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출판 푸른향기, 김규민 시집 ‘빨간 코스모스’ 출간

서울--(뉴스와이어)--이 가을 독자들의 감성을 두드리는 김규민 시집 ‘빨간 코스모스’가 출간되었다.

세상 속에 부대끼면서 외로움의 정점에 이르러본 사람이 아니면 쓸 수 없는 시편들이 ‘빨간 코스모스’에 담겨 있다. 시린 서정의 눈짓으로 산천초목과 교감하며 강을 건너고, 호롱불 심지를 돋우어 어머니의 숨소리까지 채집한 작가의 섬세함이 애잔한 그리움으로 묻어나는 시편들을 따라 읽다 보면 독자는 자기도 모르게 가슴이 서늘해지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시인만의 개별적인 경험이 우리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정서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그의 시는 설움과 그리움, 한으로 점철된 남도아리랑의 가락을 닮아 있기도 하다.

사물에 대한 남다른 사유와 성찰에 이르는 김규민의 ‘빨간 코스모스’는 이 가을, 따뜻하고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외로운 영혼들을 다독여줄 것이다.

저자소개
- 2002년 ‘육필문학’에 ‘만추’ ‘겨울섬 그 끝에서’ ‘산촌’ 등으로 등단
- 육필문인협회장 역임

차례
시집을 엮으며

1부 새떼는 왜 어스름에 나는가
강아지풀
노 을
들꽃으로 2
빨간 코스모스
담쟁이
까치집
송 화松花
해장국을 끓이며
마천에서 구례 가는 길
첫 눈
해 후
썩어버린 것들
겨울나무가 되어
새떼는 왜 어스름에 나는가
다시 태어난다면
가로등
겨울바람
유 성流星

2부 떡갈나무 잎의 꿈
“할 말 있어 만나자”
눈이 내리고
강 건너 등불
기찻길
날 개
어머니의 꿈
편 지
연 기
봄 날
다솔사 자목련
떡갈나무 잎의 꿈
황산포구에서
자두꽃
봄 비
떠나가는 봄
감 자
시詩
어머니의 강
잊혀진다는 것

3부 이별에 대한 기억
짧은 사랑 1
모래섬에서
안개 피는 강가에서
그리운 손
입 동立冬
기러기
눈 오는 밤
샛 별
하늘패랭이꽃
막 배
다리 위에서
내 고향집의 편지
다시 다솔사에 가서
이별에 대한 기억
그 녀
그때는
길을 새기다
초분草墳 곁에서

4부 이 환한 날에
파 문
굴을 따다가
나의 오른 귀
애기 송아지
청산도에서
짧은 사랑 2
산 길
거룻배
무지렁이들
빈 집

12월 보름밤
문득 그리움
9월의 강
이 환한 날에
박 꽃
산토리니섬 이아에서

축하의 글
사물에 대한 깊은 사유 | 신종범
시집 ‘빨간 코스모스’를 읽고 | 이병희
이런 시인 | 김현숙
별 같은 꿈을 품은 시인 | 김사욱
내 배는 작은 몸 하나 | 정금자
시혼과 육체라는 리듬의 변주 | 정지우
무명 베틀에 삶의 시를 짜 내는 시인 | 이진숙
애잔함과 그리움으로 출렁이는 | 용미자

본문 속으로

집에 있으라 했는데도
먼 길까지 나와서
꼬리 흔드는
요놈,
- ‘강아지풀’

해 저문 하늘에

흰색 칠하던 놈 저녁 먹으러 가고
회색 칠하던 놈 군불 지피러 간 사이

빨강 칠통 들고 가던 놈 엎어졌구나
- ‘노 을’

노을 속 목 놓아 울던 그 바닷가
한 설움 담아 새긴
그날 발자국

여기쯤이었나 찾아왔더니

파도가 껴안고 있더라
아직도
철썩 철썩 울고 있더라
- ‘모래섬에서’

베란다 마주보이는 나무 끝에
얼기설기 까치집 하나

바람이 한번 불자
휘청 까치집이 흔들린다

나뭇가지들로 지은 구멍 숭숭 뚫린
하늘 위의 작은 집
허공이 지나가고 그 허공 끝에 간신히 매달려 있는
뜨뜻한 구들 한 장 없어
발이 시린
발가락에 얼음 어는 집

그날 이후, 나는
방에 누워 있어도
까치집이 생각났다

아무리 이불을 덮어도
시린 발
내 발가락에도 얼음이 얼기 시작했다

나는 까치집에 산다
- ‘까치집’

우리 만나지 말자

손을 뻗어도 닿을락 말락 하는 거리, 그렇게만 살자

사랑은 눈빛만으로도 느낄 수 있는 것
네 속의 간절함도 보이지 마라
내 안은 이미 그리움으로 출렁거려
단단한 이 쇠붙이가 아니었다면
나는 형체도 없었을 것을

우리 몸을 굽혀 서로에게 닿기라도 한다면
아- 그리하면
너도 없어지고
나도 없으리

너와 나 사이, 이 간곡한 거리
네가 살고 내가 사는
우리가 죽으며 사는 거리
- ‘기찻길’


‘빨간 코스모스’
도서출판 푸른향기(02-860-5663)
김규민 지음 / 138쪽 / 128x210mm
발행일 2012년 11월 2일

도서출판 푸른향기 개요
도서출판 푸른향기는 2004년 창립 이후 ‘우물 밖 여고생’, ‘스무살은 처음이라’, ‘교사가 되기 전에는 몰랐습니다만’, ‘웰컴 투 삽질여행’, ‘오늘도 구하겠습니다!’, ‘우리는 미국 전문간호사입니다’ 등 200여종의 책을 출간했다.

웹사이트: http://prunbook.com

연락처

도서출판 푸른향기
한효정
02-860-56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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