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어주는 회사...건설업계 ‘독서 경영’ 붐
현장 근무가 많고 구성원 다수가 남성 엔지니어인 건설회사에서 독서를 즐길 수 있는 여건과 습관이 만들어지기란 여간 녹록치 않은 일.
그러나 최근 건설업계에서는 직원 복지 향상이나 원활한 사내 커뮤니케이션, 윤리경영 실천 등 다양한 목적으로 ‘독서경영’을 적극적으로 도입, 직원들의 독서를 적극 장려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건설사업관리(CM) 회사인 한미파슨스(www.hanmiparsons.com 사장 김종훈)의 전 직원들은 인터넷 서점을 통해 언제든지 자기가 보고 싶은 책들을 자유롭게 구입하고 있다. 구입 시 책값은 따로 지불하지 않는다. 대신 회사에서 책값을 부담해 주기 때문.
한미파슨스는 모 인터넷 서점 사이트에 전 직원들을 가입시켜 주고 직원 개개인의 온라인 계정을 통해 연간 15만원의 도서구입비를 지원하고 있어 직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또 모든 구성원들이 공통의 책을 읽고 함께 토론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든다는 취지로 12가지의 추천 도서를 전 직원들이 1년 동안 서로 돌려가며 읽게 하는 독서릴레이 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우수한 독서릴레이 서평에 대해서는 매달 포상을 실시한다.
우림건설은 매달 책 한권을 골라 임직원과 협력업체 등 주변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배포 분량이 월 기준 5,500여권에 달하는 이 책들은 CEO나 사내 도서위원회에서 선정한 이달의 추천도서.
CEO가 책을 추천하는 이유와 자신의 생각을 담은 4~5페이지 분량의 독후감을 책 앞에 붙여 직원들에게 나눠주면 직원들도 독후감으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게 된다.
이 때 직원들은 단순한 감상문이 아니라 독후감을 통해 평소 회사에 대해 느낀 점과 경영진과 나누고 싶었던 얘기들을 피력하게 된다.
즉 최고경영자와 직원을 연결시켜 주는 쌍방향 대화 채널로 독서가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것.
우림건설의 독서경영은 전국 각지에 퍼져 있어 접촉이 힘든 직원들에게 책을 통해 CEO의 생각을 전달하고 회사의 비전을 함께 만들어가자는 생각에서 시작됐다.
그런가 하면 현대산업개발에서는 직원들의 윤리 의식을 고취시키기 위한 방편으로 독서경영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는 수주와 관련된 임직원의 뇌물이나 향응에 대한 처벌이 해당 건설사의 기업활동에까지 막대한 제약을 주는 식으로 강화되면서 임직원들의 윤리문제가 기업의 생존문제와 직결되게 된 것이 그 배경이다.
현대산업개발은 회사 간부급 직원들의 윤리적 마인드를 실질적으로 끌어올리는데 독서가 최고의 수단이라고 판단하고 최근 ‘풀어 쓴 흠흠신서와 지식경영’, ‘풀어 쓴 목민심서와 윤리경영’, ‘풀어 쓴 경세유표와 정도경영’ 등 3권의 책을 매달 1권씩 3달에 걸쳐 읽도록 했다.
책을 읽고 난 뒤에는 리포트도 제출하고 합격한 사람에 한해서만 승진 자격을 부여한다는 조건을 붙여 사내 인트라넷으로 온라인 시험을 치르기도 한다.
한미파슨스의 김종훈 사장은 “독서는 직원들 간 대화의 화제를 만들어주고, 경영진과 대화의 길을 열어주며 세상을 바라보는 넓은 안목을 가지게 하는 데 최고의 솔루션”이라고 독서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웹사이트: http://www.hanmiparso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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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파슨스 정근홍 이사 02-3429-6338 011-9115-0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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