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정신보건센터, 집으로 돌아가기 위한 2주간의 캠프 ‘이음프로그램’ 실시

서울--(뉴스와이어)--“너는 왜 이렇게 못생겼니?”, “네가 할 수 있겠어?”

김진태(가명, 40)씨는 20년 전부터 이런 소리에 시달리며 살아왔다. 그는 친구도 많고 학교성적도 좋은 편이었지만 20살에 찾아온 환청은 그를 오랫동안 정신병원에 가두게 되었다. 퇴원이후 수차례 치료를 중단하면서 입· 퇴원이 반복되고 병원생활이 길어지자 친구들은 모두 떠나갔고 가족 역시 김씨를 받아들이기가 힘들어 졌다. 김씨의 증상은 호전되었지만 오랜 병원생활로 인한 사회적응의 어려움과 불안감을 호소하며 입원을 연장하게 되었다.

정신질환으로 얼마동안 입원해야 하는 것일까?

입원치료는 자타해 위험성을 기준으로 치료를 권고하고 증상이 호전되면 외래치료를 통해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외국의 경우 정신질환자의 입원기간이 독일 26.9일, 이탈리아 13.4일, 영국 52일로 평균 30일을 넘지 않는다. 반면, 우리나라는 평균 153일로 5개월이 넘는 것으로 조사되었으며, 국가인권위원회의 장기입원실태 조사 결과를 봐도 1999년에 비해 20%이상 증가하였음을 알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초기에 치료를 임의로 중단하여 재발하는 경우가 2년 이내 50%, 5년 이내 80%정도가 재발된다고 보고하고 있다.

국립서울병원 장안기 진료부장은 “초기에 치료를 잘만 시작한다면 6개월 내에 80% 이상은 증상이 사라져 얼마든지 정상적으로 생활할 수 있지만, 잦은 재발과 장기적인 입원은 사회적인 기능을 손상시키고 회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그렇기 때문에 지역사회에서 적절한 도움을 받아야만 재발과 재입원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서울시 전체 정신보건센터에서 신규로 등록된 정신질환자 가운데 약 83%가 1년 동안 재입원을 하지 않고 지역사회에 정착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씨는 혼자 살아갈 수 있을까?

김씨는 입원해 있는 병원으로부터 새로운 프로그램을 소개받았다. ‘집으로 돌아가기 위한 2주간의 캠프’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는 ‘이음프로그램’이었다. ‘이음프로그램’은 김 씨와 같이 증상은 호전되었지만, 오랜 병원생활로 인해 사회적응이 어려운 이들이나 혹은 퇴원 이후 증상관리가 스스로 되지 않아 재입원을 반복하는 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이었다.

뿐만 아니라 돌아갈 집이 없는 경우에도 정신보건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면서 거주할 수 있는 주거시설로의 연계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김씨는 반신반의한 마음을 갖고 ‘이음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었다. 참여 이후 김 씨는 “지역에 이처럼 도움 받을 수 있는 기관들이 있는 줄 몰랐어요. 저는 정신건강도 찾고, 직장도 갖고, 친구도 만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제야 사람처럼 사는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들도 저처럼 시간을 낭비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라며 안타까움을 전하기도 했다.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행복을 위한 시스템 마련 필요

김씨와 같은 정신 장애인들에게는 지체장애인들보다 사회로부터 온정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는 사회의 부정적인 인식과 편견으로 이들을 이중의 고통을 겪게 하고 있으며, 이러한 사회적인 편견은 정신질환의 치료를 저해하여 사회적 안전망을 흔들고, 사회적 비용부담을 증가시키고 있다.

정신 장애인들에게 지속적인 지역사회서비스 제공하여 사회적응력을 높인다면 인간다운 삶을 유지함과 동시에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 갈 수 있다. 사회 안전망을 구축하며 다양한 서비스를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재정립한 “이음프로그램”이 보다 활성화 되어 정신질환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세상과 소통하고 희망의 기회를 제공하여 삶의 권리를 찾아주어야 할 것이다.

‘이음프로그램’은 서울시에 거주하며 김씨와 같은 어려움을 경험하고 있는 이들을 대상으로 퇴원 전 환자에게 지역사회정신보건서비스 이용 동기를 강화하는 교육, 직접 체험해보는 지역사회정신보건서비스, 지역사회정착을 돕는 정신보건센터의 1:1 집중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지역사회 적응력을 높임과 동시에 지역 내 다양한 정신보건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다. 이음프로그램에 대한 궁금한 문의사항은 서울시정신보건센터(3444-9934/ 내선:241-244)로 문의하면 된다.

서울시정신건강복지센터 개요
서울시정신건강복지센터는 2005년 전국 최초로 개소한 광역형 정신건강복지센터이다. 서울시민들의 정신건강 향상과 정신질환 예방, 정신건강의 어려움이 있는 시민도 더불어 살며 회복되는 행복한 서울을 만들기 위해 정신건강증진기관들과 협력해 다양하고 전문적인 정신건강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조기정신증검진: http://semis.blutouch.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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