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화가 푸바오스의 작품 ‘우화대송’ 경매에 대한 의문점

서울--(뉴스와이어)--지난 7월 29일 북경에서 개최된 북경가신국제박매유한공사의 미술품 경매에 0088번으로 출품된 중국화가 푸바오스(傅抱石; 1904-1965)가 1960년 3월에 그린 '우화대송(雨花臺頌; 241×326cm)' 한폭이 4천620만 위엔(중개비 10% 포함)에 낙찰되었다. 이에 30일자 중국 언론매체는 이 작품이 중국화 한폭 가격으로서는 사상 최고 기록을 수립했다고 보도했다.

그런데 1997년 10월 25일 개최된 중국가덕박매유한공사의 추계박매회에 877번으로 출품된 같은 작가의 작품 '우화대송(雨花臺頌; 240×360cm)'은 당시 350~450만위엔에 출품되었으나 유찰된 바 있는데, 이 두 작품을 비교하여 보면, 금년(2007)에 가신에 출품된 작품은 1997년 가덕에 출품된 작품보다는 세로가 1cm 크고 가로가 34cm 작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 고려미술연구소에서는 크기가 다른 이 두 작품의 자료를 검토한 결과 잠정적으로 동일 작품이라고 결론을 내리고자 한다.

본 연구소에서 이 두 작품을 동일 작품으로 보는 이유는 첫째, 가덕 출품본보다 가신 출품본이 약간 더 훼손된 상태를 보여주고 있고 두 작품이 서로 다른 작품으로 보이게 하려고 약간의 세부적인 가필한 한 부분이 있으나 두 작품에서 보이는 세부적 특징은 더할나위 없이 동일하다. 따라서 만약 두 작품이 별개의 작품이라면, 한 작품은 다른 한 작품을 철저히 임모한 위작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둘째, 가덕 출품본과 가신 출품본에 쓰여진 작가의 관지(款識)가 동일하다.
셋째, 작품의 크기는 재는 사람들의 작업태도에 따라 때에 따라서는 1-2cm의 오차가 있으므로 세로의 크기가 다른 것은 큰 문제가 안되나, 가로의 크기가 34cm가 작다는 것은 동일본이라고 볼수가 없다. 그러나 가신 출품본과 가덕 출품본을 비교하여 보면 가덕출품본은 오른쪽이 약간 더 그려져 있다. 이는 두 작품이 동일작품이면서도 전혀 다른 작품으로 보이기 위하여 크기가 변경되었음을 의미할 수도 있다.

이 두 작품이 동일 작품이냐는 것은 1997년에 가덕에 출품된 작품의 출품자와 금년에 출품된 작품의 출품자가 동일인이냐, 동일 출품자가 아니면 어떠한 인적인 연관성을 가지고 있느냐를 살펴보는 것이 의외로 쉬운 결론을 가져다 줄 수 있다. 더군다나 이 작품은 현재 국유작품의 유실물이 아닌가 하는 의혹을 받고 있어, 출품자와 전존 내력에 대한 중국 공안의 조사는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국가덕박매유한공사는 미술품 경매회사로는 중국 최대의 메이저급 경매회사이다. 반면에 북경가신국제박매유한공사는 북경지역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연륜이 짧은 소규모의 경매회사이다. 푸바오스의 작품은 작품에 따라 가격의 높고 낮음 차이가 너무 심하지만, 876점이 출품된 이러한 지역적인 소규모 경매에서 한 점이 4천620만 위엔이 낙찰되었다는 것은 중국에의 미술품 경매 속성상 매우 불가사의한 일이다.

더군다나 중국의 미술품 경매에서는 일종의 작전세력이 있어 특정화가의 작품이나 특정 작품 몇점의 가격을 상승시키려는 움직임이 있기 때문에 이번 푸바오스의 ‘우화대송’이 그러한 대표적인 예가 아닌가 보게 되는 것이다.

고려미술연구소 개요
고려미술연구소는 미술과 문화재를 연구하는 사설 연구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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