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 브리핑
○ 경찰 내부의 입바른 소리는 하극상
황운하 총경에 대한 징계로 감봉조치가 내려졌다. 이택순 청장의 요청에 의해 심의된 징계결정이다. 그러나 이택순 경찰청장은 한화 김승연 회장 수사에서 보여준 경찰의 총체적 무능함에 대한 최고 책임자이다. 그리고 본인 스스로도 한화 그룹 고문과 전화통화하고 골프까지 친 사실이 있었는데도 국회에서 위증까지 한 바 있다. 조직의 위신이 떨어진 것은 이택순 청장 스스로가 자초한 일이지, 청장에 대한 퇴진 요구 때문이 아니다. 이미 민주노동당을 비롯해 많은 단체에서 이택순 청장의 퇴진을 요구하였던 바다. 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에서 화풀이하는 격이다. 경찰의 이러한 결정은 경찰에 대한 불신만 가중시킬 뿐이다. 또한 이택순 경찰청장의 경찰수뇌로서의 자질을 더욱 의심케 할 뿐이다. 청와대의 이 청장에 대한 두둔은 일방적 편들기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경찰에 대한 자정 요구가 더욱 거세질 것임을 분명히 알아야 하다.
○ 정윤재 비서관 비리사건
청와대발 의혹이 구름처럼 일어나고 있다. 청와대는 이를 레임덕 현상인 것처럼 생각하는 모양이다. 감춰져 있어야 할 내용이 세간에 알려지는 것이니 누수현상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권력말에 갑자기 나타난 비리가 아니다. 정윤재 비서관의 비리알선은 작년에 이루어진 일이다. 오히려 현 정권 내부의 도덕 불감증이 지금까지 얼마나 만연해 있었던가를 보여주는 사건이다.
한나라당이 특검을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도 한마디 하겠다. 권력형 비리가 있고, 그것을 숨기려 한다면 당연히 특검을 해야 할 일이다.그러나 과연 한나라당이 그런 주장을 할 자격이 있는지 묻고 싶다. 강재섭 대표의 지역구에서 부정선거에 대한 과태료를 대납한 사건이 벌어졌는데 유야무야 넘어갔다. 불과 얼마전 재보궐 선거에서 공천을 받기 위해 돈가방이 오고갔던 정당이 한나라당이다. 검증청문에서 보았듯이 온갖 의혹이 제기되어도 당사자의 주장에 면죄부만 부여하던 한나라당이다. 모조리 특검 감이다. 민주노동당이 특검을 요구했던 적이 있다. 삼성X파일이 폭로되었을 때 민주노동당이 특검을 요구한 바 있다. 그때 한나라당을 비롯한 보수정당들이 어떤 태도를 보였는지 가슴에 손을 얹고 반성하라. 한나라당 역시 특검법을 같이 발의하고도 이중적이고 위선적인 태도로 특검 자체를 무산시킨 바 있다. 현재 민주노동당의 노회찬 의원이 떡값검사 명단을 공개했다는 이유로 검찰에 기소되어 있는 상태다. 한나라당의 특검제기는 대선을 앞둔 정략적 주장이며, 민주노동당이 선뜻 동의하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 이명박의 친북좌파-보수우파 발언
이명박 후보의 친북좌파-보수우파 발언에 대해 범여권이 잔뜩 화가 났다. 이명박 후보의 발언이 자신들을 향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어느 말을 두고서 화가 났는지 모르겠지만 아마 친북이라는 표현과 좌파라는 표현 둘 다 마음에 들지 않는 모양이다. 우리가 보기에도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요즘 중도를 표방하며, 왼손으로는 밥숟가락도 들지 않으려 하는 여권에 친북좌파라 했으니 얼마나 화가 나겠는가. 요즈음은 한나라당도 물빼기, 범여권도 물빼기해서 초록은 동색이 되고 있다. 이명박 후보는 친북이라는 매카시즘적 용어를 동원하여 엉뚱한 색깔논쟁으로 몰아가지 말고, 이번 대선이 진짜 좌파와 우파의 대결, 진보와 보수의 대결이 될 수 있도록 하자. 좌파냐 우파냐의 대결은 가진자의 정권이 되는냐 아니면 서민을 살릴 수 있는 정권이 되느냐의 정권이다. 초점을 흐리지 말기를 바란다.
- 8월 30일(목) 11:25 국회 정론관
- 민주노동당 대변인 김 형 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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