통해 조기 현금화가 가능하게 되어 생산자금 부담이 해소가 되면, 추가 주문을 모두 소화해 올해 220억원(전년도 17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여 30%이상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동 제도가 업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기계공제조합은 이번에 매출채권 유동화사업이 도입되면 지난 4월부터 시행하고 있는 신한캐피탈, 동부캐피탈과의 2,000억원 규모의 ‘할부·리스 지원사업’과 함께 국산기계설비의 구입방법이 채권매각·외상·할부·리스 등으로 다양화됨으로써 설비투자가 활성화되고 기계업체의 매출도 증가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수출시장에 묶여있는 재고품을 현금화하지 못해 고전하는 기계업체들도 이번에 도입된 매출채권유동화사업을 이용할 수 있도록 수출품에 대한 담보력 확보방안도 마련하게 됨으로써, 국산기계의 수출증가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기계산업진흥회 개요
한국기계산업진흥회는 정부 산하단체로 1969년 기계산업발전법에 따라 설립된 민간단체다. 우리나라 800여 기계 업체를 회원으로 한 기계 산업의 총괄 단체다. 부품 소재 및 기계 산업 통계와 전망, 업계 여론조사를 통한 대정부 정책 건의, 기계 산업 판로 개척을 위한 국내외 전시 사업, 해외 시장 개척 및 수출 촉진사업, 기능인력 양성사업, 기계류의 입찰, 계약, 차액, 하자, 지급 보증에 이르기까지 보증사업, 정책자금 수여, 수입 추천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단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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