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박물관 2006년 두 번째 특집전시 … 천상天上에서 내려와 지상地上에 묻히다
석가모니는 기원전 7세기 경, 인도 동북부 지방 샤카족[釋迦族]의 왕자로 태어났다. 원래 이름은 싯다르타(Siddhārtha)였으나, 훗날 출가하여 깨달음을 얻어 붓다(Buddha, 깨달음을 이룬 자)가 되자 그를 석가모니(釋迦牟尼, Śākyamuni, 석가족의 성자)라 불렀다.
룸비니 동산에서 태어나자마자, 사방으로 일곱 걸음을 걸으며 오른손은 하늘을 가리키고 왼손은 땅을 가리키면서“하늘 위, 하늘 아래, 나만이 존귀하네. 삼계의 모든 고통, 내가 마땅히 편안히 하리[天上天下唯我獨尊 三界皆苦 我當安之]”라고 외쳤다고 한다. 탄생불은 이때의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다.
궁중의 안락과 사치 속에서 성장한 싯다르타는 어느 날 사람이 병들고 늙고 죽는 광경을 보며 인생의 고통과 무상함을 알게 되고 괴로워한다. 그리하여 왕궁을 나와 고된 수행의 길을 떠나, 고행과 명상 끝에 비로소 깨달음을 얻게 된다. 녹야원에서 처음 설법을 행한 후, 45년 동안 인도의 여러 지역을 다니며 설법을 하였다. 수많은 사람들을 교화시키고 깨달음을 전파하던 석가모니는 80세에 쿠시나가라(Kuśinagara)의 사라쌍수 아래에서 옆으로 누워 열반涅槃에 든다. 석가가 열반에 든 뒤 그의 제자와 신도들은 당시 인도의 장례 풍습에 따라 화장[다비茶毘]하여 스투파(탑파塔婆, 탑塔)에 안치하였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주변의 여덟 부족에서는 사리를 나누어 고향으로 가져와 탑을 세우고 그 안에 사리를 안치하였다.
한국에는 6세기 중엽에 사리 신앙이 전래되어 통일신라시대에 왕실과 귀족들의 발원으로 많은 탑이 세워지고 사리를 봉안하기 위한 사리갖춤도 많이 제작되었다.
석가모니의 생애는 후대에 윤색되고 첨가되어 하나의 신화가 되었지만, 그가 남긴 진리의 말씀은 꺼지지 않는 등불이 되어 세상을 밝히고 있다.
이에 석가탄신일을 즈음하여 석가의 탄생과 죽음을 상징하는 탄생불과 사리갖춤을 모아 함께 전시하였다. 이번 전시를 통하여 간략하나마 석가모니의 생애를 되돌아보고 아울러, 불교미술의 다채로운 모습을 감상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_ 전시 기간 : 2006년 5월 2일(월)~7월 2일(일)
_ 전시 장소 : 국립경주박물관 미술관 2층
_ 출품문화재 : 경주 석장동 사리공양석상 등 10건 30점
웹사이트: http://gyeongju.museum.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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