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기업 76% “엔저, 최소 연말까지 간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가 최근 국내 수출기업 500여개사를 대상으로 ‘엔저 현상이 기업에 미치는 영향 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최근의 엔저 현상이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최소 연말까지’라는 응답이 75.5%를 차지했다. <‘올해까지’ 56.8%, ‘내년까지’ 18.7%> ‘올해 상반기까지’ 혹은 ‘1~2개월 내’라는 답변은 각각 24.1%, 0.4%에 그쳤다.
엔저가 장기화될 경우 예상되는 피해로는 ‘가격 경쟁력 저하로 인한 해외 시장 점유율 하락’(62.1%), ‘일본 기업과의 경쟁 심화로 인한 수익성 악화’(47.6%), ‘對日 수출 감소’(21.0%)를 차례로 꼽았다. <‘기타’ 1.3%, 복수응답>
대한상의측은 “2월 중순 이후의 가파른 엔저로 이미 많은 수출기업들이 단기적으로 환차손 등의 피해를 입고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 ‘엔저 현상으로 인한 피해 여부’를 묻는 질문에 응답기업 68.0%가 ‘피해를 입었다’고 답했으며, <‘이익을 봤다’ 13.3%, ‘별 영향이 없다’ 18.7%> 구체적인 피해 내용으로는 ‘환차손 발생’(74.8%), ‘채산성 악화’(43.7%), ‘수출 감소’(23.5%) 등을 차례로 꼽았다. <복수응답>
업종별로 ‘피해를 입었다’는 기업을 분석한 결과, ‘철강·금속’ 부문이 97.6%로 가장 많았고, 이어 ‘조선·플랜트·기자재’(86.4%), ‘음식료·생활용품’(82.9%), ‘반도체·디스플레이’(76.9%), ‘기계·정밀기기’(69.4%), ‘가전제품’(67.4%) 등이 뒤를 이었다.
엔저에 대한 중장기적 대책이 수립되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별다른 대책이 없다’는 기업이 54.7%에 달했다. 이같은 응답은 대기업(40.0%)보다 중소기업(57.7%)에서 많은 것으로 나타나 엔저현상 지속 시 중소기업의 피해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책이 있다’(45.3%)는 기업들은 ‘원가 절감’(81.4%), ‘해외 마케팅 강화’(32.8%), ‘신흥시장 개척’(31.1%), ‘품질 향상’(14.7%), ‘환 헤지 등 재무적 대응’(10.7%) 등을 고려하고 있었다. <복수응답>
엔저 현상의 원인을 묻는 질문에는 ‘일본경제의 침체 지속’(67.3%)을 첫 손에 꼽았으며, 이어 ‘일본의 대규모 무역수지 적자’(10.8%), ‘유럽 재정위기 완화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심리 약화’(10.8%), ‘일본 은행의 양적완화 정책’(8.5%), ‘일본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2.6%) 등을 차례로 꼽았다.
엔저 현상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해야할 정책과제로는 ‘수출기업 금융 지원 강화’(69.9%), ‘기업 환 위험관리 지원’(36.7%), ‘금리 인상 자제’(33.9%), ‘외환시장 모니터링 강화 및 시장개입’(24.1%), ‘신흥시장 개척 지원 확대’(23.1%), ‘해외 전시회 마케팅 지원 강화’(21.7%)를 차례로 꼽았다. <‘R&D 투자 지원 확대’ 15.5%, ‘내수시장 규모 확대’ 5.4%, ‘단기성 투기자금에 대한 규제 강화’ 4.0%, ‘외환시장 규모 확대’ 1.8%, ‘기타’ 1.6%, 복수응답>
전수봉 대한상의 조사1본부장은 “최근 엔저 현상이 심해지면서 일본 제품에 비해 우리나라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면서 “기업들은 원가 절감, 해외 마케팅 강화 등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하며, 정부에서도 수출 기업 금융 지원 강화, 기업 환 위험관리 지원, 신흥시장 개척 지원 확대 등을 통해 이러한 노력에 힘을 보태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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