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릭스, 2007년 웹사이트 동향 결산
1. NHN-다음-SK커뮤니케이션즈, 포털 3강 체제 지속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네이버의 1위 고수는 계속됐다. 11월 네이버의 월간 방문자수는 3,231만 명이며 이어서 다음이 방문자수 3,111만 명으로 네이버를 바짝 뒤쫓고 있다. 지난 6월, SK커뮤니케이션즈가 싸이월드를 독립된 도메인으로 분리하면서 네이트는 이용자가 소폭 감소하였으나, 이러한 분리 이후에도 네이트와 싸이월드는 나란히 포털 3-4위에 자리잡고 있다. SK커뮤니케이션즈가 운영하는 네이트와 싸이월드, 엠파스의 중복을 제거한 순방문자수는 11월 현재 2,956만 명에 이른다. 한편 파란을 운영하는 KTH가 드림위즈의 전환사채를 인수하고, 드림위즈가 파란에 뉴스, 검색 등의 트래픽 일부를 몰아주면서 업계에 M&A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2. 검색시장 네이버 독주 속 경쟁사들 다양한 시도
지난해 하반기 이후 네이버 검색의 페이지뷰 점유율이 70%를 상회하면서 네이버는 검색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했다. 다음은 웹검색, 개인화 검색, 검색 순위를 제공하는 검색 트렌드와 검색쇼 등 다양한 서비스로 이용자의 관심을 끌었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3월 이후, 네이트와 싸이월드의 검색 트래픽을 엠파스로 통합하여 엠파스 검색의 페이지뷰 점유율이 올 초 1.8%에서 4.6%로 증가하였고, 방문자수에서는 야후를 앞섰다. 인터넷광고에서 검색광고의 비중은 2007년 더욱 증가하여 60.8%를 기록하였으며, 포털 수익에서 검색 관련 서비스가 차지하는 구성비도 높아지고 있다. NHN의 경우 올해 3/4분기 매출 중 검색 부분 매출은 1,230억으로 전체 매출의 52.1%를 기록했다.
3. 포털 뉴스 아웃링크 도입 및 확대, 미디어 사이트로 트래픽 분산
아웃링크는 포털에서 뉴스 검색의 결과물을 클릭했을 때 해당 언론사 페이지로 바로 연결되는 서비스로, 지난해 12월 네이버가 처음으로 뉴스검색 중심의 아웃링크를 시행했다. 다음은 지난해 11개 언론사를 대상으로 한정하던 아웃링크를 5월, 전체 제휴 언론사로 확대하였으며, 네이트와 야후 또한 아웃링크 서비스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 네이버와 다음, 두 대형 포털의 아웃링크 시행으로 올초 대비 일간지/주간지 사이트는 22.5%, 온라인 뉴스 사이트는 41.1% 방문자수가 증가하였고, 페이지뷰 또한 각각 44.9%, 103.2% 증가하여 실질적으로 미디어 사이트로 트래픽이 분산되는 양상을 보였다.
4. 블로그 활성화, 인터넷 UCC 생산의 플랫폼 역할
블로그가 크게 활성화됐던 한 해였다. 대부분의 블로그 서비스 방문자수 증가율이 두 자리수를 기록했고, 다음이 운영하는 전문 블로그 사이트 티스토리는 올 1월 245만 명에 불과했던 방문자수가 1,519만 명(11월 월간 방문자수 기준)으로 늘어나 무려 520%의 증가율을 보였다. 인기 있는 블로그 포스트는 조회수가 수 천, 수 만건에 이르고 있고, 이러한 파워 블로그의 영향력이 증대하면서 블로그 검색광고와 같은 수익모델이 등장하기도 했다. 네이버, 다음과 같은 포털은 블로그, 카페 등의 커뮤니티에 자유도가 한층 강화된 에디팅 기능을 지원함으로써 이들을 UCC 생산의 자체 기반 플랫폼으로 삼았다. 반면 미니홈피의 방문자수는 소폭 감소하면서 성장세 둔화를 보였다.
5. 옥션과 G마켓 양자구도, 중위권은 대기업 쇼핑몰을 중심으로 성장
전체적으로 사이버 쇼핑몰의 거래액이 증가추세를 보이면서 온라인 쇼핑 시장의 볼륨이 더욱 커졌다. 그러나 옥션과 G마켓, 두 오픈마켓의 양자구도는 여전한 모습이며 중위권에서는 GS이숍, 롯데닷컴, CJ몰, 신세계닷컴 등 대기업 사이트를 중심으로 성장세를 보였다. 온라인 쇼핑 사이트간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가격비교, 제휴 사이트의 역할이 증가하였고, 소비자의 상품평, 이용후기가 구매 결정에 큰 영향력을 미치면서 쇼핑 사이트들이 블로그샵, 쇼핑 블로그 등 커뮤니티 활성화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6. 히트작 없는 온라인 게임시장
외산 게임의 공세가 거세어지는 가운데, 대작 게임의 부재, 국내 게임산업의 성장성 저하 등의 요인으로 게임 사이트 이용자가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모습이다. 리니지와 같은 블록버스터급의 대작을 찾아보기 어렵고, 일부 FPS(1인칭 슈팅게임), 캐주얼게임의 인기에도 불구하고 열기는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다. 지난 1월 1,691만 명에 이르렀던 게임 사이트 이용자는 11월 현재, 1,213만 명으로 약 28% 감소하였으며, 이런 현상은 넷마블, 한게임, 넥슨 등의 대형 게임 포털도 예외일 수 없었다.
7. 음악시장에서 계속되는 저작권 논쟁
인터넷 음악시장을 둘러싼 각 이해 관계자들간의 갈등으로 올해에도 저작권 논쟁은 계속됐다. 소리바다는 P2P 상에서의 음원 필터링 문제로 지난 10월 서울고등법원으로부터 서비스중지 명령을 받은 등 2005년 이래 제 2의 서비스 중단 사태를 맞았고, 벅스는 소니비엠지뮤직 등 9개의 음반업체들이 서울중앙지법에 낸 '음원복제 및 전송금지 등 가처분신청'으로 7개월 이상 협상을 벌여야 했다. 근소한 차이로 음악 사이트 선두가 바뀌는 상황 가운데 음악시장에서의 제휴/합병도 활발했다. 최근 소리바다가 SM온라인을 인수했고, 벅스를 인수한 네오위즈는 자체 온라인 음악포털인 쥬크온과 벅스를 통합할 것으로 밝혀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8. 동영상 UCC를 필두로 웹2.0 서비스 인터넷 전 영역으로 확산
지난해가 웹2.0 서비스가 도입되고 자생력을 갖추는 시기였다면, 올해는 동영상 UCC를 필두로 인터넷 전 영역으로 확산되는 한 해였다. 검색, 뉴스, 커뮤니티, 쇼핑 등 모든 서비스 분야에서 웹2.0 기반의 서비스가 오픈 또는 적용되었고, 이용자가 직접 올리는 동영상 콘텐츠는 큰 인기를 끌며 사회적 이슈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동영상 UCC는 포털, 엔터테인먼트 사이트뿐 아니라 정부기관, 기업의 홈페이지에 까지 더욱 확대되고 있다.
9. 펀드 열풍 반영, 은행/재테크 사이트 방문자수 증가
금융 사이트에서는 총자산 규모가 가장 큰 국민은행이 꾸준히 1위를 지켰다(11월 월간 방문자수 1,352만 명). 이어서 농협, 신한은행 등이 상위에 랭크하고 있으나 국민은행과의 격차는 월간 방문자수도 500만 명 이상이다. 최근의 펀드 열풍을 반영하듯 재테크 포털 모네타가 1월 대비 33.5%(11월 월간 방문자수 396만 명)의 방문자수 증가를 보였고, 동양종합금융증권, 미래에셋 사이트 또한 연초 대비 각각 74%(11월 월간 방문자수 267만 명), 57%(11월 월간 방문자수 258만 명)의 방문자수 증가율을 보였다.
10. 제한적 본인확인제 시행과 포털 규제 움직임
인터넷을 통한 인권 및 프라이버시 침해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면서 7월부터 정보통신부가 제한적 본인확인제를 시행했다. 제한적 본인확인제로 신원정보가 확보되면 사후 징벌이 용이하다는 점에서 실질적으로 악성 댓글이 줄어드는 효과가 나타나기도 하였으나, 인터넷 상에서의 자유로운 의사표시에 대한 제약이라는 반대의견이 불거지기도 했다. 또한 대선이 치뤄지는 올해 포털에 대한 규제 법안이 다량으로 쏟아졌다. 한나라당 진수희 의원이 마련한 검색서비스사업자법이 입법절차를 밟고 있으며, 정보통신부는 포털규제책을 포함한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준비 중에 있다. 네이버는 선거법 등 실정법 예방 차원에서 대선 100일 전인 9월 10일부터 개별 정치 기사에 대한 댓글난을 없애고 모든 정치 기사의 토론은 ‘정치 토론장’ 게시판으로 일원화하는 정책을 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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