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북의 현대미술품을 이남에서 감정하는 것이 가능한가?

서울--(뉴스와이어)--이북의 현대미술품을 이남에서 감정하는 것이 가능한가?

1990년대 초부터 이남으로 유입되기 시작한 이북작가들의 현대미술품은 심심치 않게 위작시비가 일어났다. 특히 월부작가들의 작품이 그랬는데, 그것은 그들이 월북한 이후에 그린 작품의 수준이 월북전에 그린 작품에 비하여 형편없는 경우가 종종 있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위작시비는 생존작가들에게마저 확산되어 이북미술하면 믿을 수 없다는 여론이 형성되었다.

이남에서의 이북미술을 보는 현상에 대한 1차 책임은 이북에 있다. 이북의 일부 국가기업에서 외화벌이의 수준에서 작가미상의 작품에 월북한 유명작가의 이름을 후에 적어 넣거나 날인을 하는 경우(첨관)가 간혹 있었고, 유명작품을 베낀 모작을 버젓이 진품으로 매매한 경우도 있었다.
조선화에서는 정종여나 김용준, 리석호의 작품이 그러했고, 유화에서는 김관호와 이쾌대 등등의 작품이 그러했다. 김용준이 1957년에 그린 <춤>은 그 모본이 적어도 5점 정도가 이남에 유입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때로는 이중섭이나 박수근이 월남하기 이전에 북에서 그렸다고 주장되는 그림도 심심치 않게 이남으로 유입되었다.
이러한 현상에 편승하여 연변이나 이북의 변경에서 그려진 말도 안되는 가짜도 이북미술품이라는 허울을 쓰고 우리 관광객편을 통하여 이남으로 유입되었고, 이는 이남에서의 이북미술품시장의 형성을 방해하고 흔들어 왔다.

그렇다면, 이남에서 이북미술품을 감정하는 것은 가능한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제는 가능하고 말하고 싶다.
오히려 이북보다는 이남에서 이북미술품을 더 객관적이고 과학적으로 감정이 가능하다. 이북의 미술평론은 있는 미술 현상에 대한 언급에 불과하고, 이북에서의 미술품 감정은 원시적 수준에서 머물러 있으나, 이남에는 지난 20여년간 이북미술품을 주시해 온 몇 사람의 정통한 이북미술전문가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사실이 이북에서 미술품을 취급하는 몇몇 무역회사 사이에서도 널리 알려져 있다고 한다.

이북미술 연구에 선두적 위치에 있는 O모씨는 이북미술품의 감정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이북미술품은 이북의 정치적 변화와 함께 창작주제라든가 화풍이 크게 변화해 왔으며, 각 시기마다 사용한 재료가 차이를 보여줍니다. 이북의 조선화는 많은 경우 중국산 선지에 그려졌으며, 유화는 시기별로 작가별로 사용한 캔파스나 물감은 그 품질이 현격하게 다릅니다. 모사본은 근래에 구하기 쉬운 재료에 모사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쉽게 구분할 수가 있습니다. 이남에서의 이북미술품 감정은 가능합니다.”

이어서 O모씨는 “남북간의 문화교류가 빈번해 질수록 이남에서 이북미술품시장은 형성될 것”이며, 이남에서 이북미술품시장이 형성되려면 “우선 이북에서 작품의 밀어내기식 수출이 통제되어야 합니다, 그렇게해야 제대로 창작된 작품이 나올 수”있다고 말한다. 이는, 지금은 이남에서의 이북미술품 시장의 정상적 발전이 추구되어야 할 시점이나, 선행되어야 할 개선점을 언급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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