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잠실 리센츠 중앙정수처리장치 가동 중단키로 해 화제
잠실 리센츠 입주자대표회의(회장 정종원)는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의 협조를 받아 중앙정수처리장치 통과 전후의 수질을 비교한 결과 장치가동으로 인한 수질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으며, 서울시에서 공급하는 수돗물의 우수성과 안전성에 신뢰를 갖게 되어 주민들 간의 협의를 거쳐 11월부터 가동을 중단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최영재 입주자대표회의 부회장은 “아파트 입주민들이 평소 처리장치의 효과에 대해서 의문을 가지고 있었고, 매달 약 800만원에 달하는 유지관리비도 큰 부담이 되었는데 가동중단으로 관리비용도 절감되고 수돗물의 안전성을 확인하면서 이용하게 되어 입주자대표로서의 활동에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리센츠는 잠실 2단지 아파트 재건축사업으로 2008년 준공된 대규모 주거단지로 중앙정수처리장치 가동에 따른 유지관리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른 아파트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중앙정수처리장치’란 공급받은 수돗물을 아파트 저수조 전에서 맛· 냄새 ·경도 제거 등을 위해 수돗물을 재처리하는 장치를 말한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에 의하면 2010년 현재 서울시내 203개 아파트에 중앙정수처리장치가 설치되어 있고 이중 69%인 140개소에서 가동되고 있다.
최근까지 중앙정수처리장치는 건설회사의 아파트 마케팅 전략으로 꾸준히 증가해 왔으나 설치 후 아파트 관리자의 처리장치 운영에 대한 전문성 부족으로 부적절하게 관리되거나 방치되어 수질저하와 적지 않은 유지관리 비용이 발생해왔다.
서울시는 중앙정수처리장치의 설치를 업계 자율적으로 자제하도록 '09.11월 27개 주요 건설사와 수돗물 재처리시설 미설치를 내용으로 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으며 기존 시설에 대하여는 철저한 관리와 시설 미가동을 적극 권장·유도하고 있다.
서울시는 2010년 9월부터 영등포아리수정수센터에 맛·냄새를 제거하는 고도정수처리시설을 도입하여 양천구 등 3개구에 ‘건강하고 맛있는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으며, 2014년까지 모든 아리수정수센터에 고도정수처리시설을 갖출 예정이다.
고도정수처리시설은 수돗물에서 나는 특유의 맛과 냄새를 제거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기존 정수처리공정에 입상활성탄(일명 숯)과 오존살균 과정을 추가하여 수돗물의 수질과 맛을 더 좋게 만든다.
따라서, 현재보다 더욱 맛있는 수돗물이 공급되기 때문에 그 동안 고급아파트 인지도 향상을 위해 설치하던 중앙정수처리장치는 그 설치 명분이 사라지게 되었다.
이정관 상수도사업본부장은 “이번 5,563세대 대단지인 잠실 리센츠 의 중앙정수처리장치 가동 중단을 계기로 ‘수돗물을 직접 마시는 사회적 분위기 확산과 정수기·샘물 음용을 줄여 온실가스를 감축함으로써 저탄소 녹색 서울’을 만들기 위해 수돗물 안전성 홍보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중앙정수처리장치 가동중단 관련 기술자문, 수질검사 등을 원하는 아파트의 경우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아리수음용과 3146-1390~6, 해당지역 수도사업소 급수운영과)로 연락하면 안내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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