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 KU필하모닉, 환우들을 위한 작은 음악회 열어
- 아마추어 오케스트라 동아리, 중환자 병실 찾아 ‘힐링’ 음악회
건국대병원 사회사업팀에서 봉사활동을 하던 중 이러한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정의택(교육공학과 08) 학생이 환우들을 위해 자신이 속한 오케스트라 동아리 KU필하모닉의 ‘찾아가는 음악회’를 기획했다. 지도교수이자 함께 연주활동을 하고 있는 이형식 교수를 비롯한 10여 명의 단원들이 뜻을 모아 92병동 환우들만을 위한 음악회를 준비했다.
건국대 학생들은 5월 중순 경 처음 펼친 봉사 공연에서 중증 환우들과 가족들이 느끼고 표현해 준 감동과 감사의 마음에 보답하고자, 공부하는 틈틈이 연습을 해 기말고사를 마치자마자 지난 6월 28일에 다시 한 번 병동을 찾아 따뜻한 ‘힐링’ 연주를 선보였다.
황경태(융합신소재공학과 08, 건반), 김성현(일어교육과 08, 바이올린), 김병선(생명공학과 10, 비올라), 최혜수(환경공학과 10, 첼로), 김정은(동물자원과학과 12, 바이올린), 한지수(일어교육과 12, 바이올린), 조은별(대학원 유아교육전공 13, 플루트), 정태영(물리학부 12, 바이올린) 등 8명의 학생들이 이날 선보인 곡은 총 10곡으로, 한 곡 한 곡 환우들을 생각하는 마음을 담아 연습했다.
아마추어 동아리답게 정통 클래식 보다는 ‘너를 사랑해(한동준)’, ‘마법의 성(더클래식)’ 등 친숙한 가요와, ‘웰컴 투 동막골’과 같은 밝고 따뜻한 분위기의 영화 주제곡 등을 위주로 선곡해 환우들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가고자 했다. 특히 마지막 곡으로 연주한 트로트 곡 ‘이따이따요(장윤정)’에서는 환우들이 박수로 장단을 맞추고 어깨를 들썩이며 가사를 따라 부르는 등 큰 호응을 얻었다.
이러한 학생들의 따뜻한 마음에 92병동 환우들과 가족들은 한 곡 씩 연주를 마칠 때 마다 큰 박수로 화답했다. 팔에 링거 주사를 꽂고, 휠체어에 몸을 의지한 채 한 시간 가까이 계속된 연주를 끝까지 감상한 고령의 환우들도 손자 손녀 같은 학생들이 빚어낸 음악에 힘이 절로 나고 기분이 좋아진다며 즐거워했다. “아름다운 연주를 듣고 있으니 마치 천국에 온 것만 같다”며 감격을 표현하기도 했다.
학생들의 음악회를 돕고 있는 건국대병원 이은정 사회복지사는 “말기암 이나 뇌손상 등으로 장기간 입원치료를 받고 있는 중증 환우들에게 건국대 학생들의 음악회는 지친 심신을 달래주는 큰 선물”이라며 “또 언어나 인지능력이 떨어져 있는 환우들의 경우 마음의 정화를 통한 ‘음악치료’의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음악회를 기획한 KU필하모닉 단원 정의택 학생은 “지난번 첫 연주에서는 ‘환우들의 호응이 없어서 단발성으로 끝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앞서기도 했었다”며 “하지만 열심히 박수 쳐 주시고 눈물까지 글썽이며 고맙다고 하시는 환우들을 보면서, 봉사를 하러온 저희가 오히려 더 큰 사랑과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 “현재 30여 명의 단원이 활동 중인데 틈틈이 손발을 맞춰 한 달에 한 번 정도 정기적으로 음악회를 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공학도로서 전문적인 음악 지식이 없음에도 스스로 공부해 연주곡의 편곡을 도맡아, 단원들 사이에서 ‘신동’으로 통한다는 황경태 학생은 “연습실에서 단원들끼리만 연주할 때는 몰랐던 뭉클한 감동을 환우들과 함께 호흡하는 현장에서는 느낄 수 있다”며 “‘평소 좋아하던 곡을 오케스트라 연주로 들어보고 싶다’던 환우분의 바람을 위해 처음으로 트로트 편곡에 도전하고, 단원들이 일주일 간 하루에 세 시간씩 열심히 연습했는데 다들 좋아해 주셔서 기쁘고 감사하다. 앞으로도 계속 좋은 모습으로 찾아뵙고 싶다”고 말했다.
건국대학교 개요
독립운동의 맥동 속에서 태어난 당당한 민족사학 건국대학교는 1931년 상허 유석창 선생께서 의료제민(醫療濟民)의 기치 아래 민중병원을 창립한 이래, 성(誠) 신(信) 의(義) 교시를 바탕으로 ‘교육을 통한 나라 세우기’의 한 길을 걸어왔다. 서울특별시 광진구 능동로 서울캠퍼스와 충북 충주시 충원대로 GLOCAL(글로컬) 캠퍼스에 22개 단과대학과 대학원, 4개 전문대학원(건축전문대학원, 법학전문대학원, 경영전문대학원, 의학전문대학원), 10개 특수대학원을 운영하며 교육과 연구, 봉사에 전념하고 있다. 건국대는 ‘미래를 위한 도약, 세계를 향한 비상’이란 캐치프레이즈 하에 새로운 비전인 ‘르네상스 건국 2031’을 수립, 2031년까지 세계 100대 대학으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신지식 경제사회를 선도하는 글로벌 창의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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