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 ‘인도경제의 성장지속 가능성과 시사점’

서울--(뉴스와이어)--삼성경제연구소 '인도경제의 성장지속 가능성과 시사점'

1. 최근 인도경제의 현황과 특징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인도경제

인도경제는 전 세계로부터 주목을 받으면서 빠른 속도의 성장을 지속. 2003년 이후 3년 연속 연 평균 8%대가 넘는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 2006년에도 3분기(10~12월)1)까지 GDP 성장률은 8.9%(연율 기준)의고성장. 90년대 경제자유화 이후 안정적인 성장기조를 유지함에 따라 '제2의 중국'으로 부상. 경제성장에 따른 소득 수준의 향상으로 민간소비가 호조를 보이는 가운데 수출도 2002년 이후 연 평균 20%대의 증가세가 유지

서비스업이 경제성장을 주도하는 구조. 전체 경제규모(실질 GDP 기준)에서 서비스업이 차지하는 비중의 50%이상을 차지. 2006년 3분기 기준으로 무역ㆍ호텔ㆍ운수ㆍ통신이 실질 GDP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26.6%로 가장 높고, 다음으로 제조업(14.6%), 금융ㆍ보험ㆍ부동산(13.2%) 순. 주력 서비스업인 무역ㆍ호텔ㆍ운수ㆍ통신은 2006 회계연도 3분기까지 전년동기대비 13.3% 성장하며, 경제 전체의 성장을 견인ㆍ하지만 이러한 내수 서비스의 호황은 상당 부분 수출부문 호조에 기인

외국인 투자가 계속 활발하게 유입

인도의 고성장 등으로 외국인직접투자는 큰 폭으로 확대. 2002~2004년 중 전 세계 외국인 직접투자 규모에서 인도가 차지하는 비중은 0.5~0.8%로, 연 평균 24.4%의 증가율을 기록

경제특구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으로 외국인 투자 유치 효과가 가시화. 경제특구 활성화법으로 경제특구가 2007년 1월 현재 237개로 늘어났으며, 인프라가 양호한 경제특구로의 해외기업의 투자유치 계획이 급증

외국인 직접투자는 주로 전기전자산업에 집중. 2005년 기준2) 인도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는 전기전자산업(14.5억 달러)이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통신산업(6.8억 달러), 서비스업(5.8억 달러) 순. 1991년 8월~2006년 3월까지 누적 기준으로 전기전자산업은 전체 외국인 직접투자 비중의 17.5%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

2. 인도의 성장 잠재력과 과제

거대시장으로 성장 가능한 잠재력을 보유

높은 인구 증가율이 지속적인 성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기본 요인. 2005년 기준 인도는 명목 GDP 기준으로 한국에 이어 12위, 구매력평가(Purchasing Parity Power:PPP)로 환산한 경제규모로는 4위에 위치. 인도의 인구는 2005년 현재 10.2억명으로, 중국(13.1억명)에 이어 세계2위. 2050년에는 15.9억명에 이르러, 중국(13.9억명)을 추월할 것으로 예상(세계은행, UN). 특히 15~59세 인구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반면, 부양 인구비율이 줄어들어 인구구성 측면에서 경제성장에 유리한 인구구조

향후 인도는 중국과 더불어 세계에서 가장 유망한 시장이 될 것으로 예측. 골드만삭스에 의하면, 2050년 인도의 경제규모는 중국, 미국에 이어 3위 수준에 이를 것으로 분석. 미국의 NIC는 세계경제에서 인도와 중국은 19세기 독일, 20세기 초 미국의 등장과 유사하다고 평가- 인도는 소득계층간 격차가 큰 편이나, 구매력 평가 기준 1만 달러 이상소득계층도 5천~6천만 명에 달하고 있어, 세계 거대소비시장으로서 성장할 가능성

IT 산업과 우수한 노동력에서 비교우위

인도의 IT 산업은 해외 아웃소싱 등으로 빠른 속도로 성장. 시장규모가 1997년 48억 달러에서 2005년에는 374억 달러로 7.8배 확대. 2006년에도 IT 서비스를 중심으로 전년대비 27.8% 늘어난 478억 달러에 이를 전망(NASSCOM). 매출액과 수출액은 2005년 기준 GDP와 수출액의 각각 5.4%, 22.9%를차지. 국내외 IT 수요 증가로 관련 산업에 종사하는 고용자 수는 2006년 163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어, 2003년(83만명)에 비해 2배 증가

우수하고 저렴한 인적자원도 해외기업의 인도 투자 유인으로 작용. 전문분야 학생 수는 미국, 중국에 이어 3위, 기술 분야에서도 중국과 러시아 다음으로 많은 인력을 보유. 대학원 졸업자 중 IT 관련 업무 가능 인력은 인도가 28%로, 다른 국가에 비해 가장 높은 수준. 낮은 고용비용은 외국 기업이 인도에 투자할 수 있는 여력을 확대할 수 있는 요인. 정규직 취업자 1인당 고용비용은 미국인에 비해 1/5 수준에 불과

기업 및 산업간 균형성장은 미흡

국가 소유 기업의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열위. 90년대 이후 경제자유화로 민영화 추진 등 각종 규제가 많이 완화되었으나, 국가 소유 기업의 성과는 민간 기업에 비해 낮은 편. 국영 및 민간 기업간 성장격차가 해소되지 않을 경우에는 인도경제의 성장 잠재력이 약화될 우려. 인도의 주력산업인 IT는 특성상 고용창출 여력이 제조업에 비해 제한적

인도 수출에서 공산품이 차지하는 비율은 중국에 비해 매우 낮은 편- 2005년 기준 인도의 재화 관련 수출규모는 중국의 13.1%에 불과. 중국에 비해 1차 상품(농산품과 광물 및 연료)의 수출비중이 높은 반면, 공업화 관련한 기계와 수송기기는 중국의 3% 미만. 인도의 저렴한 노동비용을 활용할 수 있는 섬유나 의류의 수출도 중국에 비해 매우 낮은데, 이는 중국에 비해 인도의 공업화 수준이 낮음을 의미

해외기업에 대한 투자여건 개선도 향후 과제

노동시장의 경직성과 인프라 미비 등이 해외기업 투자 유치에 걸림돌. 노동 관련 법규에 의해 대기업의 근로자 해고가 사실상 불가능함에 따라 다국적 기업들은 인도의 노동집약적인 제조업 투자를 꺼리는 경향ㆍ100인 이상 고용주는 경제특구에서도 종업원 해고시 복잡한 절차를 적용받음. 전반적으로 열악한 사회간접자본 여건 속에서, 특히 전력 부족이 심각하여 인도 내 해외기업은 자가발전 시설이 필요. 또한 철도, 도로, 항만 등 물류 인프라가 정비되지 않아, 다른 국가에 비해 입지 경쟁력이 저하

아직 해외사업 거점으로서 경쟁력이 낮은 것으로 평가. 세계은행이 175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사업여건의 용이성(ease ofdoing business) 순위에 의하면, 인도는 134위에 위치ㆍ이는 BRICs 국가는 물론 베트남(104위), 필리핀(126위)에 비해 낮음. 세부항목별로는 사업 인ㆍ허가 취득, 노동시장 유연성, 세금부담이나 계약 이행 여부 등이 가장 낮게 평가. 다만 투자자 보호나 회사설립, 신용정보 획득 등은 비교적 높은 순위

3. 시사점

인도와의 FTA 추진과 함께 우회진출 전략을 모색

인도와의 FTA 체결을 통해 인도시장 선점을 고려. 성장잠재력 확보 차원에서 1990년대 이후 인도는 아시아 주변국과의 FTA를 적극적으로 추진. 주변국인 스리랑카, 태국, 싱가포르 등과 FTA에 합의한 상태이며, 중국, 일본, EU 등과 공동연구를 진행. 한국은 인도와 CEPA(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를 추진 중에 있으며, 이를 통해 관련 국내 기업의 인도투자가 용이하게 될 것으로 기대. 낮은 관세효과로 인도에 대한 국내 제품의 순수출이 증대될 전망

인도와의 FTA 체결 이후 관세인하 대상 제외 산업이나 품목은 인도 주변국을 통한 우회진출을 검토. 최근 다국적 기업을 중심으로 인도와 FTA를 체결한 국가로 생산기지를 이전하여 수익을 창출. 2004년 소니는 인도에서 생산을 중단하는 대신에 자국의 생산기반이 구축된 태국을 통해 완성된 제품을 인도에 수출하는 구조로 전환. NEC는 2005년부터 싱가포르에서 반도체를 인도에 공급하는 시스템을 구축

철저한 시장조사를 통한 인도시장 진출이 효과적

인도의 해외투자기업 정책을 명확히 분석하고 대응방안을 마련. 단지 인도의 저렴한 노동력만을 활용하기 위한 무분별한 투자는 지양ㆍ전반적으로 노동의 질이 떨어지고, 현지 업체들과의 경쟁우위 유지가 곤란하다는 평가. 인도의 경제정책(노동시장, 세 부담)은 물론 사회문화 등을 다양하게 이해하는 것이 투자 리스크를 줄일 수 있음. 특히 인센티브가 비교적 많은 인도의 경제특구 등과 관련 외국인 기업에 대한 정책 변화를 다각도로 조사한 이후에 투자의 타당성 여부를 검토

인도의 고성장과 시장 변화를 적극적으로 활용. 성장에 따른 중간소득 계층의 증가로 내구재 수요가 증가할 전망. 인도 승용차의 내수 판매대수는 2001년 675대에서 2005년에는 1,143대로 1.7배 증가. 시장규모가 크고 수요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은 유망시장에 대한 진출을 모색. 현재 단일 브랜드의 51%까지 투자를 허용한 인도의 유통시장은 향후미국, 유럽 등의 개방압력 등으로 해외기업의 시장진입 규제가 점차 완화될 전망... 최호상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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