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호랑이 ‘독도·영토·지킴’이가 100년만에 국제혈통족보에 등재

서울--(뉴스와이어)--88올림픽 당시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쳤던 호돌이(♂ 83년생) 호순이(♀ 83년생)에서부터 지난 2008년 6월 태어난 독도(♂), 영토(♀), 지킴(♀)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상징동물 한국호랑이가 우리나라 동물원 개원 100년만에 지난 5월 독일라이프찌히 동물원에서 통합관리되고 있는 국제호랑이 혈통족보에 등재되어 한국호랑이로서의 정통성을 인정받게 됐다.

국제 호랑이 혈통족보에 등재된 호랑이는 모두 52마리. 이들은 현재 서울대공원 서울동물원 보유 24마리는 물론 과거 100년 동안 창경원에서부터 현재의 서울동물원에 이르기까지의 역사를 이어온 호랑이까지 모든 호랑이가 국제적으로 그 혈통을 인정 받게 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천연기념물 331호인 황새 6마리 등 서울동물원이 보유하고 있는 희귀동물 13종 133마리도 영국 런던에 소재한 국제혈통등록사무국에 등록됨으로써 서울동물원이 국제적으로도 야생동물들의 보고임을 입증받게 되었다.

지난 2000년부터 세계동물원수족관협회(World Association of Zoo & Aquarium)의 정회원으로 활동해 온 서울동물원은 그동안 보유하고 있는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물에 대해 국제적으로 정통성을 인정받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우리나라 백두산호랑이는 1920년 이후 한반도에서 완전히 자취를 감추었으며 세계적으로도 100년 사이에 무자비한 포획으로 1만 마리 이하로 수가 줄어들었다.

이후 우리나라에서 다시 한국호랑이의 명맥을 이어갈 수 있었던 것은 1986년도 롯데그룹 신격호회장이 88올림픽개최를 위한 선물로 호돌이 호순이가 들여오면서 부터다.

혈통등록번호가 없는 동물은 국제적 이동 제한, 근친문제 심각

유엔환경계획(UNEP)의 보고(92년)에 따르면 현재 지구상의 총 생물종은 약 3,000만종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인구증가와 야생동식물의 남획, 각종 개발 및 환경오염 등으로 인한 자연서식지의 파괴에 따라 매년 25,000∼50,000종의 생물이 멸종되고 있다. 이러한 생물종의 감소는 이용가능한 생물자원의 감소뿐만 아니라 먹이사슬(food chain)을 단절시켜 생태계의 파괴를 가속시키고 있다.

1970년대부터 국제사회에서는 생물종 보호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종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 등 여러 국제협약을 체결하여 생물종 보전 노력을 기울여 왔다.

또한 세계동물원수족관협회는 세계동물원수족관대표의 결의로 지난 1946년 설립되어 현재 1,241개의 동물원이 가입되어 있으며 1950년부터는 UN에서 설립한 IUCN(세계자연보전연맹)과 공동으로 보전활동을 하고 있다.

국제혈통등록을 하지 못한 동물은 국제적으로 이동이 불가능하다. 각 동물원에서 혈통등록이 되어 있지 않는 동물인 경우에는 출생근거를 찾을 수 없고 번식을 하더라도 혈통등록이 안 되기 때문이다.

국제적 동물교환 등 이동이 제한되었을 때 가장 큰 문제는 근친번식문제이다.

근친번식은 기형, 유전질환, 체형변화, 수명감소, 사시 등 질병이 발생하게 된다. 이런문제를 막기 위해서 서울동물원에서는 지난 2005년부터 동물개체에 전자칩을 이식해서 개체식별을 하고 각각의 개체의 이력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혈통도를 만들어 근친번식을 막기 위해 철저한 노력을 해 왔다.

혈통도에는 동물개체번호, 국제혈통등록번호, 성별, 이름, 전자칩번호, 출생일, 출생지 등 모든 정보가 포함되어 있으며, 가장 중요한 것은 각 개체의 혈연관계가 명확히 한눈에 볼 수 있다는 점이다.

북한호랑이 등록거부 … 유전자 분석 연구성과로 올 4월 등록 완료

금번 세계동물원수족관협회에 국제혈통등록을 마친 서울동물원의 백두산호랑이는 지난 2006년부터 혈통작업을 시작해 3년에 걸친 장기간의 사업이었다.

가장 어려웠던 점은 지난 93년과 95년 북한 평양중앙동물원에서 들여온 백두산호랑이 라일(♂ 95년생)과 낭림(♀ 93년 북한 낭림산 포획)에 대한 등록을 거부 당한 건으로 이들 개체에 대한 이력을 확인할 수 있는 근거를 찾을 수 없기 때문이었다. 남북관계의 경색으로 이력카드를 북한으로부터 받을 수 없었던 서울동물원에서는 2007년부터 이들 두 마리에 대해 협회측과의 수십차례에 걸친 설득과 협의 끝에 유전자분석 결과를 토대로 올해 4월에야 겨우 등록이 됨으로서 국제혈통등록이 마무리 되었다.

국제적 무대로 한발 앞서 나가게 된 서울동물원...

현재 국제적으로 구축된 네트워크는 세계동물원수족관협회(World Association of Zoos & Aquarium, WAZA), 세계종정보시스템(International Species Information System, ISIS) 그리고 종보전전문가그룹(Consevation Breeding Specialist Group, CBSG)이다.

국제혈통등록 프로그램은 1994년부터 WAZA와 함께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국제종정보시스템((International Species Information System, ISIS)에서 제공을 하고 있다.

이 기관은 1973년 전 세계 동물원과 수족관에서 보유하고 있는 동물에 대한 국제적이고 과학적인 동물정보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미국 미네소타동물원에서 주축이 되어 현재 76개국 825개의 기관이 회원으로 가입하고 활동하고 있는 국제기구이다.

우리 서울동물원도 2006년 10월 회원가입을 시작으로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프로그램을 활용하기 시작하여 국제적인 동물 종에 대한 혈통등록 등 동물정보 교환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서울동물원은 금년 2009년 3월엔 종보전전문가그룹(CBSG)에도 가입하여 세계적으로 활동을 하고 있는 종보전에도 함께 활동을 시작했다.

CBSG는 1948년 UN의 지원하에 1948년 창설되어 84개국의 1,056개기관 및 단체가 가입하여 자연보호운동 및 정보교환과 야생동식물의 보호를 목적으로 하며 산하에 6개의 위원회를 두고 있으며, 그 가운데 종생존위원회(Species Survival Commette)에 속하는 가장 큰 그룹으로 주로 동물원관련 전문가와 학자로 2,150개 기관의 기금으로 운영하며 멸종위기야생동물의 종보전 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도 2012년 제주특별자치도에서 제5회 세계자연보전대회(IUCN) 총회개최를 제안함으로서 국내에서의 활동도 주목이 되고 있다.

금번 한국호랑이의 국제혈통등록과 혈통도를 만든 것에 대한 의미는 근친번식을 막고 국제적 동물로서 외국과의 동물교환이 자유롭게 되고, 이로인해 국제적으로 활동영역을 넓힘으로서 한반도에서 사라진 백두산 호랑이의 복원에 기여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다.

서울특별시청 개요
한반도의 중심인 서울은 600년 간 대한민국의 수도 역할을 해오고 있다. 그리고 현재 서울은 동북아시아의 허브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서울시는 시민들을 공공서비스 리디자인에 참여시킴으로써 서울을 사회적경제의 도시, 혁신이 주도하는 공유 도시로 변화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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