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머리속의 지우개’ 무대인사 인산인해
서울, 대전, 대구, 부산 4개 지역 16개의 극장에서 무려 20번을 가졌던 무대인사 강행군! 하지만, 정우성과 손예진은 빡빡한 일정에도 영화를 보는 관객들을 만나는 즐거움에 피곤하지 않다며 웃음을 잃지 않았다. 게다가 이번 무대인사는 비행기를 이용하지 않고, 스탭들과 고속버스를 타며 3일을 동고동락했는데, 손예진은 고속버스 휴게소의 누룽지, 떡볶이, 소프트 아이스크림 등,휴게소 음식 매니아임이 밝혀져 스탭들을 웃겼다. 그리고 도착한 대전, 대구, 부산. 무대인사는 그야말로 첩보작전을 방불케 했다. 극성 팬들을 따돌리기 위해 배우들은 3대의 차를 번갈아 타며 이동을 해야만 했다. 밀려드는 팬들로 인해 시내 거리의 자판이 부서지고 극장 설치 물이 넘어지는 등 크고 작은 사고가 벌어졌다. 대구 무대인사 때는 극성 팬이 차량까지 끌고 쫓아오는 상황도 발생했다. 특히 부산의 경우에는 서면 앞 거리에 인파들이 몰려들어 1시간동안 사거리 교통이 마비되었으며 주연 배우들이 무대 인사를 마치고 떠나는 차량을 열성 팬들이 사방에서 막아 경호원들이 진땀을 뺐다. 국내 팬들의 폭발적인 호응과 더불어 일본 팬들은 극장 이동 때마다 계속 등장했다. 스탭들보다 극장에 먼저 도착한 일본 팬들은 경호원 이상으로 지리와 동선을 먼저 알아내는 민첩함에 영화사 직원들을 놀래켰다.
대구에서 무대인사를 하던 11월 6일은 정우성에게 특별한 날이었다. 그는 “오늘이 <내 머리 속의 지우개>시나리오를 읽은 지 딱 1년째 되는 뜻 깊은 날이다” 고 말했다. 특히 고향이 대구인 손예진은 대구 무대 인사 때 “고향에 오니 더 좋고 설레입니다. 정화여고 후배들 계세요?” 라며 대구에 남다른 애정을 보이기도 했다. 비명을 지르는 고향 팬들로 인해 손예진은 귀가 멍해지는 등 아파하면서도 기뻐했다. 11월 7일 무대인사 때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규모가 큰 부산극장(1000석) 대영씨네마(950석)이 일제히 매진되었다. 놀라운 것은 두 영화관의 상영시간이 불과 15분 차이로, 이것은 2000명에 달하는 관객이 모두 <내 머리 속의 지우개>를 보기위해 한번에 몰려들었다는 것을 말한다. 관객들의 비명을 지르는 모습은 콘서트 장에 온 착각을 불러 일으켰다. 정우성은 1000개의 카메라 플래시가 터지는 풍경을 두고 “기자회견장에 온 것 같다. 기자회견에 와주신 여러분께 감사 드립니다.” 라는 재치 있는 인사를 던져 극장 안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영화에서 가장 많은 눈물을 보여줬던 커플 정우성, 손예진은 <내 머리 속의 지우개> 무대인사를 통해서 가장 많이 웃는 커플이 되었다. 정우성과 손예진은 팬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보고 즉석에서 깜짝 무대 인사를 제안하기도 했다. 조조첫회 상영시간이라 극장이 완전히 매진되지 않은 회에도 정우성은 “사람 수가 뭐가 중요하겠냐? 한 사람의 관객이라도 우리 영화를 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한 사람의 관객이라도 인사를 나누고 싶다” 는 의사를 밝혀 관계자들을 감동시켰다. 결국 부산의 한 극장에서 영화가 끝나자마자 극장 안을 습격! 예고 없는 무대인사에 관객들은 울면서 웃는 진귀한 풍경이 벌어졌다.
<내 머리 속의 지우개>는 알츠하이머 병으로 인해 사랑했던 모든 기억과 일상생활의 능력마저 잃어가는 수진(손예진)과 그녀를 위해 대신 모든 것을 기억해주겠다는 순애보의 남자 철수(정우성)의 가슴 아픈 사랑을 그린 영화이다. 97년, 98년 개봉했던 <편지><약속>의 눈물바다. 그 뒤를 이어 2004년 <내 머리 속의 지우개>가 정통멜로 영화 바람을 다시 일으키고 있다. <내 머리 속의 지우개>는 <컷런스딥>으로 인상적인 데뷔를 했던 이재한 감독의 작품으로 슬픈 사랑영화에 목말라 했던 관객들의 가슴을 흠뻑 적시고 있는 중이다. 명맥이 오랫동안 끊겼던 정통 멜로 영화 신화가 탄생되는 순간이다.
제작 싸이더스픽쳐스/ 제공 CJ Entertainment / 감독 이재한
/ 주연 정우성, 손예진 /2004년 11월 5일 개봉
싸이더스픽쳐스 개요
<살인의추억><지구를지켜라><말죽거리잔혹사><범죄의재구성><역도산>등을 제작한 영화제작사
웹사이트: http://www.sidu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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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더스픽쳐스 3014-1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