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0년 9월 17일 광복군 창설일을 국군의 날로”

서울--(뉴스와이어)--국군의 날을 변경하여 독립정신 계승하자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다가오는 9월 17일은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광복군 창설 66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광복군 결성은 자랑스러운 독립운동사에 한 획을 그은 기념비적인 사건이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지금 이를 경축하기에 앞서 항일독립전쟁에서 헌신하신 선열들께 부끄럽고 절박한 심경을 감출 수 없습니다. 해방된 지 반세기를 훌쩍 넘었어도 아직까지 진정한 의미의 독립과 민족자존이 이루어졌는가에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참담한 현실 때문입니다.

지금도 친일청산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드높고 외세에 의지하여 자신들의 기득권을 넓히려는 세력이 엄존하고 있습니다. 독립정신 계승은 한갓 교과서에나 실리는 구두선으로 그치고, 나라와 민족은 뒷전인 사대매국의 무리들이 다시 발호하고 있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국민 여러분! 오늘의 이 상황을 보면서 우리는 백가지의 거창한 구호보다는 구체적인 하나의 실천이 소중하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입으로만 독립운동을 기릴 것이 아니라 의식과 제도를 근본부터 바꿔나가야 나라와 민족을 위해 목숨을 바친 선열들에게 그나마 떳떳한 후손들이 될 수 있다 확신합니다.

이와 같은 신념 아래 우리는 광복군 창설일을 앞두고 국민 여러분께 늦었지만 의미 깊은 고언을 드리고자 합니다. 두루 알고 있듯이 대한민국 헌법은 국가의 정통성을 31운동과 임시정부에 두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같은 헌법정신은 현실적으로 외면당하고 있다고 보아도 지나치지 않을 것입니다. 국가와 구성원들이 지켜야 할 최고의 가치 기준인 헌법정신이 무시되고 있다면 이는 우리 모두의 크나큰 과오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 중의 하나가 국군의 날입니다.

우리 대한민국 국군은 항일독립전쟁의 빛나는 역사와 전통에 힘입어 태어났습니다. 그럼에도 우리 국군 장병들이 온 국민과 함께 국군 탄생의 자랑스러운 의의를 되새기며 마음으로부터 경축하는 축제의 날이 없었음을 우리는 가슴 아프게 생각해 왔습니다.

물론 625전쟁 때 최초로 38선을 돌파한 날에 의의를 둔 10월1일 국군의 날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날은 국군 창설의 역사적 의미를 담고 있지 않아 아무리 행사를 다채롭고 화려하게 거행하더라도 늘 허전하고 어색한 부분이 많았음은 숨길 수 없는 사실입니다.

국군의 날은 국군의 창설, 탄생을 경축하는 국군 최대의 기념일입니다. 국군의 생일입니다. 온 국민이 마음으로부터 경축하는 생일잔치를 통해 국군창설의 의의를 되새기고 홍보하여 국군에 대한 국민들의 애정과 신뢰를 돈독히 하는 한편, 장병들의 자부심을 한층 높이는 날이 되어야합니다.

광복군은 우리나라 헌법이 명시한 바대로 대한민국이 법통과 정통성을 이어받은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정식 군대입니다. 광복군 창설일이 국군창설 기념일이 되어야함은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엄연한 역사적 사실인 것입니다.

자랑스러운 항일투쟁의 역사와 민족사랑의 전통을 복원 계승할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께서 지지하고 성원하여 주시기를 간곡히 호소 드립니다.

그리하여 우리 국군 장병들이 광복군, 독립군 선배들의 항일무장투쟁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게 되고 간부들은 신흥무관학교가 사관학교의 전신임을 알게 되어 ‘독립군가’가 훈련소 연병장에서부터 전선의 광야에까지 메아리치게 합시다.

우리 장병들은 청산리·봉오동 전투의 장엄한 승리에 두 주먹을 불끈 쥐고 눈시울을 적시게 될 것이며, 잊혀져가던 김좌진·홍범도·지청천님을 새롭게 느낄 것입니다. 안중근 의사의 위대한 인류평화정신을 접하여 놀라게 될 것이며, “나를 포로로 취급하라!” 하신 군인정신을 새삼 되새기게 될 것입니다. 또 윤봉길·이봉창 열사를 국군의 대선배님으로 모시게 될 것입니다. 민족정기가 바로선, 민족혼이 살아있는 민족적 자부심이 충만한 군대로 거듭날 것입니다.

지난날 일제잔재와 군사독재의 오명으로 얼룩진 국군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씻고 국민의 애정과 신뢰를 회복할 것입니다. 국군의 날을 광복군 창설일로 바꾸는 일은 군 과거사 정리의 핵심과제이며 군의 명예를 되찾는 지름길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광복군 창설일인 9월 17일을 국군의 날로 정하여 군의 정통성을 자주독립정신에 둠으로써 민족 자부심이 넘치는 당당하고 자랑스런 우리의 군대로 만들어 나갑시다.

독립투쟁의 전선에서 산화하신 영령들의 애국혼을 마음속 깊이 기리면서, 묵묵히 조국의 산하를 지키고 있는 사랑하는 우리 국군 장병들에 대해 무한한 경의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광복군 창설 66주년 2006년 9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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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문제연구소 개요
1949년 친일파에 의해 와해된 반민특위의 정신과 친일문제 연구에 평생을 바친 고(故) 임종국 선생의 유지를 이어 1991년에 설립되었다. 민족문제연구소는 한국 근현대사의 쟁점과 과제를 연구 해명하고, 한일 과거사 청산을 통해 굴절된 역사를 바로 세우고자 한다. 친일인명사전 편찬 등 일제 파시즘 잔재의 청산에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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