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식품연구원, 왜곡된 고추장 역사 바로잡아
우리나라 문헌에 보면 15세기 초에 발간된 식료찬요(食療撰要), 매계집(梅溪集), 향약집성방(鄕藥集成方) 등 많은 문헌에서 고추장에 대한 기록이 보인다. 닭이나 꿩을 지금의 닭복음탕과 같은 것을 만들 때 고추장을 넣어 끓여 보약음식으로 만들어 먹었던 기록을 찾아내었다. 중국에서는 당나라 때(9세기경)의 식의심감(食醫心鑒)과 사시찬요(四時纂要)에서도 비슷한 내용으로 고추장(椒醬)을 먹었다는 기록이 나온다.
조선시대 어의 이시필(李時弼) (1657-1724년)이 지은 소문사설(謏聞事說)에 순창고추장의 제조법이 기록되어 있다. 고추가 임진왜란 때 들어왔다면, 100년 안에 전국적으로 재배될 정도로 일반화되고 고추장이라는 발효식품을 탄생시켜 임금님이 즐겨 먹을 정도로 전국적으로 유명해졌다’는 이야기가 된다. 그러나 교류가 활발하지 않은 중세시대에 100년 안에 이 모든 일이 일어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라고 본다. 이러한 점에 있어서 한국식품연구원은 우리나라의 천년비밀을 지닌 고추장에 대한 역사를 조명하는 연구를 시작하게 되었다.
따라서 지금까지 고추장의 역사가 200-300년 밖에 안 된 것으로 잘못 알려진 역사를 바로잡음으로서 고추장의 역사와 문화적인 가치를 높이 내세워 앞으로 한식세계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고추, 고추장이 들어가는 음식의 전통지식권보호에 있어서도 한결 쉬워지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본 연구결과는 한국식품연구원의 식문화 잡지인 ‘한맛한얼’에 게제되었으며 앞으로 단행본으로도 발간될 예정이다. 한국식품연구원은 우리고추가 임진왜란 때 일본으로부터 들어 왔다고 잘못 알려진 고추전래의 왜곡된 역사를 바로 잡아 우리나라 전통 고추장이 세계적인 브랜드상품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문화적인 발판도 마련하고 있다.
이미 고추장은 맛과 색깔 그리고 몸에 좋은 과학성이 알려져 국제 식품 코덱스(codex) 규격에 등재될 정도로 세계적인 식품으로 알려져 왔다. 이에 발맞추어 농림수산식품부(장관 장태평)에서도 최근 고추장 매운맛 등급을 규격화시켜 우리식품의 세계화에 앞장서 나아가고 있다.
한국식품연구원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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