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세종대로 일대 47만㎡ ‘한글 마루지’로 조성

서울--(뉴스와이어)--서울시가 정치·문화·역사 중심가로인 세종대로 일대를 ‘한글 문화관광 중심지’로 조성, 세계적 문화유산이자 우리고유 문자인 한글을 문화상품화 하는데 본격적으로 나선다.

서울시는 세종대로 일대 통의·통인·내수·세종로동 등 47만㎡에 ‘한글 마루지(랜드마크)’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12일(수) 밝혔다.

마루지는 랜드마크를 의미하는 우리말 조어(국립국어원 선정, ‘09년)로 세종대로 일대는 세종대왕 생가터・주시경집터・한글학회 등 한글 관련 기존 시설들이 풍부해 한글을 주제로 하는 문화관광 중심지 조성에 가장 적합한 곳이라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특히 서울시는 민간협조를 받아 이 일대 지역 내 간판, 표지판 등 모든 문자들을 한글로 표기하는 방안을 점진적으로 추진한다.

시는 민간 참여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만큼 설명회 등을 통해 민관협의체를 구성해 한글 마루지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대상지가 경복궁서측과 세종로 지구단위계획구역, 도시환경정비구역 등으로 도시관리계획에 한글 마루지 사업의 내용을 반영해 제도적으로 관리해나갈 계획이다.

서울시는 그동안 한글이 음운표기의 과학성・디자인적 가치 등이 세계에 높은 평가를 받아 왔다면, 이제는 대한민국의 대표 문화상품으로 세계에 높이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한글은 유네스코 세종대왕 문해상 시상, 한글의 문화적 가치에 대한 세계 학자들의 평가에도 불구하고, 문화상품화 등 통합적 노력이 부족했다.

공공기관의 경우 한국어 보급에 주력해 성과를 얻고 있으나, 한글 자체에 대한 문화상품 개발은 다소 미흡한 실정이며, 조각・픽토그램・디자인・패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 민간의 예술 및 상업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으나, 종합화・체계화되지 못한 채 영세규모로 추진되고 있다.

서울시는 ‘한글 마루지’에 ▴공원·시범가로 등 한글 관련 시설 조성 ▴한글 사랑방 운영·생가 재현 등 한글 문화상품화 ▴한글교실·붓글씨 체험 등 한글체험관광 활성화 ▴한글 문화콘텐츠 지원 ▴한글 관련 국제행사 개최 등을 통해 한글 마루지를 세계인이 주목하는 대한민국 한글의 상징로로 탄생시킨다는 계획이다.

먼저 서울시는 세종문화회관 옆에 위치한 세종로공원에 8,868㎡규모 ‘한글 11,172마당’을 올 상반기 중 조성한다.

‘한글 11,172마당’이란 한글자모 24자로 만들 수 있는 총11,172 글자를 나타내는 것으로 가로, 세로 10cmx10cm 돌포장석에 11,172명의 국민이 한자씩 써서 공원 바닥에 설치할 계획이다.

시는 ‘한글11,172마당’ 조성에 참여할 시민을 오는 2월 중 공모를 통해 선정할 계획이며, 구체적인 방안은 추후 발표할 예정이다.

한글과 별도로 각국 대사관의 협조를 받아 해당 국가의 돌에 각국의 고유문자로 새긴 인류의 보편적 이상을 담은 평화의 메시지를 전시할 예정이다. 위치와 규모, 형태 등은 디자인위원회 자문을 거쳐 마련한다고 시는 밝혔다.

서울시는 ‘한글학회~주시경집터~사직로’를 잇는 연장 900m엔 주시경길 시범가로 조성사업을 올해 추진한다.

국어학자인 주시경은 일제 강점기 탄압에도 불구, 한글에 대한 연구와 보급을 끊임없이 진행해 오늘날 우리가 한글을 사용할 수 있도록 크게 기여했다.

시범가로에는 픽토그램을 활용한 도로 표지판, 안내표지판과 한글 벤치, 한글관련 야외 전시와 각종 퍼포먼스 공간을 마련한다.

시는 시범사업 추진시 인근 주택, 상가 등 건물 전면공간의 개선이 함께 이루어질 때 상승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판단, 주변 상인, 공공기관 등과 협의체를 구성해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종로구 내수동 75번지 일대에는 주시경 선생을 기리는 기념공원도 조성한다.

주시경 집터는 현재 주상복합건물(용비어천家)내에 주시경집터를 알리는 기념조형물만 설치되어 있다.

이에 주시경집터의 복원은 현실적으로 곤란해인근 공원내에 주시경기념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주시경기념공원 조성은 여론수렴 등을 통해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한 후 ‘12년부터 추진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서울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한글 마루지’ 대상지에서 최소 1박 이상 체류하면서 한글을 배우고 체험하며, 한국의 문화를 느낄 수 있는 ‘한글 사랑방(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시는 우선 시범사업으로 올해 전통한옥 육성지역인 서촌지역의 적정시설 대상지를 선정, 매입해 ‘12년 마당과 뒤뜰이 있는 한옥건물로 리모델링해 운영할 계획이다.

숙박방은 온돌·창호 등 한옥구조를 유지하면서 독립공간은 보장하되, 세면, 식사 등은 한국전통방식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시설은 약10인 규모의 숙박방, 공용식당(마루), 정보마당(pc,독서실), 사랑채(휴식, 대화), 관리실 등으로 구성된다.

서울시는 장기적으론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이 태어난 생가 재현을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세종대왕 생가터를 알려주는 것은 통인동 자하문로 보도상에 설치된 표석뿐이다.

‘10. 1월 서울시에서 연구한 ‘세종시대 도성 공간구조에 관한 학술연구’에 따르면 세종대왕 생가는 준수방 잠저(세종실록)로 통인동 일대로 추정하고 있다. 이곳엔 현재 저층의 양옥과 한옥이 밀집되어 있다.

조선시대 대군의 가사(家舍) 및 가대(家垈)의 규모로 볼 때 약 3,861㎡로 추정되는 세종대왕 생가 재현을 위해 시는, 재현 위치, 규모, 방법 등에 대한 타당성을 우선 검토하고, 대규모 예산이 소요됨을 감안해 생가재현에 대한 시민공감대 형성 후 추진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약 1시간 교육과정을 통해 한글을 읽을 수 있는 한글독음(讀音) 프로그램을 올 7월까지 개발해 보급할 계획이다.

독음프로그램은 ▴국제선 항공기 기내방송을 통해 송출하고 ▴외국에 설치된 한국어 보급기관인 세종학당에 보급할 계획이다. 또, ▴광화문광장 세종이야기 등 적정장소에 외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1일 한글 교실을 운영해 한글의 우수성을 외국 관광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또, 독음 프로그램을 활용한 한글 교육으로 다문화 가정의 한글에 대한 언어 장벽을 극복하고, 우리사회에 조기 적응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서울시는 이미 광화문광장에서 운영하고 있는 가훈써주기, 한글이름써주기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한다. 외국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이름을 한글 휘호로 써주고, 희망자에 한해 즉석에서 표구 제작해 실비로 판매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올해 6월 공모전과 전시회를 개최해 한글 자모를 활용한 벤치, 도로시설, 표지판 등 공공디자인과 픽토그램을 개발・보급할 계획이다.

또한 다양한 형태의 펜시, 문구, 악세서리, 인테리어 등의 상품을 개발・홍보해 한글 상품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고, 한글 자모 형태의 조각과 한글 서예 작품 등을 전시해 한글과 관련한 문화・예술 저변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서울시는 한글의 우수성과 독창성을 대내외에 널리 알리고 문화 민족의 자긍심을 일깨우기 위해 외국인 한국어 말하기 대회, 한글 국제학술대회 등을 개최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세종대로 일대 공간적, 제도적 기반 마련과 체계적이고 효과적인 추진을 위해 각계 전문가 자문을 통해 ‘세종대로 일대 한글마루지 종합계획’을 마련할 계획이다.

‘한글 마루지 자문단’은 종합계획 수립과정에서 한글, 한글한류, 외국인, 디자인, 한글상품, 역사문화 분야 등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다.

김병하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국가고유문자를 소재로 마루지를 조성한 도시는 서울이 전 세계를 통틀어 처음”이라며 “세종대로 일대를 한글을 주제로 한 다양한 이야기가 흐르는 곳으로 조성해 한글을 세계인이 사랑하고 주목하는 대한민국 대표 문화상품으로 개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특별시청 개요
한반도의 중심인 서울은 600년 간 대한민국의 수도 역할을 해오고 있다. 그리고 현재 서울은 동북아시아의 허브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서울시는 시민들을 공공서비스 리디자인에 참여시킴으로써 서울을 사회적경제의 도시, 혁신이 주도하는 공유 도시로 변화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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