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미술연구소,“안중근 의사 벼루는 가짜”

서울--(뉴스와이어)--5월 7일자 매체에서 도쿄신문의 보도를 인용하여 일본에서 발견되었다고 보도된 “안중근(安重根) 의사가 옥중에서 사용하던 것으로 추정되는 벼루”는 1970년대에 벼루의 뒷면에 안 의사의 관지를 새긴 가짜로 판단된다.

이 벼루가 가짜인 이유는 두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이 벼루는 넓이 7.5㎝, 길이 13.3㎝ 크기이다. 그런데 안중근 의사는 주로 큰 크기의 글씨를 남겼다. 즉, 안 의사가 주로 사용하던 붓을 쓰기에 이 벼루는 크기가 너무 작다.

둘째, 안 의사의 유묵을 살펴보면 거의 대부분이 1910년 2월과 3월에 쓴 것으로 되어 있다. 그 유묵과 벼루 뒷면의 '경술3월 어여순옥 안중근(庚戌三月於旅順獄安重根)'이라는 명(銘)을 비교하여 보면, 이는 안 의사의 유묵에서 베껴내 새긴 것이다.

셋째, 안 의사가 옥중에서 이러한 단단한 돌로 만들어진 벼루에 명(銘)을 하자면 강철의 조각도가 필요한데, 그러한 철물의 옥중 반입은 불가능하였을 것이다. 물론, 지필과 먹물의 옥중 반입은 가능하였지만, 벼루의 반입도 어려웠을 것이다.

따라서 도쿄신문이 “'경술 3월 여순옥 안중근'으로 쓰여 있는 점으로 미뤄 안 의사가 1910년 3월 사형에 처해지기 직전까지 사용한 것 같다”고 보도한 것은 경솔한 보도이다. 이 벼루는 1970〜80년대에 청계천 8가에서 간혹 유통되었던 가짜 명이 들어간 그러한 유의 벼루로 보인다.

2009년 10월 26일이면 안중근 의사가 할빈에서 이등박문을 격살한 지 꼭 100주년이 된다. 2009년은 바로 내년이다. 이 성스러운 해를 앞서 이러한 오보가 나오고, 그러한 불확실한 벼루를 국내로 반환하게 하겠다는 일이 일어난다면, 이는 안중근 의사의 성업 100년의 의미를 훼손하는 일이 된다. 나는 도쿄신문의 이 보도에 어떠한 저의가 있는 것이 아닌가. 경악(驚愕)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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