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안츠 “아시아 지역 선박 사고 지속적으로 증가, 세계에서 해운 사고 가장 많은 지역으로 꼽혀”
Safety&Shipping Review 2018 조사결과 발표
2017년 한 해 전 세계적으로 대형 선박 94척 사고, 10년 동안 38% 감소한 수치
선박 사고 가운데 4건 중 1건이 악천후와 관련
2017년 발생한 선박 사고 중 38%가 아시아에서 발생 전 세계에서 선박 사고율 가장 높은 지역
일본·한국·중국 북부 지역이 선박 사고가 가장 빈번히 발생하는 지역 순위에서 공동 4위
남중국과 동남아시아에 지역 내 선박 사고가 연간 25% 증가 이 중 80%가 좌초·침몰에 해당
아시아 루트의 주요 사고 원인으로 기후·운항·정치적 위험·안전 문제
전 세계적으로 보면 여전히 사람의 실수가 사고의 핵심 원인
하지만 남중국, 인도차이나, 인도네시아, 필리핀해 지역 내 사고 발생률은 25% 상승했다. 때문에 10년간 전 세계에서 가장 사고가 많은 지역이 되면서 ‘새로운 버뮤다 삼각지대’라는 별칭을 얻는 등 아시아 지역 선박 사고가 전년 대비 증가하면서 지역별 불균형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선박 사고는 전 세계에서 총 94건이 보고되어 전년(98건) 대비 4% 감소, 2014년에 이어 10년 중 사고가 두 번째로 적었던 해가 되었다. 100 GT(총톤수) 이상의 선박 사고를 분석하는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아와 미국의 태풍, 폭풍 같은 악천후가 20척 이상에 달하는 선박들의 사고를 초래했다.
AGCS 글로벌 해상보험 상품 책임자인 밥티스트 오세나(Baptiste Ossena)는 “지난해 전 세계 선박 사고의 빈도와 피해 심각도가 감소하면서 10년 동안의 긍정적인 추세가 이어졌다”며 “또한 선박 설계 수준이 향상되고 오랜 시간에 걸친 위기관리 및 안전 규제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사고율도 낮았다”고 밝혔다.
◇위험한 해역과 영해권 분쟁
아시아 지역 주요 해상 루트를 둘러싼 정치적 긴장이 혼란을 야기하며 잠재적으로 충돌 위험을 높이고 있다. 중국, 대한민국, 일본에서 출발하는 동서 간 핵심 무역 루트이자 국제 해상 무역의 1/3을 차지하는 남중국해 또한 여러 국가 간 영해권 분쟁의 원인이다.
이로 인해 미국과 중국이 해상 군사 훈련을 실시하는 등 남중국해 주둔 군대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에는 미국의 해군함정과 상업 선박 사이 두 차례 큰 충돌이 있기도 했다. 미국 해군 구축함 USS 피츠제럴드호가 일본 해상에서 컨테이너선과 충돌했고 USS 존 S. 매케인 호도 싱가포르 근처에서 유조선과 충돌했다.
AGCS의 해상 위험 책임 컨설턴트인 앤드류 킨슬리(Andrew Kinsley)는 “영해권 주장 및 분쟁이 장기적으로 봤을 때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해 동남아시아 해상에서의 자율 항해를 위협하고 아시아 지역 무역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무역과 정치적 긴장이 점점 더 집중되면서 안전 문제가 발생하고 이 지역의 불안이 가중된다”고 분석했다.
해적들이 가하는 위협은 국제적으로 사상 최저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동남 아시아와 아프리카 해역의 해적 행위 사고는 전 세계의 74%를 차지하여 해당 해역의 사고율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동남아시아 지역 내 관련 사고는 11%(68건) 증가했고 그중 43건을 기록한 인도네시아가 가장 사고가 빈발한 지역이었다. 필리핀에서는 해적 공격이 2017년 22건을 기록하며 2016년 10건에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선박 사고로 이어질 새로운 위험 요소
해운 부문에는 새롭게 드러난 위험 요소가 다수 존재한다. 축구장 네 개를 합친 것보다 더 긴 역대 최대 크기의 컨테이너선은 화재 방지 및 구조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고 기후 변화로 인해 빙하 충돌 가능성이 대두된다. 일부 지역에서는 새로운 무역 루트가 가능해진 반면 다른 지역에서는 빙하 충돌 위험이 더 증가한 것이다. 중국은 지구 온난화로 새로운 항로가 열림에 따라 ‘북극 실크 로드’를 계획하고 있으며 2019년까지 첫 북극 탐험 크루즈선을 건조해 북극해에서 상업 관광을 실시할 예정이다.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감시가 점점 늘어남에 따라 업계에서 탄소 배출을 줄이고자 하면서 새로운 기술에 따른 위험과 기계적 손상 사고의 위협도 대두되고 있다. 또한 선상 자동화가 증가하며 이에 따른 이점과 위험의 균형을 맞추는 것 역시 또 다른 과제이다. 최근 항만 물류 시스템이 낫페트야(NotPetya) 맬웨어 공격을 받아 80개 가까운 항구에서 화물이 지연되거나 정체된 사례는 해운 부문이 전통적인 위험 요소에 더하여 추가로 직면해야 하는 새로운 위험의 존재를 명백히 보여준다.
◇사람의 실수가 큰 문제, 데이터로 해결
수십 년 동안 안전성을 개선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해운 업계는 현 상태에 만족할 수 없다. 1월 상하이 앞바다에서 유조선 ‘상치호’가 침몰했으며 아시아에서 미군 함선이 두 차례 충돌한 것처럼 치명적인 사고는 사람의 행동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추정치에 따르면 사고의 75%~96%가 사람의 실수와 관련이 있다. AGCS의 분석에 따르면 1만5000건의 해상보험 사고의 75%가 사람의 실수 때문이었으며 이로 인해 16억달러의 비용이 발생했다.
AGCS 해상 위험 컨설팅의 글로벌 수장인 라훌 칸나(Rahul Khanna)는 “인간의 실수가 계속해서 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며 부적절한 육상 지원과 상업적 압박이 해상 안전과 위험 노출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촉박한 일정은 안전 문화와 의사 결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매일 24시간 데이터를 분석함으로써 선원의 행동과 위기 상황에서 추세를 파악하고 통찰력을 얻을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칸나 수장은 “지금까지 해운 업계는 과거의 사고에서 교훈을 얻어 왔지만 예측 분석은 안전한 항해와 재난 발생을 구분 짓는 강점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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