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에게 빵으로 점수 따세요...케이펍 ‘꼬마마녀의 별난 빵집’

서울--(뉴스와이어)--어버이날을 나름데로 잘 보냈다고 생각하는 직장인 김홍성씨. 여자친구와 논의 끝에 직접 대면은 미루고 자신이 추천한 건강식품을 전달해드렸다. 부모님이 좋아하셔서 마음을 놓기도 잠깐, 결혼할 사이인 그녀는 다음 달 시누이 생일 때는 뭘 하냐고 벌써부터 투정이다.

국가가 지정한 공적 기념일은 기본이고 무슨 무슨 데이가 늘어난 요즘, 공식 기념일을 넘겼다고 한 해가 가는 건 아니다. 특히 예비 시부모나 처가로부터 점수를 따야하는 처지에서는 온갖 기념일에 뭔가를 챙겨 보내야한다는 압박에 시달린다.

20대의 직장인 곽인아씨는 독학으로 터득한 홈베이킹 실력으로 온갖 기념일을 프리패스하는 중이다. 직접 구운 과자나 빵에 포장까지 완벽하게 해 보내니 예비 시어머니는 물론, 시댁 집안에까지 칭찬이 자자하다. 이번 어버이날에는 색스러운 만주와 장미꽃 과자를 구워 양가에 돌렸다.

"어르신들은 담백한 것, 달지 않은 것을 찾으세요. 젊은 사람보다 색상이 선명한 것도 좋아하시구요."

처음에 보면 어찌 이런걸 집에서 만드나 싶다지만 막상 들어가는 재료나 과정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하긴 서양 영화를 보면 집에서 주부들이 빵이며 파이를 굽고 케익을 만드는 장면이 심심치 않게 나오지 않는가.

오히려 실제보다 더 대단한 일처럼 보이기에 빵, 과자는 공을 조금만 들여도 받는 이에게 큰 감동을 줄 수 있다. 밀가루, 계란, 설탕만 있어도 카스텔라, 스콘, 쿠키를 만들 수 있다. 여기에 향과 색을 내는 재료로 녹차, 코코아, 커피 등을 첨가하면 녹차카스테라, 녹차스콘, 녹차쿠키가 되며 아몬드, 호두, 땅콩, 초코칩 등을 첨가하면 씹는 맛까지 줄 수 있다.

"케익류나 쿠키를 만드는 기본적인 방법은 간단해요. 먼저 버터, 설탕, 계란, 우유 등을 섞고, 견과류 등 씹는 재료를 첨가한 뒤 밀가루 넣고 반죽해 오븐에 굽는 거예요. 식빵같이 발효시키는 빵은 밀가루, 계란, 우유만 있어도 되구요."

콩나물 하나를 무치는 데도 '갖은 양념'이 들어가는데 과연 그리 간단할까.... 이렇게 의구심 나는 분들은 먼저 모든 재료가 혼합된 프리믹스로 만들어보는 것이 좋다. 재료별 배합비율이나 반죽 상태에 따라 빵의 성패가 나뉘는데 이 모든 것이 이상적인 비율로 혼합된 믹스류는 초보자가 빨리 빵 맛을 보기에 안성맞춤이다.

"저도 프리믹스로 빵을 시작했어요. 차츰 손에 익으면 밀가루에 여러 재료를 넣어서 계량하는 단계로 가면 되죠. 미국에는 100가지도 넘는 믹스류가 있다고 해요. 부침가루, 핫케익가루, 도너츠가루 등도 프리믹스잖아요"

그런데 빵을 만들자니 또 걸리는 것이 있다. 바로 오븐이다. 주방의 가스레인지 아래 가스오븐이 프라이팬 수납 공간으로 바뀐 가정이 많으니 잠자는 오븐의 먼지 좀 털어보는 것도 좋겠다. 오븐이 없다고 큰 걱정할 것은 못 된다. 요즘은 10만원 대의 미니오븐이 젊은 층 사이에 큰 인기다. 전자레인지 만한 크기로 가족 수 적은 집에서는 오히려 큰 것보다 간편하고 저렴해서 선호한다.

빵 만들자고 오븐까지 장만하랴.. 하는 분은 오븐 없이 빵만드는 레시피를 찾아보라. 무스케익, 치즈케익, 고구마 케익 등은 오븐 없이도 가능하단다. 무스케익은 카스텔라, 치즈케익은 과자를 케익 바닥으로 사용하고 위에 치즈, 시럽 등과 부재료를 넣고 냉동실에 굳히면 끝. 여름에는 아이스크림 대용으로 인기가 더욱 높아진다. 고구마 케익은 카스텔라를 깔고 위에 생크림, 고구마 무스, 시럽, 과일 등을 얹어주는 것이 기본.

이렇게 손수 만든 빵은 가장 좋은 상태에서 먹고, 좋아하는 사람의 선호도에 맞게 재료를 듬뿍 얹기 때문에 맛도 보장이다. 레시피만 잘 지키면 초보자도 자신도 놀랄만한 빵 과자를 만들어낸다.

"베이킹을 시작한 뒤로는 예비 시댁에 때마다 빵 과자류를 만들어 드리거든요. 시어머니는 선물 보내면 아깝다고 빨리 드시지도 않는데요. 저희 어머니는 친구분한테 하도 자랑을 하셔서 친구분들이 오시면 늘 뭔가를 부탁하시죠. 어머니 친구분들은 재료비까지 주신다니까요."

빵으로 점수따고 싶은 분들은 먼저 어르신들의 기호부터 파악하는 것이 좋다. 어르신들은 오랜 세월 선호하는 맛이 있으므로 사전에 취향을 알아봐야 한다. 잘 모른다면 처음에는 사서 드리는 것도 안전하다. 애써 만들었는데 본인 입맛에 안 맞으면 오히려 만든 사람의 성의에 미안해 하시기 때문이다.

"어르신들은 녹차, 홍차, 견과류, 찹쌀, 양갱 등을 좋아하시고 안 달고 담백한 것, 색이 화려한 것도 은근히 좋아하시더라구요."

성의껏 만든 빵은 비닐로 포장하고 포장끈으로 묶은 뒤 자신의 이름을 넣은 스티커까지 붙여 상자에 담으면 만든 사람이 깜짝 놀랄 정도로 멋지다. 포장상자에 담아가면 사온 것이냐고 질문을 받는 즐거움까지 누릴 수 있다. 포장용품은 을지로 방산시장이나 대치동 리치몬드 상가의 제빵 재료상이나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구입할 수 있다.

곽인아씨는 그간의 홈베이킹을 하면서 자신의 경험담과 레시피를 꼬마마녀라는 이름으로 인터넷에 올렸다. 다음에 만든 그녀의 블로그는 조회수가 138만에 이르는 다음 최고의 요리 블로그가 됐다. 전문 제빵 교육을 받지 않고 없는 재료와 도구로 만들었기에 그녀의 레시피는 간단하고 따라하기 쉽다. 일상 속에서 유쾌하게 풀어낸 삶의 이야기까지 읽다보면 웃음을 짓게 만든다. 빵 만드는 데 전혀 관심이 없던 사람들도 난생 처음으로 빵 만들어 칭찬받았다는 흥분된 덧글이 매일 올라올 정도로 인기다. 그녀의 레시피는 최근 '꼬마마녀의 별난 빵집'(케이펍)이란 책으로 묶여 나왔다. 일반인의 시각으로 빵 만들기를 쉽게 풀어준 이 책은 만들어지는 과정을 한 눈에 보도록 과정 사진을 시원스럽게 쓴 것이 특징. 이 책은 5월 2주, 3주 연속 인터파크, 교보, 알라딘 등 주요 온라인 서점의 빵 책 부문 판매 1위다. 문의: ㈜케이펍 02-545-8673

케이펍 개요
주식회사 케이펍은 생활에 도움을 주는 책을 만듭니다. 책을 통하여 하루하루의 삶에 구체적이고도 직접적인 도움을 주는 책, 쉽고 재미있어 특별한 사전 지식이 없이도 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책, 그래서 늘 생활 속에 함께 하여 사랑받는 그런 책을 만듭니다.

웹사이트: http://www.kpub.co.kr

연락처

㈜케이펍 김현숙 편집팀장, 김명희 대표 (02-545-8673, 010-2255-5562)

국내 최대 배포망으로 보도자료를 배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